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파리 생제르맹 미드필더 이강인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자축하는 게시물을 올리자, PSG 동료들도 댓글로 축하 의견을 남겼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남자축구 대표팀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황룽스포츠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27분 정우영의 동점포, 후반 11분 조영욱의 역전 결승포를 묶어 2-1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날 우승으로 지난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회 연속 금메달 획득을 기록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강인도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 전까지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참가 여부부터 합류 시기까지 많은 부분이 관심을 받았는데, 결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 금메달까지 얻으며 병역 혜택도 받게 됐다. 2023/24 시즌을 앞두고 PSG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서의 본격적인 활약을 앞둔 이강인에게는 이번 금메달은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올 전망이다.
경기 직후 이강인은 금메달과 꽃다발을 들고 있는 사진과 금메달을 들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은 사진을 올리며 금메달 획득을 자축하는 게시물을 자신의 공식 SNS에 올렸다.
이강인의 금메달 소식에 곧바로 PSG 팀 동료들도 축하를 위해 몰려들었다. 팀 동료이자 에이스인 클리안 음바페가 불꽃 이모티콘과 함께 박수 이모티콘을 여러 개 남기며 박수 세례를 보냈고, 세계적인 풀백 아슈라프 하키미도 메달 이모티콘으로 금메달 획득을 축하했다.
이외에도 PSG 공식 계정과 마르코 베라티, 케일러 나바스, 파비안 루이스, 노르디 무키엘레, 누노 멘데스 등 다른 PSG 동료도 축하 댓글로 이강인과 함께 오랫동안 PSG에서 뛸 수 있음을 반겼다.
한편,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강인은 "목표했던 게 우승이었는데 이렇게 우승할 수 있게돼 너무 기쁘다"라면서 "팀 동료, 코칭 스태프, 한국에서 많이 응원해주신 분들, 항저우까지 찾아와주신 한국 팬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먼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우승해서 너무 좋다. 처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대표해서 우승한 거기 때문에 나한텐 너무 특별하고 좋은 추억이 될 거다.
이강인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대회가 시작되고 난 후 합류했다. 조별리그 2차전이 있었던 지난달 21일에서야 합류해 3차전 바레인전부터 뛰기 시작했다.
이강인은 "너무 좋은 추억이었고, 좋은 경험이었다. 매 순간 느끼고 경험했다. 앞으로 내가 축구 선수 생활 뿐만 아니라 그냥 사람으로서 많이 배운 것 같다"며 "지금 이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이번 대회를 되돌아봤다.
대회 전부터 많은 비판이 쏟아졌음에도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선수들과 감독간의 두터운 믿음이 주요했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황선홍 감독님께 너무 감사하다. 시작하기 전부터 언론에서도 많이 안 좋았고, 많은 분들한테 질타도 받았다. 그러나 항상 선수들을 믿어주셨고, 선수들도 감독님을 항상 믿었다"라면서 "앞으로도 더 좋은, 더 많은 대회를 우승시켜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너무 좋은 분위기가 있었다. 내가 팀 소집에 들어오기 전부터 한 팀이 돼서 너무 잘 하고 있는 것도 얘기를 많이 들었다. 선수들이 정말 코칭 스태프를 많이 믿었고, 코칭 스태프들도 선수들을 잘 믿었다. 한 팀으로 잘 뭉쳐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선홍 감독의 다음 목표는 2024 파리 올림픽이다. 마침 이강인도 파리를 연고로 둔 파리 생제르맹에서 활약 중이다. 하지만 이강인은 우승의 순간을 조금 더 즐기고 싶어했다. 이강인은 "지금 아시안게임이 겨우 끝났는데 올림픽 생각이 날까"라면서 "지금은 즐기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곧장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A매치 튀니지전, 베트남전을 치른 뒤 PSG로 돌아갈 예정이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이강인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