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나연 기자) 故 박종환 축구 감독의 마지막 가는 길이 공개됐다.
1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1983년 세계 청소년 축구 4강 신화를 이끈 승부사 故 박종환 감독의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 7일 故 박종환 감독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후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과 축구인들은 서둘러 빈소를 찾았다.
정몽규는 "별세 소식을 항저우에서 축구 결승전한 날 처음 들었는데 제가 바로 가서 챙겨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스러운 생각이다. 한국 축구사에 굉장히 큰 획을 그으셨고 온 국민의 감독이셨던 것 같다. 승패의 세계가 없는 하늘나라에서는 아주 편안하게 잘 계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허정무는 "초창기 한국 축구가 열악한 환경에 있을 때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인들은 그를 어떤 감독으로 기억하고 있을까.
하석주는 "정말 무서웠다.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는 길에 감독님을 봤는데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긴장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며 그를 떠올렸다.
신연호는 "정말 지는 걸 싫어하시는 분이다. 양 팀으로 나눠서 게임을 하더라도 당신 편이 들어가있는 팀이 지면 절대 안 끝난다. 이길 때까지 한다. 축구에 대한 열정도 있었지만 이기고자 하는 욕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용수 해설위원은 "올림픽 대표팀에 뽑혔다가 부상 때문에 선수 생활을 그만둔다. 중간에 국제심판으로도 활동을 했었다"며 "지도자로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던 감독님. '우승 청부업자'라는 별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故 박종환 감독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 4강에 오르는 신화를 만들었다.
'4강 신화'의 기적을 이루며 대한민국 축구의 영웅으로 등극했고, 외신들은 한국 축구팀을 '붉은 악령'에 비유했다.
당시 느꼈던 故 박종환 감독의 인기에 대해 하석주는 "온 나라가 세계 청소년 대회 4강에 관심이 쏠려 있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사진=TV조선 방송화면
김나연 기자 letter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