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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면 0-3…황선홍호, 그래서 일본전 승리 더 의미 있다 [AG현장]

기사입력 2023.10.07 13:00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만나기만 하면 최소 3골을 내주고 패했다. 일본과의 최근 전적에서 절대 열세에 놓여 있는 한국 축구가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오후 9시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황룽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을 치른다. 직전 대회였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5년 만에 다시 결승에서 만난 두 팀이다.

황선홍호는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무조건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선수들 의지도 불타오르고 있다. 캡틴 백승호는 "대회 전부터 결승에서 일본을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었다. 누가 됐든 우리 목표는 금메달이다. 오히려 한일전이어서 더 동기부여가 된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선수단도 오히려 결승이 한일전이어서 잘 됐다는 분위기다. 백승호는 "오히려 '무조건 한일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선수들도 많았다"면서 선수들이 한일전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전은 절대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예전부터 일본을 만나면 원래 기량 그 이상을 발휘해 물리쳐왔다. 역대 전적 81경기 43승19무19패로 압도적 우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일본만 만나면 투쟁심이 끌어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한일전은 조금 다르다. 최근 전적 절대 열세 속에서 치르는 경기다. 각 연령별 대표팀 경기를 합쳐 최근 7번의 한일전에서 단 1승만 거뒀다.

2021년 3월 국가대표 A매치 친선 경기에서 0-3으로 패한 후 지난 7월 17세 이하(U-17) 아시안컵 결승까지 일본전 5연패를 기록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5번을 모두 패하는 동안 득점은 없었던 반면 3골을 내줬다. 0-3 패배가 5경기 연속 이어진 것이다.

그 중에는 황선홍호의 패배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6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에 참가한 황선홍호는 8강에서 일본을 만나 0-3으로 완패했다. 당시 유럽에서 주가를 높이던 홍현석, 이강인을 비롯해 현재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된 조영욱, 고영준, 최준이 출전했음에도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했다. 쓰라린 패배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이번 일본전이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일전 연패는 지난 8월 SBS컵 국제축구대회에서 U-18 대표팀이 1-0으로 승리해 끊어냈다. 그러나 9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U-15 챔피언십에서 다시 일본에 0-4로 무릎을 꿇었다. 7전 1승6패, 1득점 19실점. 일본과 만나 진 경기에서는 최소 3골을 내주고 패한 한국 축구다.

황선홍호는 이번 결승전을 통해 지난 아픈 기억들을 잊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에서 6경기 25골 2실점으로 막강한 공격력과 단단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일본전에서도 다득점 승리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조별리그에서만 9골이 터지는 경기가 나오는 등 총 16골을 뽑아냈고, 16강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는 5골을 맹폭했다. 까다로웠던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2골씩 득점했다. 반면, 실점은 실수로 나온 한 골과 프리킥으로 내준 한 골까지 2실점에 불과하다. 공수 양면 탄탄한 경기력으로 결승까지 올라온 황선홍호다.

아시안게임 최초 남자축구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가 일본을 꺾고 무너졌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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