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데블스 플랜' 하석진이 이시원과 감옥에 갇힌 당시를 회상했다.
16일 오후 서울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데블스 플랜' 우승자 하석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데블스 플랜'은 변호사, 의사, 과학 유튜버, 프로 게이머, 배우 등 다양한 직업군이 모인 12인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
하석진은 '데블스 플랜'에서 이시원, 김동재와 연합을 맺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시원 씨 같은 경우에는 김동재 씨와 감정적으로 많이 엮여있는 느낌이 있다. 거기에 저까지 생각해주는 느낌이 있었고, 이제 시원 씨가 동재 씨 탈락 이후 우리팀은 얼마 안남았다고 생각한 것 같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도 가장 가까운 사람이 시원 씨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시원 씨가 피스에 대한 미션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나에게 풀어달라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둘만 너무 큰 비밀을 가진 사이가 되다보니까 감정적으로도 의존을 하는 동료가 됐던 것 같다"며 이시원과의 호흡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이시원과 함께 가게 된 것에 대해 "감옥을 가겠다는 생각이 보장은 못했지만 후반부 빠르게 계산이 되더라"며 "강탈을 쓸 수 있고 어떻게 쓰냐에 따라서 필요 없는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것 보다는 나에게 능동적으로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계산이 맞았을 때 되게 짜릿했다. 아무에게도 말을 안하고 둘이 감옥에 갔다는 건 출연진으로서 연출한 것은 있다. 게임 내내 생각한 건 아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러나 이시원은 결국 감옥에서 탈락하게 됐다. 그는 "혼자 남으니 폐소공포증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더라"며 "탈락 후 왜 인사도 안 시켜주지 싶었다. 제가 끙끙 앓고 있으니까 스태프들이 올라와서 괜찮냐고 물어보더라. 양치를 하면서 울었다. 왜 멋있게 자기 플레이 하다가 간 애를 왜 보내냐고 했다. 5일 간의 시간이 5개월 처럼 느껴질 정도였다"고 당시의 감정을 회상했다.
결국 그는 감옥 비밀의 방에서 이루어진 오목 게임을 통해 피스 10개를 얻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하석진은 "이시원과의 이별과는 다른 감정이었다"며 "혼자서 잠을 안잔 채 9시간 정도를 보냈다. 잠이 못드는 고통의 시간을 보냈는데, 그것이 승리로 끝났다는 마무리, 이시원이 인사를 못하고 갔다는 감정이 섞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에 '오목 못두시네요'라고 했는데 지나고나니 창피하고, 오목을 두는 NPC 역할에게 괜히 이야기한 게 죄송하더라. 나중에 스태프에게 사과 좀 전해달라고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블라인드 오목 나가기 전까지 인터뷰를 할 때 제작진이 내가 승리하기를 바라고 있구나 느꼈다. 고통의 방의 시간까지, 백명이 넘는 스태프와 제작진이 열망과 뇌에 담겨 있구나, 업계의 책임감도 느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 기보가 그렇게 짧을 줄 모르고 엄청난 압박감이었고, 뭘 할 지 알고 있다는 게 너무 힘들었다. 작품 할 떄 중요한 신에서 대사가 툭 치면 나올 정도로 연습하지 않나. 전날 밤 연습한 만큼 감정이 안나오면 어떡하지 걱정할 때의 느낌이었다"며 "그 전까지 다음 날이면 새로운 게임이 등장했는데, 이 땐 뭘 해서 이겨야하는지 아니까 여러가지가 섞여서 나에게도 가장 극적인 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데블스 플랜'은 넷플릭스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넷플릭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