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홈 2연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원정에서 3승을 쓸어담으며 월드시리즈에 한 걸음 다가섰다.
휴스턴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판4선승제) 5차전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5-4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2패가 됐다.
반면 2연승 이후 3연패에 빠진 텍사스는 무거운 발걸음 속에서 휴스턴 원정을 떠나게 됐다. 반드시 6차전에서 승리해야만 7차전까지 끌고 갈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양 팀 선발 라인업
-휴스턴: 호세 알투베(2루수)-마우리시오 듀본(중견수)-알렉스 브레그먼(3루수)-요르단 알바레즈(지명타자)-호세 아브레우(1루수)-카일 터커(우익수)-채스 맥코믹(좌익수)-제레미 페냐(유격수)-마틴 말도나도(포수), 선발투수 저스틴 벌렌더
-텍사스: 마커스 시미언(2루수)-코리 시거(유격수)-에반 카터(좌익수)-아돌리스 가르시아(우익수)-미치 가버(지명타자)-요나 하임(포수)-나다니엘 로우(1루수)-조시 영(3루수)-레오디 타베라스(중견수), 선발투수 조던 몽고메리
휴스턴은 전날과 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온 반면 텍사스의 경우 시미언부터 가르시아까지 네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하위타선에 배치됐던 타베라스의 타순을 5번으로 조정하는 등 5~9번 타순에 변화를 줬다.
▲1점씩 나눠가진 두 팀, 팽팽했던 흐름
먼저 포문을 연 팀은 휴스턴이었다. 1회초 2사에서 타석에 선 브레그먼이 텍사스 선발 몽고메리의 3구째 싱커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터트렸다. 브레그먼의 올해 포스트시즌 세 번째 홈런.
4이닝 동안 휴스턴 선발 벌렌더에 끌려다니던 텍사스도 홈런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5회말 1사에서 로우가 벌렌더의 5구째 직구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포로로 1-1 균형을 맞췄다. 5개 모두 직구를 택한 벌렌더를 상대로 직구 노림수를 가져간 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본 셈이었다.
▲경기가 요동친 6회, 그리고 8회말
경기의 흐름이 크게 요동친 건 6회였다. 휴스턴은 6회초 1사에서 브레그먼의 볼넷과 알바레즈의 안타 이후 1사 1·3루에서 아브레우의 1타점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되찾았으나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실점을 최소화한 텍사스는 6회말 1사에서 시거의 2루타와 카터의 안타 이후 가르시아가 벌렌더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3점짜리 아치를 그렸다. 경기 개시 이후 처음으로 텍사스가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두 팀이 2점 차의 간격을 유지하던 8회말에는 소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 무사 1루에서 브라이언 아브레우가 던진 공이 가르시아의 몸쪽으로 향했는데, 이 과정에서 가르시아가 화를 참지 못하고 포수 말도나도에게 불만을 표출했다. 직전 타석에서 홈런을 때린 만큼 고의성을 의심한 것이었다.
벤치클리어링까지 일어날 정도로 상황이 커졌고, 심판진은 논의 끝에 아브레우를 퇴장 조치했다. 여기에 거세게 항의하던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 가장 먼저 불만을 나타낸 가르시아까지 모두 더그아웃을 떠나야 했다.
▲극적인 순간 연출, 알투베가 팀을 구했다!
벤치클리어링이 오히려 휴스턴 입장에서는 '전화위복'이 됐을까, 퇴장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아브레우 대신 올라온 라이언 프레슬리가 무사 1·2루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이닝을 매듭지었다.
2점 차의 열세에서 맞이한 9회초, 야이너 디아즈의 안타와 존 싱글턴의 볼넷으로 무사 1·2루가 됐고 알투베가 호세 레클레르크로부터 좌월 3점포를 쏘아 올리면서 5-4 역전에 성공했다. 한순간에 텍사스의 홈구장인 글로브라이프필드는 침묵에 빠졌다.
텍사스는 9회말 가버와 하임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의 기회를 마련했으나 시미언의 타구가 유격수에 잡히며 좌절했고, 시거와 카터가 각각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추격에 실패했다. 반면 위기에서 벗어난 휴스턴은 승리와 함께 경기를 끝냈다.
하루 휴식을 취하는 두 팀은 오는 23일 휴스턴의 홈구장인 미닛메이드파크에서 6차전을 치른다. 텍사스와 휴스턴은 각각 선발투수로 네이선 이발디, 프램버 발데스를 예고했다.
▲양 팀 투수 성적
-휴스턴: 저스틴 벌렌더(82구, 5⅔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헥터 네리스(1⅓이닝 1볼넷 무실점)-브라이언 아브레우(6구, 1볼넷 무실점)-라이언 프레슬리(24구, 2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텍사스: 조던 몽고메리(82구, 5⅓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조시 스보즈(18구, 1⅔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아롤디스 채프먼(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호세 레클레르크(1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
▲양 팀 주요 타자 성적
-휴스턴: 호세 알투베 5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 알렉스 브레그먼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 / 요르단 알바레즈 5타수 2안타 / 호세 아브레우 4타수 1안타 1타점 / 카일 터커 3타수 2안타 1볼넷
-텍사스: 에반 카터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 아돌리스 가르시아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 나다니엘 로우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 / 요나 하임 4타수 2안타
사진=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