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어느 덧 109골을 넣었지만 이 팀을 상대론 한 골이 없다.
손흥민이 아직 열어젖히지 못한 골문을 갖고 있는 팀은 바로 풀럼이다. 그 동안 득점과 인연이 없었던 풀럼과 경기에서 득점 기록할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은 24일 오전 4시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3/24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풀럼과의 홈 경기에서 선발 출격할 예정이다. 지난 2주간 A매치 브레이크에서 큰 부상 없이 베트남전에선 득점포까지 터트리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알린 손흥민은 풀럼전에서 예상대로 공격 첨병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언론이 두 팀 대결 앞두고 내놓은 선발 라인업은 일제히 손흥민이 풀럼전에서 4-2-3-1 포메이션의 맨 위 스트라이커를 맡을 것으로 표시하고 있다.
토트넘은 풀럼전에서 손흥민을 맨 위에 세운 뒤 뒤에 히샤를리송과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포진하고 중앙 미드필더로 파페 사르와 피에르 에밀-호이비에르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백4는 왼쪽부터 데스티니 우도지,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페드로 포로가 유력하다. 골키퍼 장갑은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히샤를리송의 컨디션이 계속 들쭉날쭉하다는 점을 들어 부상에서 회복 중인 브레넌 존슨이 투입될 수도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토트넘이 한 수 위인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진 경기가 없다. 8경기 6승 2무(승점 20)를 기록하면서 무패 행진을 질주하고 있다. 그러면서 8라운드까지 프리미어리그 깜짝 선두를 달렸다.
23일 현재 9라운드를 먼저 치른 맨시티와 아스널(이상 승점 21), 리버풀(승점 20)이 토트넘을 앞서고 있으나 풀럼을 이기면 3팀을 승점에서 모두 앞서 다시 3계단 점프하고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풀럼은 3승 2무 3패(승점 11)로 13위다. 풀럼도 토트넘을 이기면 9~10위까지 순위가 껑충 뛰어오르기 때문에 적지에서 승점 얻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풀럼전 골을 터트리면서 팀의 연승 행진을 이어가야 하는 책임을 지게 됐다.
풀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2부를 오가는 전형적인 팀이다. 2018/19시즌 승격했다가 바로 강등된 풀럼은 다시 2020/21시즌 승격을 일궈냈지만 또 한 시즌 만에 2부를 경험하고 2022/23시즌 다시 승격했다.
이번엔 달라 강등 없이 2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에 머무르게 됐다. 그렇다보니 손흥민이 풀럼전에 나선 경기가 많지는 않다. 2018/19시즌엔 아시안컵 참가 등으로 풀럼전에 모두 빠졌고, 2020/21시즌엔 두 경기 모두 풀타임 뛰었으나 득점이 없었다. 지난 시즌에도 풀럼전에 두 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으나 별다른 활약 없이 전부 후반 도중 교체아웃되는 수모를 당했다.
손흥민의 풀럼전 득점 기록은 0골인 셈이다. 지난 8월30일엔 리그컵에서도 토트넘과 풀럼이 붙어 손흥민이 후반 교체로 들어갔으나 역시 공격 포인트를 없었다. 토트넘은 풀럼에 승부차기로 패하고 조기 탈락했다.
토트넘 팀 자체도 풀럼전에서 잘 싸운 것은 아니어서 지난 10차례 프리미어리그 맞대결에서 토트넘이 3골 이상 넣은 경기는 없다.
그러다보니 풀럼은 리그컵 승리 등을 이유로 자신감까지 내비치고 있다.
풀럼을 이끄는 포르투갈 출신 마르코 실바 감독은 이번 토트넘전 앞둔 사전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을 존중하지만 우리는 우리 팀을 믿고 경기를 뛴다"며 "그렇게 표현해도 되는 지 모르겠지만, 토트넘이 이번 시즌 단 한 번의 나쁜 결과를 보인 적이 있다. 바로 우리와의 리그컵 2라운드 경기였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물론 그는 "리그 경기와 리그컵 경기는 다르다"라며 "지난 경기는 풀럼의 홈에서 치렀지만 이번 리그 경기는 토트넘의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치른다"고 며 신중한 자세로 잃지 않았다.
다만 "토트넘은 팀에 변화를 줘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풀럼 또한 마찬가지"며 토트넘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각오 만큼은 숨기지 않았다.
풀럼이 쉬운 팀은 아니지만 앞서 리버풀을 이기고 아스널과 원정 경기에서 비긴 토트넘의 저력을 고려하면 이기지 못할 팀도 아니다. 그런 가운데 결국 손흥민의 골이 터지면 풀럼전 승리도 쉽게 잡을 수 있다.
손흥민이 지금까지 4차례 맞대결에서 0골이라는, 풀럼전 징크스 어닌 징크스를 깨고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흥민은 총 6골을 터트리며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엘링 홀란(맨시티)가 9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7골이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