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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1차전 선발 중책' 쿠에바스 "똑같이 준비했다, 페디와 맞대결 개의치 않아"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0.29 20:00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었던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를 공개했다. NC 다이노스와 KT 모두 예상대로 '에이스' 에릭 페디, 쿠에바스가 선발로 출격한다.

보 슐서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6월 중순 팀에 합류한 쿠에바스는 정규시즌 18경기 114⅓이닝 12승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 단 한 차례의 패전 없이 10승 고지를 밟으면서 승승장구했다. 덕분에 승률왕 타이틀까지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날 수원KT위즈파크에서 팀 훈련을 소화한 쿠에바스는 "3주밖에 쉬지 않았는데 한 달 가까이 쉰 느낌이다. 내일 경기를 많이 기다려왔다. 약 일주일 전에 코치님으로부터 (1차전에 선발로 나간다는 걸) 전달받았다"며 "컨디션에 문제가 없고, 아픈 데도 없기 때문에 좀 더 자신있는 것 같다. 평소처럼 정규시즌에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대로 똑같이 준비했다"고 플레이오프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체력적인 면에서 KT가 우위에 있다면, NC는 분위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까지 4연승으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내달린 NC는 나흘간 휴식을 취했다. 더구나 1차전 선발로 페디를 예고한 만큼 선수들의 자신감이 한껏 올라간 상태다.

올 시즌 쿠에바스는 NC전에서 6월 30일 한 차례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당시 손아섭에게 2안타를 내줬고, 김주원·권희동·서호철에게 안타를 1개씩 맞았다.

쿠에바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통해서) NC 선수들이 내일이 없는 경기를 하다 보니까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면서 본인이 갖고 있는 능력보다 좀 더 이끌어내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봤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는 건 팀 전체가 잘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높은 레벨에 있는 팀과 맞붙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페디와의 맞대결에 대해) 어차피 상대 투수와 싸우는 게 아니고, 나도 정규시즌에 잘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2019년부터 KBO리그 무대를 누빈 쿠에바스는 2020년(플레이오프)과 2021년(한국시리즈) 가을야구를 경험한 바 있다. 특히 2021년에는 정규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10월 말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고, 1위를 놓고 다툰 삼성 라이온즈와의 순위 결정전에 이어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까지 호투를 펼치면서 팀의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다만 2020년 플레이오프, 2021년 한국시리즈 모두 수원KT위즈파크가 아닌 고척스카이돔에서 '중립경기'로 개최됐다. 쿠에바스가 포스트시즌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치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팬들이 가득 찬 경기장에서 던지는 게 좀 더 기대가 되는 것 같다. 그걸 원하고 있다"며 "많은 홈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렇게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옆을 지나가던 한 사람이 쿠에바스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강철 KT 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NC 타선의 1~3번(손아섭, 박민우, 박건우)타자가 KBO리그 통산 타율 1~3위라는 점이 부담스럽지 않은지에 대해 질문했고, 그러자 쿠에바스는 "내가 KBO리그 최고의 투수인 걸 알기 때문에 그 타자들이 자기를 더 무서워할 것 같지 않나"라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쿠에바스는 "이강철 감독님이 한국에서 레전드 선수였다는 걸 나도 알고 있었고, 기자분들이 어떤 질문을 하면 더 좋을지도 알고 계시기 때문에 엄청 영리하고 좋은 분"이라며 "선수들과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는 것도 내가 자신감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동료들과 사령탑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쿠에바스는 팀의 신뢰에 최고의 투구 내용으로 보답하고 싶다. 2021년 한국시리즈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쿠에바스는 "한 개의 실수가 바로 자신을 집으로 보낼 수 있다. 마운드 위에서는 실수가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진중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수원, 유준상 기자/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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