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이 확 달라졌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23/24시즌 초반 10경기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토트넘이 경기 내용에서도 많은 변화를 이루는 것으로 드러났다. 후방에서 해리 케인이나 손흥민을 향해 긴 패스를 찔러주던 역습 위주 축구는 이제 과거 일이 됐다.
점유율 우세는 물론, 공격 지역에서 세밀한 패스와 많은 볼터치로 실현하는 강팀이 됐다.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전세계 축구 관련 각종 통계를 전하는 FBREF는 30일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페널티지역 내 가장 많은 볼터치를 하는 팀과 가장 많은 전진패스를 하는 팀 모두 토트넘이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지난 2019년 11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물러나고 조세 무리뉴 감독이 온 뒤 카운터어택을 주로 쓰는 팀으로 변모했다. 이어 지난 2021년 9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온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콘테 감독은 이탈리아 출신임을 알리듯 백3를 사용했다. 탄탄한 후방 수비를 주안점으로 뒀다는 얘기다.
지난 6월 부임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르다.
FBREF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상대팀 페널티지역 내 볼터치가 가장 많은 팀이 토트넘이라고 알렸다. 토트넘은 지난 10경기에서 373회의 볼터치를 페널티지역에서 하며 1위에 올랐다.
2위가 이채롭다. 지난 28일 브렌트퍼드와의 홈 경기에 0-2로 충격패한 첼시가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트넘보다는 상당히 떨어져 293회를 기록했다. 3위는 289회의 볼 터치를 한 아스널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전진패스가 가장 많은 팀도 이번 시즌엔 토트넘이다. 같은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총 571회의 전진 패스를 일궈냈다.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을 2위로 밀어냈다. 아스널은 토트넘의 85% 수준인 505회다. 이어 역시 중하위권으로 처진 첼시가 467회로 3위를 차지했다. 반면 맨시티는 페널티지역 내 볼터치, 전진패스 등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이 간결하면서 아기자기한 축구로 변신한 이유엔 제임스 매디슨의 존재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매디슨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골 5도움을 올리며 토트넘에서 손흥민(8골 1도움) 다음으로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 여름 레스터 시티에서 토트넘으로 왔는데 토트넘이 그를 영입한 것이 '신의 한수'가 되고 있다.
이어 최전방 공격수로 뛰면서도 팀플레이를 병행하는 손흥민의 부활, 후방에서 빌드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의 존재감 역시 토트넘이 여러 공격 지표에서 1위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토트넘은 30일 현재 8승2무(승점 26)를 기록하며 아스널, 맨시티(이상 승점 24)를 각각 2위와 3위로 밀어낸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