(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상승세에도 이른바 '설레발'은 없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주장 손흥민, 선수들, 그리고 구단 레전드까지도 모두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풋볼 런던'은 31일(한국시간) "저메인 데포가 손흥민 발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28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맞대결에서 2-1 승리를 거둔 뒤 프리미어리그 우승 가능성에 대해 묻자 침착한 답변으로 이목을 끌었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도 2-1 승리를 확정짓는 결승포를 터트렸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111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리그 우승에 대해)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나는 31살이고 경험이 많기 때문에 지금 당장 리그를 우승할 것이라고 이야기할 순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겸손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모든 경기서 승점 3점을 따낸 후에 시즌 말이 되면 (우승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당장의 승리를 즐겨도 먼 미래 우승은 아직 모른다는 조심스러운 태도다. 팀당 38경기에서 이제 10경기를 마친 터라 당연한 얘기이기도 하다.
이런 손흥민의 태도에 토트넘 레전드이자 구단 최고 득점 4위(140골),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9위(162골)에 빛나는 데포도 찬사를 보내며 동의를 표했다.
데포는 "다가오는 경기들에서부터 승리를 거둬라"는 조언을 건넨 뒤 "아직 시즌 초반이고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고 했다. 이어 "(손흥민처럼)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손흥민의 신중한 모습에 호평을 보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또한 지난 크리스털 팰리스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팬들이 리그 우승에 대한 꿈을 꿨으면 좋겠다. 무릇 축구 팬이라면 그럴 수 있다"며 리그 우승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수용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오랜 시간 팬들은 (우승이 없어) 고통받았다"며 "오늘은 팬들의 기대를 꺾지 않겠다"고 밝혔다. 팬들의 염원까지 가라앉힐 이유는 없다는 얘기다. 선수단만 신중하면 된다.
또 팬들이 기대하는 바를 인정하지만 이에 대해 헛된 약속을 내걸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구단의 핵심 주축인 감독과 주장 손흥민, 그리고 구단의 레전드까지 모두 리그 우승을 점치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으로 통일되는 가운데, 토트넘의 리그 우승이 정말 꿈으로만 남을지 현실이 될지는 지금부터 중요하다는 게 '풋볼 런던'의 견해다.
'풋볼 런던'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리버풀과 비견되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토트넘의 우승 가능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게다가 토트넘이 지난 시즌 리그 8위로 마무리하며 부진했지만 올 시즌 개막 전 부임한 포스테코글루가 빠르게 팀을 재건하고 있는 모습에 팬들 또한 찬사와 호평을 매일같이 쏟아내고 있다.
토트넘의 무패행진(8승2무)으로 인한 리그 1위자리 고수에 구단 내외부적으로 통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 어떤 이변을 연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