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유괴의 날’이 아직 끝나지 않은 진실 추적을 예고했다.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이 종영까지 3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명준(윤계상 분)과 최로희(유나)는 유괴 사건과 함께 벌어진 최진태(전광진), 소진유(고하) 부부 살인 사건의 숨은 진실을 파헤쳐 왔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유괴범’ 김명준은 경찰에게 쫓겼고, ‘천재 소녀’ 최로희는 제이든(강영석)의 타깃이 됐다. 거듭되는 위기 속에 형사 박상윤(박성훈) 역시 김명준과 최로희의 행적을 뒤쫓으면서도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에 대한 알 수 없는 믿음을 가지게 됐다.
그런 가운데 최원장 내외의 처참한 죽음 뒤에는 그보다 더 잔혹하고 끔찍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바로 최동억(김성곤), 최진태 부자가 2대에 걸쳐 진행 중이던 천재 아이 프로젝트에 관한 것이었다. 최진태가 최로희를 연구와 실험의 대상으로 이용해 온 것뿐만 아니라, 최동억 박사 또한 서혜은(김신록)을 같은 이유로 입양 후 파양한 과거가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또 하나의 반전은 최동억이 선택한 ‘첫 번째 아이’는 서혜은이 아닌 같은 보육원 출신 김명준이었던 것. 이처럼 진실의 퍼즐 판이 짜 맞춰져 가고 있는 ‘유괴의 날’의 마지막 남은 퍼즐 조각은 무엇일지, 아직 풀리지 않은 궁금증 네 가지를 짚어봤다.
# 새로운 용의자의 등장…김신록, 사건 발생 전 전광진 자택 방문한 이유
서혜은의 미스터리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드라마의 시작을 알린 프롤로그 장면에서 젊은 시절의 박철원(김상호)이 휘두른 피 묻은 메스에 베인 소녀도, 최로희 이전에 천재 아이 프로젝트의 실험체로 이용된 첫 번째 아이도 서혜은이라는 것이 밝혀질수록 그에 대한 의구심은 증폭됐다. 극 초반 최로희 유괴의 기획자로 등장한 서혜은의 계획이 그의 주장대로 유괴에만 그친 것인지, 박철원이 진범으로 확정된 살인 사건에는 개입하지 않았는지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상황. 무엇보다 김명준이 서혜은의 집에서 최원장 자택 CCTV 하드 디스크를 발견, 해당 영상에서 사건 발생 약 7개월 전쯤 서혜은이 최진태를 찾아간 정황을 포착하며 더욱 혼란은 가중됐다.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서혜은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 ‘공범 의혹’ 김신록X김상호, 구치소 접견실에서 끊어진 대화와 수상한 분위기
최진태의 연구 자료를 찾아낸 건 제이든이 아닌 박상윤이었다. 과학수사팀 사익중(공상아)을 통해 최동억, 최진태 부자(父子)의 천재 아이 프로젝트와 이에 얽힌 김명준, 서혜은, 그리고 최로희의 이야기를 접한 그는 다시 한번 촉을 발동시켰다. “유괴범은 김명준, 살인범은 박철원, 그럼 두 사람 사이에 있는 서혜은이 이번 일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게 이상하지 않아요?”라면서도 확실한 단서를 찾지 못한 그는 사익중의 조언대로 서혜은과 박철원을 한자리에 소환해 이들의 대화를 감청했다. 정직 처분 중으로 접견이 중단돼 결정적 대화를 들을 수 없었지만, 박상윤은 “둘이 있으니까 솔직히 말해봐”라며 말문을 연 박철원과 교묘하게 대답을 피하는 서혜은의 반응에 수상한 분위기를 감지했다. 박철원의 자백으로 끝난 줄로 알았던 사건에 두 사람의 공범 의혹이 쏠리는 상황. 오직 그들만이 아는 사건의 진실에 귀추가 주목된다.
# 사건 발생 추정일은 5월 21일. 그리고 유나 기억에서 사라진 5월 20일?
최로희는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 기억들을 하나둘씩 되살려 갔다. 그런데 김명준과 함께 중식당에서 식사 중이던 최로희는 기억의 타임라인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김명준이 유괴를 시도한 날은 5월 21일, 그리고 최로희는 하루 전인 5월 20일에 엄마가 사다 준 중국 음식을 먹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변호사 최택균(우지현)이 소진유의 카드 명세를 조회한 결과, 이틀 전인 5월 19일에 음식을 구입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천재 소녀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최로희의 기억에서 완전히 사라진 ‘사건 발생 D-1’ 5월 20일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기억이 되살아나면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지 호기심과 기대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 같은 듯 다른 부부 살인 사건. ‘유나 母’ 고하 살해 용의자의 묘연한 행방
처음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최원장 내외의 사체는 그 모습도 상태도 전혀 달랐다. 박상윤은 “마치 다른 두 사건을 붙여놓은 느낌”이라고 말할 정도. 그도 그럴 것이 최진태의 사체는 장검이 배에서 등으로 관통해 있었고, 소진유의 사체는 페이퍼 나이프가 가슴에 꽂힌 채로 쓰러져 고온에서 부패하고 있었다. 이후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자 최원장과 여러 이해관계로 얽힌 이들이 등장했고, 끝내 CCTV 설치 기사 박철원이 금품을 훔치던 중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자신은 최진태 한 사람만 죽였고, 사건 당일 소진유는 이미 죽어있었다고 증언했다. 여기에 윤정도(박진우)가 최진태가 최로희와 단둘이 싱가포르로 가려 했고, 평소 부부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고 진술한 바 죽은 최진태가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것은 아닌지 시청자들의 추리력을 자극했다. 어떤 충격과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케 하고 있다.
한편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은 오는 18일(수)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 = ENA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