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올림픽으로 대표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까. 메시의 절친한 친구인 마스체라노가 메시의 올림픽 참가를 갈망했다.
글로벌 매체 '스포츠키다'는 26일(한국시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2024 파리 올림픽 때 리오넬 메시가 아르헨티다 대표로 출전할 가능성을 언급했다"라고 보도했다.
2024년 7월 프랑스 파리에서 하계올림픽이 개최되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마스체라노는 올림픽 참가를 위해 분투 중이다. 개최국 프랑스를 포함해 총 16팀이 참가하는 남자축구 종목에서 남미에 배정된 티켓은 2장뿐이다.
아르헨티나를 포함해 남미 10팀은 2024년 1월 베네수엘라에서 올림픽에 나갈 2팀을 뽑는 예선 대회를 치를 예정인데, 아직 올림픽 참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마스체라노는 만약 올림픽 티켓을 얻을 경우 메시가 24세 초과 와일드카드 3명 중 한 명으로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속해 대회 참가하기를 희망했다.
아르헨티나를 넘어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메시는 36세임에도 여전히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특히 최근 국제대회에서 연달아 큰 성공을 거두면서 국가대표팀 커리어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먼저 지난 2021년 브라질에서 열린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8년 만에 조국에 코파 아메리카 트로피를 선물한 메시는 이후 지난해 6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대회와 코파 챔피언 간의 맞대결인 2022 피날리시마에서 '유로 2020 우승팀' 이탈리아 상대로 도움 2개를 기록해 3-0 완승을 이끌면서 아르헨티나에 또 하나의 트로피를 안겨다 줬다.
마지막으로 메시는 지난해 11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으로 매 경기 엄청난 활약을 펼치면서 조국을 36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올려놓았다. 메시도 7골을 터트리면서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맛봤고, 대회 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월드컵 이후에도 메시는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2023 발롱도르 수상자로 점쳐지고 있다. 이미 발롱도르를 7개나 보유 중인 메시는 오는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또 한 번 수상에 성공할 경우 전무후무한 '발롱도르 수상 8회' 금자탑에 오르게 된다.
현역 은퇴가 머지않은 메시가 커리어 황혼기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가운데 과거 동료였던 마스체라노가 메시에게 올림픽 참가를 권유했다.
마스체라노는 과거 리버풀, 바르셀로나 등에서 활약했던 아르헨티나 출신 선수로 메시와는 바르셀로나와 대표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특히 마스체라노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만 147경기를 출전하면서 메시(178경기)에 이어 대표팀 출전 기록 2위에 오를 만큼 오랜 시간 메시와 함께 대표팀을 이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마스체라노는 아르헨티나 'TyC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만약 메시가 올림픽에 뛰고 싶다면 환영하겠지만 먼저 우리는 자격을 얻어야 한다"라며 "메시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끔 대표팀 문을 열어두고 있는 게 현실이다. 나와 메시의 우정은 매우 좋으며, 난 이 관계를 사랑한다"라고 밝혔다.
올림픽 축구 규정에 따르면, 23세 미만이라면 누구든 발탁할 수 있지만 24세 초과 선수는 국가마다 최대 3명까지 '와일드카드'로 소집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만약 아르헨티나가 올림픽 티켓을 얻고, 메시도 올림픽 참가에 동의한다면 마스체라노는 '와일드카드' 한 장을 사용해 메시와 함께 파리로 갈 수 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전설적인 축구선수 메시가 올림픽에 참석해 대회를 빛내주기를 희망했다. 그는 "메시가 올림픽에 온다면 환상적일 것이다. 그는 두 개의 금메달과 월드컵 트로피를 얻은 유일한 축구선수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가장 먼저 우승을 차지했던 대회는 다름 아닌 2008 베이징 올림픽이었다. 당시 메시는 21살의 어린 나이로 이미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며 월드컵도 출전했었는데, 베이징 올림픽 명단에도 합류해 세르히오 아게로, 앙헬 디 마리아 등과 함께 4강에서 브라질, 결승에서 나이지리아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렇기에 팬들은 메시가 대표팀 첫 우승을 맛본 올림픽을 통해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모습을 보기를 희망했다. 이미 메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할 생각이 없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아르헨티나 A대표팀이 내년 6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2024 코파 아메리카를 준비 중이기에 메시의 올림픽 참가가 이뤄질지는 미지수이다. 두 대회를 연달아 소화하는 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메시가 어떤 결단을 내리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AP, 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