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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AG 4연패 위업…'든든한 허리' 최지민+박영현 있어 가능했다 [항저우AG]

기사입력 2023.10.07 21:50 / 기사수정 2023.10.07 21:5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 4연패 달성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여러 선수의 활약이 있었지만, 대표팀의 허리를 책임진 최지민(KIA)과 박영현(KT)이 공헌한 바가 컸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7일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Shaoxing Baseball & Softball Sports Centre-Baseball)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2-0으로 승리하면서 조별리그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국제대회 대만전 3연패를 끊은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4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은 김혜성(2루수·키움)-최지훈(중견수·SSG)-윤동희(우익수·롯데)-노시환(3루수·한화)-문보경(1루수·LG)-강백호(지명타자·KT)-김주원(유격수·NC)-김형준(포수·NC)-김성윤(좌익수·삼성)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문동주(한화)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대만은 쩡종저(유격수)-린즈웨이(좌익수)-린리(지명타자)-린안커(우익수)-우녠팅(1루수)-린즈하오(3루수)-리하오위(2루수)-션하오웨이(중견수)-린쟈정(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지난 2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긴 좌완 린위민이 다시 한 번 선발 중책을 맡았다.



한국은 2회초에만 2점을 뽑으면서 확실하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회초 1사 1·2루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한 한국은 2회초 시작과 함께 선두타자 문보경의 2루타로 린위민을 압박했다. 여기에 후속타자 강백호의 헛스윙 때 대만 선발 린위민의 폭투로 2루주자 문보경이 3루로 안착하면서 무사 3루를 만들었다.

강백호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1사 3루에서 김주원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때렸고, 그 사이 3루주자 문보경이 홈으로 쇄도하면서 한국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후속타자 김형준은 린위민의 초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김성윤 역시 초구를 밀어쳐 2루타를 생산하면서 2사 2·3루의 기회를 잡았다. 두 타자 연속 초구 안타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린위민은 2사 2·3루에서 김혜성의 타석 때 폭투까지 범했다. 여유롭게 3루주자 김형준이 홈으로 들어왔고, 두 팀의 격차는 2-0으로 벌어졌다.



득점 지원에 탄력을 받은 선발투수 문동주가 6회까지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 투구를 선보인 가운데, 7회말에 등판한 투수는 최지민이었다. 7회말 선두타자 린안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우녠팅과 린즈하오에게 차례로 삼진을 잡아내면서 빠르게 이닝을 마쳤다.

최지민의 뒤를 이은 박영현은 8회말 선두타자 리하오위에게 볼넷을 헌납했으나 션하오웨이의 삼진으로 한숨을 돌렸고, 대타 천민츠에게도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2사 1루에서는 쩡종저의 기습번트 시도 때 포수 김형준이 침착하게 1루로 공을 던지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그렇게 대표팀은 금메달에 한 걸음 다가섰고, 9회말 1사 1·2루의 위기에 몰린 고우석(LG)이 아웃카운트 3개로 뒷문을 단속하면서 대만의 추격을 뿌리쳤다.



대회 기간 동안 문동주, 박세웅(롯데), 원태인(삼성)이 선발투수로서 호투를 펼쳤다면, 경기 중후반에는 최지민과 박영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두 선수는 나란히 조별리그 2경기에 구원 등판했고, 각각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과 2⅓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슈퍼라운드 이후에도 두 투수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5일 진행된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최지민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박영현이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일본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가장 중요한 결승에서도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대표팀은 홍콩·태국·중국전에 비해 '난적'으로 꼽힌 대만과 일본을 상대할 때 대량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그만큼 마운드가 떠안아야 하는 부담감이 커졌다. 특히 경기 후반 리드를 지켜야 하는 젊은 투수들이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했지만,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해 나가며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대표팀뿐만 아니라 두 투수 입장에서도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게 많았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 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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