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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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출전' 오영수의 당찬 각오 "영웅이 된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준PO1]

기사입력 2023.10.22 13:53 / 기사수정 2023.10.22 13:53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벤치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지켜봐야 했던 NC 다이노스 내야수 오영수가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부터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NC는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투수는 신민혁으로, SSG는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선발로 내보낸다.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오영수(1루수)-김주원(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친 도태훈 대신 오영수가 선발 출전한다.

2018년 2차 2라운드 19순위로 NC에 입단한 오영수는 지난해 1군에서 83경기에 출전, 231타수 55안타 타율 0.238 6홈런 31타점 OPS 0.668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전체 경기 수의 절반 이상을 소화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강인권 NC 감독 역시 오영수의 잠재력을 인정했고, 시즌 초반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 하지만 4월 한 달간 26경기 82타수 15안타 타율 0.183 3홈런 11타점 OPS 0.603에 그쳤고, 결국 5월 중순 이후 경쟁에서 이탈했다.



그랬던 오영수가 반등에 성공한 건 9월 이후였다. 이 기간 동안 33경기 101타수 28안타 타율 0.277 1홈런 10타점 OPS 0.641로 아쉬움을 달랬고,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승선하면서 가을야구 무대를 밟게 됐다.

경기 전 오영수는 "원래 어렸을 땐 롯데 자이언츠 팬이었는데, 야구에 빠지게 된 그때 준플레이오프를 보러 가게 됐다. 너무 재밌고 가슴이 뛰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 꿈에 무대에 선발로 나간다는 사실이 솔직히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 수비에 나가게 되면 좀 실감이 날 것 같다"고 준플레이오프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교체로 출전했던 오영수는 "솔직히 말해서 (도)태훈이 형이 나보다 수비도 안정적이기도 하고 일단 단기전에서는 내가 팀에 어떻게 해서든 필요한 선수가 돼야 하고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딱히 욕심이 없었던 것 같다. 뒤에서 대타로 나갈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왕 기회가 온 만큼 오영수는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두를 생각이다. 그는 "영웅이 되도 내가 되고, 역적이 되더라도 내가 된다는 생각으로 하려고 한다. 적극적인 마인드로 임할 생각"이라며 "내가 아무리 못한다고 해서 팀이 지고 이런 게 아니다. 하위타선에 배치되고 하니까 부담 없이 하려고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조언도 힘이 됐다. 조언을 건넨 이는 전민수 코치다. 오영수는 "내가 고민을 하고 있던 중에 전민수 코치님이 나한테 오셔서 '네가 하위타선인데 못해봤자 얼마나 못하고, 잘하면 오히려 좋은 게 아니겠냐'고 말씀해주셨다. 진지하게 '오지배가 돼라, 그런 마인드로 해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고 해주셨다"고 돌아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역전 만루포 포함 6타점 활약을 펼친 서호철의 활약도 큰 자극이 됐다. 오영수는 "정말 잘해야 하는 사람이 잘하니까 내가 뭔가 뿌듯했고, 친한 형이지만 진심으로 팬이 된 것 같다"며 "군대에 가기 전부터 지금까지 쭉 같이 있는데, 항상 야구장에서 성실한 태도와 야구장 밖에서 보이는 모습이나 이런 걸 봤을 때 당연히 잘해야 할 선수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가을에 계속 잘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자극도 된다. '(서)호철이 형이 그렇게 할 때 난 뭐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언젠가는 나도 그렇게 꾸준히 하다보면 결과로 나오는 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시즌 초반 부진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던 오영수는 "시즌 초반에 (손)아섭 선배님이 '무조건 체력 관리가 우선이다. 나중에 확 내려갈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초반에 한 달도 안 돼서 무너졌다"며 "부상도 오고 체력 관리를 실패했던 시즌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비판을 너무 많이 듣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사령탑은 중요한 경기에서 오영수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제는 그 믿음에 보답해야 할 일만 남았다. 오영수는 "수비는 내가 그렇게 최악은 아니다. 하면 또 잘하는데, 어떤 날에 어려운 순간이 와서 놓치거나 뭘 해도 안 될 때가 있는 것 같다. 그런 날이 오늘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상황을 봐 가면서 해야 하는데,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공략해보려고 한다. 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해보려고 한다"고 활약을 다짐한 뒤 라커룸으로 향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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