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에릭 턴 하흐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임 이후 프리미어리그 성적이 매우 처참하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30일(한국시간) "맨유는 턴 하흐 밑에서 얼마나 발전했나? 끔찍한 통계는 맨유가 솔샤르를 지켰어야 했는지 알 수 있게 했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 리그 3위의 성적과 카라바오컵(EFL컵) 우승으로 턴 하흐 부임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후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안드레 오나나, 라스무스 회이룬, 메이슨 마운트, 소피앙 암라바트 등 턴 하흐 감독이 추가로 원했던 선수들까지 데려오며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맨유 팬들의 기대는 시즌 시작과 함께 무너지기 시작했다. 맨유는 리그 10경기를 치른 현재 5승 5패, 승점 15로 리그 8위에 머물러 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경기에서도 1승 2패로 3위에 자리해 있다.
특히나 경기력에서 극심한 문제를 보이며 팬들을 더욱 실망하게 했다. 공격진의 부진한 득점력과 중원에서의 빌드업 전술 부족, 수비진의 실수 등이 겹쳤다.
최근 브렌트퍼드, 셰필드, 코펜하겐 등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는 팀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성적을 반등시키는 과정에서도 경기력은 크게 올라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직전 맨체스터 더비를 맨체스터 시티에 0-3으로 패하며 턴 하흐 감독에 대한 팬들의 비판도 더욱 늘어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더선은 턴 하흐의 부임 이후 맨유가 치른 프리미어리그 48경기 성적이 경질 직전 솔샤르가 48경기 동안 맨유에서 거둔 성적과 큰 차이가 없다는 통계를 공개했다.
더선은 "맨유의 시즌 초반 악몽은 맨시티에 0-3으로 패하며 더욱 악화됐다. 맨시티는 올드 트래퍼드에서 강한 저항을 일으켰고, 맨유는 위기에 처했다. 턴 하흐는 이제 상황을 반전시켜야 한다는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경질될 수 있다. 이미 그는 맨유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했으며 선수 영입에 3억 9000만 파운드(약 6393억원)을 쏟아부었다"라며 턴 하흐가 경질을 피하려면 반등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맨유 팬들은 이제 턴 하흐가 실제로 구단을 향상시켰는지에 의문을 제기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턴 하흐와 올레 군나르 솔샤르를 비교하여 수치를 분석했다. 턴 하흐는 지금까지 맨유에서 총 48경기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지휘했으며, 솔샤르의 임기 마지막 프리미어리그 48경기와의 통계를 따져봤다. 그 숫자는 실망스러웠다. 승점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차이가 거의 없음을 보여줬다"라며 두 감독의 맨유 성적을 비교했다고 언급했다.
더선이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턴 하흐는 프리미어리그 48경기 동안 28승 6무 14패를 기록하며 승점 90점을 쌓았다. 솔샤르는 임기 마지막 48경기에서 25승 13무 10패로 승점 88점을 기록했는데, 두 감독의 성적은 불과 승점 2점 차이였다.
또한 턴 하흐는 솔샤르보다 3경기 많이 승리했지만, 패배는 4경기가 더 많았다. 실점은 턴 하흐가 59골, 솔샤르가 60골로 비슷했지만, 득점의 경우 턴 하흐 부임 이후 69골인 반면, 솔샤르가 이끈 맨유는 89골을 넣으며 무려 20골이 넘는 공격력 차이를 보였다.
솔샤르의 맨유는 패스와 빌드업 전개 과정을 강조한 턴 하흐보다도 높은 공 점유율과 패스 횟수, 패스 정확도를 보이며 여러 수치에서 나은 모습이었다. 더선은 "턴 하흐 밑에서 맨유는 744개의 슛을 시도했지만, 솔샤르 시절 676번의 슈팅을 시도했을 때보다 20골이나 적은 득점을 기록했다"라며 턴 하흐의 맨유가 기록 중인 부진한 공격력을 지적했다.
매체는 결국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은퇴 이후 맨유가 달라진 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더선은 "퍼거슨 감독 시절 맨유는 28년 동안 홈에서 치른 405경기에서 34번 패배했다. 이후 10년 동안 맨유에서 196번의 홈경기가 열렸고, 8명의 후임자는 이미 34번의 패배를 기록했다"라며 퍼거슨이 28년 동안 기록한 패배를 이미 지난 10년간 기록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턴 하흐 감독에 대한 팬들의 불만과 함께 그가 이전 감독인 솔샤르와도 별 차이 없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통계가 등장했다. 턴 하흐가 이러한 통계와 팬들의 불만을 경기력 반등으로 빠르게 뒤집지 못한다면 올 시즌 막판까지 맨유에 남을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더선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