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포수 김태군과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KIA 구단은 1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김태군과 다년계약 협상을 갖고 계약기간 3년, 총 25억원(연봉 20억원·옵션 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KIA 구단 역사상 처음이자 포수 포지션 첫 비FA 다년계약이 성사됐다. 한유섬(SSG·5년 총액 60억원), 구자욱(삼성·5년 총액 120억원), 오지환(LG·6년 총액 124억원), 이원석(키움·2+1년 총액 10억원)에 이어 역대 KBO리그 5번째 야수 비FA 다년계약이기도 하다.
지난 2008년 LG 트윈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태군은 수비력이 뛰어난 포수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NC 다이노스에 이적했고, 2021년 12월 중순에는 트레이드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해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갔다.
김태군은 올 시즌에도 한 차례 팀을 옮겼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지난 7월, 내야수 류지혁과의 1:1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트레이드 당시 KIA 구단은 "김태군 영입으로 그 동안 취약 포지션으로 지적됐던 포수 파트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1군 경험이 풍부한 만큼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김태군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김태군은 KIA 이적 이후 63경기(16일 NC전 미포함)에 출전, 178타수 46안타 타율 0.258 22타점 OPS 0.570을 기록했다. 프로 통산 성적(15시즌)은 1293경기 2927타수 727안타 타율 0.248 25홈런 301타점 OPS 0.621 도루저지율 0.294다.
타격 성적이 뛰어났던 것은 아니지만, 김태군은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안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팀에 빠르게 녹아들면서 KIA가 시즌 막바지까지 순위 경쟁을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덕분에 한승택, 한준수 등 기존에 있던 포수들이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다.
트레이드 직후 팀에 적응한 김태군의 모습에 김종국 KIA 감독도 "투수들이 경험이 많은 김태군을 믿고 훨씬 더 좋은 투구를 하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고, 그와 호흡을 맞춘 투수들도 리드 능력 등을 높이 평가했다.
원래대로라면 김태군은 올 시즌 종료 이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었지만, 2022시즌 종료 이후 FA 시장에서 박동원(LG)을 잡지 못한 KIA는 내부 FA 유출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력했다.
KIA는 지난해 11월 키움과의 트레이드를 단행, 2024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면서 포수 주효상을 영입해 안방 보강에 나섰다. 그러나 박동원의 이적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 없이 새 시즌을 맞이했고, 기존 포수들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세 달 가까이 포수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지 못했다.
결국 트레이드로 급한 불을 끈 KIA는 그 어떤 팀보다도 주전 포수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고, 김태군과 계속 동행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러면서 정규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협상 테이블을 차리게 된 KIA는 김태군 측과 협상을 진행했고, 도장까지 찍을 수 있었다.
다년계약을 마친 김태군은 KIA 구단을 통해서 “저를 필요로 해준 KIA 타이거즈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시즌 중간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큰 응원을 보내주신 KIA 타이거즈 팬 여러분들께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태군은 “고참 선수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면서 동료 선수들과 힘을 합쳐 KIA에 큰 보탬이 되겠다"며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만큼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김태군의 소속팀인 KIA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가운데, 16일과 1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NC 다이노스와 시즌 마지막 시리즈를 갖는다. 16일 선발투수는 이의리다.
사진=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