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가 홈 피날레를 완벽하게 장식했다. 만원관중 앞에서 역전승을 거두고, 모두 함께 그토록 고대했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5-2로 승리했다. 일찌감치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하고 한국시리즈로 직행한 LG는 시즌 전적 86승2무56패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LG, 10년 만에 120만 관중 돌파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함성 속에서 치러진 경기였다. 이날 잠실구장은 경기 개시 직전인 오후 1시 53분에 2만3750석 전석이 가득 찼다. LG의 시즌 7번째 홈경기 매진.
이날 매진으로 올 시즌 LG의 최종 관중수는 총 120만2637명으로 집계됐다. 엘지가 한 시즌 홈 경기 관중 120만명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으로, KBO 10개 구단 체제에서는 최초의 기록이다.
LG는 지난 9월 17일까지 홈경기 60경기에서 99만1,189명(평균 1만6,520명)이 야구장을 찾았고, 9월 22일 NC 다이노스와의 61번째 홈경기에서 관중수 16,269명을 기록하며 올 시즌 최초로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 100만 관중 달성이자 국내 프로 구단 최다인 15번째 기록으로, LG는 100만 관중을 넘어 마지막 경기에서 120만 관중까지 달성했다.
▲4회말 5득점 빅이닝 '역전승'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두산은 2회초 선두 양석환이 중전 2루타로 출루, 강승호의 희생번트에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김인태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만든 1사 주자 1・3루에서 박준영의 내야안타 때 양석환이 들어와 1-0 리드를 잡았다.
LG는 4회말에만 5점을 몰아내고 두산을 따돌렸다. 홍창기의 좌익수 뜬공 후 김현수와 오스틴의 연속 안타, 오지환 볼넷으로 1사 주자 만루. 이후 문보경의 땅볼에 김현수가 홈에서 아웃됐지만 만루 찬스가 계속됐고, 대타 문성주의 싹쓸이 좌전 2루타가 터지며 LG가 3-1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2사 주자 2루에서 투수가 박치국으로 바뀌었고, 이재원이 9구 승부 끝 볼넷으로 출루, 허도환은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가 LG가 다시 만루 기회를 맞이했다. 그리고 박해민의 적시타로 이번 기회 역시 놓치지 않으면서 2점을 추가, 점수를 5-1로 벌리고 앞서 나갔다.
이후에는 양 팀의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LG는 5회말 선두 정주현이 중전안타로 출루했으나 곧바로 오스틴의 병살타로 2아웃이 됐고, 오지환은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두산은 6회초 정수빈과 조수행이 땅볼로 돌아선 뒤 로하스가 중전안타, 양석환이 좌전안타를 치면서 1・2루를 만들었지만 임찬규가 내려가고 올라온 백승현 상대 강승호의 1루수 땅볼로 점수를 내지 못하고 이닝을 끝냈다.
LG는 6회말 1사 후 문성주가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했으나 투수가 이병헌에서 박신지로 바뀐 뒤 이재원이 삼진으로 아웃, 폭투 사이에 한 베이스를 더 가려고 했던 문성주까지 잡히면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LG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던 두산은 8회초 한 점을 만회했다. LG 마운드에는 유영찬. 정수빈이 좌익수 뜬공, 조수행이 1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로하스의 타구는 담장을 넘겼다. 로하스는 유영찬의 초구 148km/h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로하스의 시즌 19호 홈런으로, 스코어는 2-5가 됐다.
두산은 9회초 올라온 김진성 상대 강승호가 3구삼진으로 물러난 뒤 김인태가 중전안타, 박준영이 볼넷으로 출루해 1・2루 찬스를 잡았으나 대타 양의지의 땅볼이 병살타가 되면서 LG가 그대로 경기를 매조졌다.
선발 임찬규는 5⅔이닝 4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14승을 올렸다. 이어 백승현(1이닝)과 정우영(⅓이닝), 유영찬(1이닝), 김진성(1이닝)이 뒷문을 막고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문성주가 2안타 3타점 1득점, 박해민이 1안타 2타점 등으로 돋보였다.
▲29년 만에 들어올린 우승 트로피
경기 후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 전달식과 홈 최종전 행사를 예정하고 있던 LG는 역전승을 거두면서 기분 좋게 트로피를 전달 받을 수 있었다. 허구연 KBO 총재에게 트로피를 전달 받은 LG 선수단은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를 진행했고, 한국시리즈 출정식까지 가졌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축하하는 불꽃놀이와 뒤풀이도 진행이 됐다.
트로피 전달식에서 마이크를 잡은 염경엽 감독은 "한 시즌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여러분들의 열정적인 응원 때문에 우리 선수단이 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고, 또 페넌트레이스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올 시즌을 하면서 두가지 목표가 있었다. 한 가지는 페넌트레이스 우승, 이제 한 가지가 남았다. 우리 선수들, 정말 남은 기간 열심히, 철저히 준비 잘해서 마지막 한국시리즈 꼭 우승으로 여러분들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장 오지환은 "코치님과 감독님, 프런트, 선수들 등 너무 고생이 많았는데 기분 좋은 마무리를 한 것 같아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내 "지금부터는 전쟁모드에 들어가겠다. 딱 4승을 하고, 통합우승을 하고 멋지게 울겠다"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