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리오넬 메시에게 침을 뱉은 것 같다는 의혹에 휘말린 파라과이 국가대표 공격수 안토니오 사나브리아가 이번 일로 인해 가족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며 결코 메시에게 침을 뱉은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사나브리아는 14일(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난 지난밤 일어난 일들에 대해 부인해야 할 의무감을 느꼈다"라면서 "결코 일어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내 가족들이 여러 위협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메시에게 침을 뱉었다는 이유로 가족들 신변에 위협이 되는 수많은 협박성 메시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어 "난 항상 동료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존중심을 가지고 있으며 침을 뱉는 것과 같은 행동을 결코 하지 않는다. 내가 그런 행동을 하면 내 딸들에게 어떤 식으로 비춰지겠는가. 전체적인 이미지를 보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사나브리아는 지난 13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위치한 엘 모누멘탈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3차전에 출전했다. 당시 메시는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8분 교체 투입됐다. 사나브리아는 경기 중 메시와 신경전을 펼쳤고, 상황 종료 후 메시가 등을 돌리자 침을 뱉었다.
사나브리아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한 것인지는 본인만 알겠지만 절묘하게도 메시를 향해 침을 뱉는 구도가 되고 말았다. 이 순간이 포착된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졌고, 협박성 메시지들이 날아들었다.
경기 후 메시는 "난 그가 누군지도 모른다"고 무시했고, 사나브리아 역시 "메시와는 아무 일도 없었다. 침을 뱉었다고 하는데 볼 것도 없이 거리가 멀었다. 절대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자신 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도 협박성 메시지가 날아들자 결국 사나브리아는 공개적으로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정확하게 밝힐 필요성을 느낀 것이었다.
메시와 사나브리아는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사나브리아는 바르셀로나 1군에서 뛴 적은 없지만 구단 유스팀인 라 마시아 출신인 데다가 2014년 AS 로마로 이적하기 전까지 바르셀로나B에서 활약했다. 이 때 메시는 1군의 전설적인 존재였다. 같이 뛴 적은 없어도 안면은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날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1-0 승리로 종료됐다. 전반 3분 니콜라스 오타멘디의 선제 결승골로 아르헨티나가 승점 3점을 챙겼다. 아르헨티나는 초반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본선 진출을 위한 완벽한 출발을 이어갔다.
반면 파라과이는 1무2패로 승점 1점 획득에 그치면서 페루와 함께 최하위 볼리비아보다 겨우 1점 앞선 하위권에 머물러있다.
사진=AP, EPA/연합뉴스, 사나브리아 SNS 캡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