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수에 실패한 카타르가 리버풀 인수를 통해 충격적인 복수를 꿈꾸고 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는 맨유 인수 실패에 대한 복수로 리버풀에 충격적인 입찰을 할 것이라는 정보를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 매각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공식 발표한 이후 맨유는 언론과 팬들 모두 맨유의 인수 여부에 계속해서 큰 관심을 보이며 화제의 중심이었다.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 매각을 발표한 뒤 셰이크 자심 카타르 이슬람 은행 회장, 그리고 짐 랫클리프 이노에스 그룹 회장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자심은 맨유 지분 인수 100%와 모든 부채 탕감을 주장했고 이노에스 그룹 측은 구단 지분의 69% 인수와 글레이저의 소수 지분 유지를 내세웠다. 팬들에게는 카타르 측 제안이 더욱 많은 지지를 얻었던 반면 글레이저 가문은 소수 지분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이노에스 측이 더 끌렸다.
이후 카타르가 50억 파운드(약 8조 2518억원) 제안을 건넸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결국 글레이저 가문도 카타르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보도도 이어졌다.
하지만 카타르의 맨유 인수는 성사되지 않았다. 영국 BBC, 로이터 통신 등 복수의 외신들은 15일 "카타르 은행가 셰이크 자심 빈 하마드 알 타니가 맨유 인수전에서 물러났다"면서 "카타르는 맨유에 기본 인수금 70억 달러에 15억 달러 상당의 추가 투자 비용을 제안했으나 글레이저 가문이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카타르 측이 제시한 최종 금액은 85억 달러로 10조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하지만 글레이저는 이 막대한 액수를 걷어차고 영국의 억만장자 짐 랫클리프와 원칙적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도 "맨유는 랫클리프와 구단 인수에 관해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 보드진의 비준만 남은 상황이다"라고 사실상 랫클리프의 승리로 맨유 인수전이 종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랫클리프는 먼저 맨유 구단 지분의 25%를 매입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맨유 팬들이 원하던 카타르가 맨유의 오랜 라이벌인 리버풀을 인수해 복수할 수 있다는 주장이 등장해 맨유 팬들을 긴장시켰다.
스포츠바이블은 "카타르가 맨유 인수 경쟁에서 물러난 후 리버풀에 입찰할 것이라는 정보를 받았다. 데일리메일 기자 마이크 키건도 카타르에게 복수의 일환으로 맨유의 라이벌 중 한 명에게 입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키건은 "카타르는 맨유 인수를 위해 65억 파운드(약 10조 7000억원)를 확보했다. 그 돈은 나갈 준비가 됐고, 리버풀을 사려면 얼마가 들까. 그들은 이번 인수에 대해 매우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 맨유의 가장 큰 라이벌을 통해 맨유에 투자하려고 했던 모든 돈을 투자한다면, 그들이 인수를 받아들이지 않은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까"라며 리버풀 인수를 통해 카타르가 맨유에게 복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리버풀도 지난해 11월 맨유처럼 소수 지분 인수 등 여러 투자를 통해 구단의 이익을 위한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리버풀은 현재 맨유가 추진한 소수 지분 인수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알려졌다.
스포츠바이블은 "리버풀도 전체 매각은 불가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라며 "완전 매각에 대한 존 헨리 구단주의 발언과 소수 지분 매각 등을 고려할 때 인수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만약 진행된다면 그 시도를 막지는 못할 것이다"라며 카타르가 인수에 뛰어든다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타르의 맨유 인수 실패로 많은 팬들이 실망한 가운데, 만약 카타르가 리버풀을 인수해 막대한 투자를 감행한다면 이를 지켜보는 맨유 팬들은 분노도 커질 전망이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