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9.06 23:31 / 기사수정 2006.09.06 23:31
[엑스포츠뉴스=문인성 기자] 드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일명 '지단 박치기 사건'의 진실이 풀렸다. 지난 7월 10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던 2006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의 마테라치(33.인터밀란)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아 퇴장을 당했던 지네딘 지단(34). 당시 지단은 오랫동안 침묵을 지키면서 프랑스 현지 TV에 출연해 "내 누이를 모욕해서 그랬다"는 말만 했을 뿐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동안 지단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가지며 전 세계인이 그 이유에 대해서 궁금해 했지만 결국 진실은 밝혀지지 않으면서 점점 이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고 서서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 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6일 지단의 누이를 모욕해 박치기를 당했던 마테라치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7일에 벌어지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맞대결을 앞두고 마테라치는 이탈리아 스포츠 일간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통해서 월드컵 결승전 당시 자신이 지단의 유니폼을 잡아끌자 지단이 "갖고 싶다면 나중에 주겠다"라고 말했다고. 이에 마테라치 본인은 "네 누이를 원한다"라고 대답했다고 그는 밝혔다. 그러자 지단은 그 말에 심한 모욕감을 느껴 결국 머리로 들이받았다는 것이다.
마테라치는 심한 말이긴 했지만 경기장에서는 그보다 더 심한 말들을 하는 선수들이 많다며 어느 정도 자신의 언행을 정당화시키려 하고 있으나 '누이를 갖고 싶다'는 식의 모욕적인 발언을 한 이상 비난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 그는 "나는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지단이 누이가 있는지조차 몰랐다"며 지단에게 사과할 수는 없지만 지단의 누이 동생에게는 사과할 뜻이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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