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지난 17일에 열린 인천 두산-SSG전, 광주 NC-KIA전을 끝으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일정이 종료됐다.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고, 6월 초까지 10위였던 KT는 2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정규시즌 최종일에 3위 팀이 결정될 정도로 시즌 막바지까지 이어진 치열한 순위 경쟁도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각종 기록들도 KBO리그를 빛냈다. NC 에릭 페디의 20승-200탈삼진-평균자책점 2.00, KIA 최형우의 2루타 및 타점, SSG 최정의 득점 신기록 등 720경기가 펼쳐진 200일 간의 전쟁에서 피어난 진기록을 정리했다.
◆LG, 1994년 이후 29년만에 정규시즌 우승
LG는 86승2무56패(0.606)를 기록하면서 일찌감치 2023 KBO리그 정규시즌 1위를 확정 했다. 6월 27일 순위표 가장 꼭대기에 오른 이후 한 번도 자리를 뺏기지 않았던 LG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구단 역사상 3번째 통합우승을 노린다.
◆10위에서 2위로, KT의 마법같은 ‘퀀텀 점프’
2023시즌은 KT에게 '마법 같은' 시즌이었다. KT는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을 전전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고, 5월 7일부터 25일까지 19일 동안 최하위에 머무르기도 했다. 하지만 윌리엄 쿠에바스가 합류한 6월 16일부터 빠르게 반등했다. 5월 승률 9위(0.375)에 그쳤던 KT는 6월 월간 승률을 1위(0.652)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꾸준히 승률을 높이면서 8월 19일 2위를 탈환했고, 그 이후 순위 변동 없이 최종 성적을 마감했다.
팀의 도약을 이끈 쿠에바스는 12승 무패로 역대 3번째 승률 100%을 기록하면서 리그 최초로 패전 없이 선발승만으로 ‘KBO 승률상’ 수상을 확정했다.
◆롯데, KBO 리그 역대 3번째 팀 노히트노런
‘THE POWER OF ONE’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롯데는 지난 8월 6일 부산 SSG전에서 팀 노히트노런을 완성했다. 팀 창단 이후 최초, KBO리그 역사상 역대 3번째였다.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에서 시작해 필승조 구승민, 김원중까지 이어지는 흐름에서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단 두 개의 볼넷만을 허용해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보였다.
◆한화, 2사 후 최다 득점 신기록
지난 7월 25일 한화가 고척에서 키움을 상대로 8회 2사 후 최다 득점 신기록(11점)을 세웠다. 종전 최다 기록은 10점으로 1985년 OB부터 2019년 삼성까지 총 5차례 있었다. 이날 한화 타자들은 KBO리그 통산 한 이닝 최다 타석(18타석) 2위 타이와 한 이닝 최다 득점(13점) 2위 타이도 만들면서 키움을 16-6으로 제압했다.
◆'37년 만' NC 페디, 개인 20승-200탈삼진 대기록
KBO리그에서 37년 만에 20승-200탈삼진을 달성한 선수가 탄생했다. NC 페디는 지난 10일 창원 한화전에서 역대 5번째,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1986년 선동열(해태)에 이어 37년 만에 개인 시즌 20승-200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만들었다.
올해 처음으로 KBO리그에 입성한 페디는 등판하는 경기마다 호투를 펼치면서 NC의 상위권 도약에 힘을 보탰다. 20승-209탈삼진-평균자책점 2.00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하며 2023 KBO 시상식에서 투수 3관왕을 예약했다.
◆'꾸준함의 대명사' 한화 정우람, 투수 최초 1000경기 출장
한화 정우람은 지난 2일 대전 NC전에 출장해 KBO리그 1000경기에 출장한 최초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2004년 SK에 입단해 같은 해 4월 21일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은 2012년 500경기 출장을 최연소로 달성한 것을 시작으로 600경기, 700경기, 800경기, 900경기 모두 최연소로 달성한 바 있다.
◆삼성 오승환, 400세이브 달성하며 시즌 '마무리'
삼성의 2023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던 14일 대구 SSG전,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 오승환은 400세이브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 2007년 달성한 100세이브를 시작으로 200세이브, 300세이브 차곡차곡 세이브 부문 기록를 쌓아온 오승환은 프로 입단 668경기만에 400세이브를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무난하게 시즌을 ‘마무리’한 오승환은 KBO리그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신기록' KIA 최형우의 2루타·타점과 SSG 최정의 득점
KBO리그의 2루타, 타점과 득점 기록이 새롭게 쓰였다. KIA 최형우는 4월 23일 광주에서 삼성을 상대로 개인 465번째 2루타를 올렸다. 6월 20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4회 타석에서 초구를 받아친 2타점 홈런과 함께 1500타점을 기록하며 두 부문 신기록을 썼다.
SSG 최정은 지난달 6일 한화와의 경기가 펼쳐진 대전에서 개인 1356득점을 완성하며 이 부문 신기록을 작성했다. 2루타, 타점, 득점의 종전 최다 기록 보유자는 모두 전 삼성 이승엽이다.
◆한화 노수광, 역대 8번째 희비 2타점
희생플라이 하나로 주자 2명이 홈에 들어오며 KBO리그 역대 8번째 진기록이 탄생했다. 한화 노수광이 지난 4월 19일 대전 두산전 8회말 타석에서 친 희생플라이는 2타점을 만들어내며 결승타가 됐다. 정회열(전 해태)과 최해명(전 삼성) 등 단 7명이 보유하고 있었던 기록이다. 노수광은 역대 8번째, 한화 출신 선수로는 3번째로 희비 2타점 진기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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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