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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최고의 스타가 온다'…폰푼 "3위 안에 들고 싶다" [미디어데이]

기사입력 2023.10.13 07:00



(엑스포츠뉴스 청담동, 최원영 기자)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아시아쿼터 선수 폰푼 게드파르드가 당찬 포부를 밝혔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12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렸다. 이날 사전 인터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이는 단연 기업은행 세터 폰푼이었다. 

폰푼은 올해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기업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GS칼텍스의 아시아쿼터 대체외인 아이리스 톨레나다와 함께 여자부 최초 외국인 세터로 이름을 새겼다.

태국 여자배구 대표팀에서 활약한 폰푼은 지난 8일 막을 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기업은행에 합류했다. 지난 11일 처음으로 선수들과 훈련했다. 오는 14일이 V리그 개막, 17일 대전 정관장전이 기업은행의 시즌 첫 경기임을 고려하면 준비 시간이 턱없이 짧다.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은 "TV에서 본대로 굉장히 빠르다.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생각보다 금방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적극적인 세터라 공격수들에게 공을 올려준 뒤 '무엇이 안 좋나', '공이 높나 낮나', '어떻게 해줄까' 등을 직접 물어보더라. 그런 면이 무척 좋다"고 평했다.

시즌 첫 경기 선발 세터는 폰푼이 아닌 김하경이다. 김호철 감독은 "우선 우리가 맞춰왔던 대로, 연습했던 대로 (김)하경이로 출발한다. 상황에 따라 폰푼을 교체 투입할 수도 있다"며 "폰푼은 세터라 선수들을 모두 파악해야 하고 팀의 시스템도 알아야 한다. 섣불리 기용했다가 손발이 안 맞으면 오히려 잘못될 수도 있다. 선수와 이야기를 나눠보겠다"고 밝혔다.

해주고 싶은 조언은 "하고 싶은 대로 해라"다. 김 감독은 "부담감도 많고 잘하려는 마음도 클 것이다. 감독이나 팀이 세터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막으면 안 된다"며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대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우리 팀에 억지로 맞출 순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율성을 보장해주려 한다. 내가 '이렇게, 저렇게 해라' 하는 것보단 스스로 공격수들을 파악해 판단을 내리는 게 맞다"며 "경기를 완전히 끌어가는 것이 아닌, 공격수들과 어울려서 플레이하는 세터라 공격수들도 활발하게 움직여줘야 한다. 폰푼이 잘하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해보고 문제점이 생기면 차츰 보완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기존 김하경도 활용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하경이가 얼마만큼 잘 견뎌내느냐가 중요하다. 폰푼과 같이 지내며 많이 보고 배웠으면 한다. 그렇게 기량을 향상하는 게 하경이에게 바라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폰푼은 동료들과 소통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쉬거나 치료받을 때, 식사할 때 등 따로 시간을 내 선수들과 더 대화하려 한다. 아직 선수들과 한 번밖에 훈련을 못 했지만 나를 이해해주고 내게 맞춰주려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감독님, 코치님들께서도 핵심 포인트를 알려주셨다"고 입을 열었다.

여자부 최초 외인 세터로서 느끼는 중압감도 있다. 폰푼은 "세터라 다른 선수들보다 부담감이 조금 더 큰 듯하다. 공격수는 기존 세터와 빨리 맞춰보면 되는데 세터는 모든 선수와 조율해야 해 어렵다"며 "그래도 극복하려 한다. 나만의 스타일로 자신감을 갖고 실력을 보여드리려 노력 중이다"고 힘줘 말했다.

김호철 감독은 현역 시절 명세터로 통했다. 이탈리아 리그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컴퓨터 세터'라는 별명도 유명하다. 폰푼은 "모두가 그 이야기를 해서 조금씩 알게 됐다. 감독님께서 시간이 지나면 점차 원하는 방향대로 주문해주실 것 같다"고 전했다.

V리그에서의 목표를 물었다. 폰푼은 "팀을 잘 이끌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차근차근 단계를 올려 팀순위 3위 안에 들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기업은행은 7개 구단 중 6위에 그쳤다.

폰푼은 "세터가 새 팀에서 공격수들과 손발을 맞추려면 한 달 정도 걸린다. 시간이 없으니 최대한 빨리 해내 보겠다"며 "오히려 1라운드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드릴 수도 있다. 목표를 세워놓고 여러 방향으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청담동,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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