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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1시간대 '보인다'…케냐 키프텀, 세계 신기록 달성→2시간 00분대 드디어 진입

기사입력 2023.10.09 22:52 / 기사수정 2023.10.09 22:52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켈빈 키프텀(23·케냐)이 인류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42.195km)를 2시간 1분 안에 달렸다.

키프텀은 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2023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00분35초에 레이스를 마쳤다. 2시간00분35초는 엘리우드 킵초게(38·케냐)가 지난해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운 종전 기록 2시간01분09초를 34초 당긴 세계 신기록이다. 2시간 벽 돌파에도 36초 차로 다가섰다. 지난해 시카고 마라톤에서 우승한 벤슨 키프루토(32·케냐)는 2시간04분02초로 2위를 차지했다.

30km 지점부터 독주를 시작한 키프텀은 출발할 때 썼던 모자를 벗어던지며 달렸고, 1시간54분23초에 40km를 통과했다. 이후 더 속력을 높이더니 2시간00분35초의 놀라운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키프텀은 2022년 12월 발렌시아 마라톤에서 2시간01분53초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마라토너로 부상했고, 올해 4월 열린 런던 마라톤에서는 2시간01분25초의 '역대 2위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로 또 한 번 모두를 놀라게 만든 키프텀은 마라톤 풀코스를 단 3번 완주하고도 '인류 최초로 2시간 1분 안에 42.195km를 달린 마라토너'로 기록됐다.



킵초게를 세계 마라톤의 숙원인 '서브 2'(2시간 이내 풀코스 완주)를 달성할 1순위로 꼽았던 세계 육상계는 1999년생 키프텀에게 조금씩 시선을 옮기고 있다.

경기 후 세계육상연맹, AP통신과 인터뷰를 진행한 키프텀은 "코스 레코드(종전 2시간03분45초)를 세울 수 있다고는 생각했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세계 신기록을 세우게 돼 정말 행복하다"라며 "언젠가 내가 세계 기록 보유자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키프텀은 "레이스 막판에 시계를 봤고, '한 번 해보자'라고 나 자신에게 말했다. 아마도 2시간 미만으로 달릴 수도 있었겠지만, 오늘의 기록은 일단 여기까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신인류' 시판 하산(30·네덜란드)이 2시간13분44초로, 대회 신기록(종전 2시간14분04초)이자 여자 마라톤 역대 2위 기록으로 우승했다. 2021년과 지난해 시카고 마라톤에서 우승한 루스 체픈게티(29·케냐)가 2시간15분37초로, 하산에 이어 2위로 레이스를 끝냈다.

이미 트랙 중장거리에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우승 트로피를 여러 번 들어올린 하산은 올해 4월 23일 런던 마라톤에서 처음 풀코스에 도전해 2시간18분33초로 우승하더니, 두 번째로 치른 풀코스에서는 개인 기록을 4분49초나 단축하며 정상에 올랐다. 하산보다 좋은 기록을 보유한 여자 마라토너는 9월 24일 2023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11분53초의 세계 신기록을 세운 티지스트 아세파(26·에티오피아) 단 한 명뿐이다.

하산은 2019년 도하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500m와 10000m에서 우승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동일인이 중거리 1500m와 10000m를 석권한 건 사상 초유의 사건이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모두를 놀라게 만든 하산은 여자 5000m와 10000m 금메달,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단일 올림픽 육상 중거리와 장거리에서 동시에 메달을 획득한 건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었다.



하산은 올해 4월 2023 런던마라톤에서도 2시간18분33초로 여자부 정상에 올랐다. 첫 마라톤 출전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이다. 당시 하산은 "마라톤 완주도 장담하지 못했는데 첫 풀코스 도전에서 우승했다. 레이스 중에 엉덩이에 통증을 느꼈지만, 점점 나아졌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또 하산은 올해 8월 2023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는 트랙 종목 5000m 2위, 1500m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다시 도로로 나와 월계관을 썼다.

에티오피아 아다마에서 태어난 하산은 생존을 위해 2008년 고향을 떠난 뒤 난민 신분으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정착했다. 유일하게 돈이 들지 않는 종목이라는 이유로 육상을 시작했고, 트랙과 도로에서 엄청난 재능을 뽐내면서 누구도 내딛지 않은 길을 개척하고 있다.

하산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환상적인 기록으로 내 두 번째 풀 코스 도전에서도 우승했다"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 AFP,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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