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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하키는 일본 이겼다!…승부치기로 이기고 결승행→'9년 만에 금메달 도전' [항저우AG]

기사입력 2023.10.05 21:10 / 기사수정 2023.10.05 21:1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여자하키가 일본을 혈투 끝에 승부치기로 누르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 올랐다.

한진수 감독이 이끄는 여자하키 대표팀은 5일 중국 항저우 궁수캐널 스포츠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하키 준결승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치기에서 극적인 4-3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 한국이 구기종목에서 일본에 적지 않게 패하는 가운데 여자하키는 한일전 승리로 자존심을 지켰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14년 인천 대회 우승 이후 9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노리게 됐다. 한국은 여자하키가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5번 우승해 최다 우승을 기록한 팀이다. 준우승도 3번이나 차지했다. 그러나 직전 대회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4위에 그쳐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항저우 대회에서 인도와 비기는 등 조별리그 A조를 2위(3승 1무)로 통과한 뒤 B조 1위 일본과 붙어 이겼다. 결승전은 7일 오후 7시30분 열리며 상대는 중국이다. 중국은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인도를 4-0으로 대파했다.

사실 이날 경기 전만 해도 한국이 일본에 다소 열세인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대회 우승팀이기도 하고 조별리그에서 중국을 2-0으로 완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자하키 대표팀은 일본 선수들에 거세게 저항하며 골문을 열고자 했고 1쿼터 7분에 천금 같은 선제 결승포를 터트렸다.

일본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코너 찬스에서 서정은이 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한국은 페널티코너를 반원 모양의 슈팅 서클 한가운데로 밀었고 이후 2차례 짧은 패스 뒤 왼쪽 측면에서 빠르게 내줬다. 이를 기다리고 있던 서정은이 대각선 슛을 시도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이후에도 일본의 공세를 차단한 뒤 거센 역습을 감행했다. 3쿼터 2분경엔 일본의 페널티코너 때 첫 골 주인공 서정은이 육탄 방어를 하면서까지 저지했다. 이어 다시 전개된 상대 페널티코너를 길게 쳐낸 뒤 이를 빠른 역습으로 연결해 상대를 위협했다.



그리고 3쿼터 4분 한국의 두 번째 득점이 터졌다. 한국 수비진영에서 한 번에 길게 넘겨준 볼을 박승애가 잡아 상대 골키퍼까지 제친 뒤 골문 앞에서 일본 선수의 저지까지 뚫고 추가 득점한 것이다. 일본 벤치에서 박승애의 스틱 반칙 아니냐며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2분간의 판독 뒤 그대로 한국 골로 인정됐다. 한국이 승기를 확실히 잡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일본도 만만치 않았다. 4쿼터 3분 만에 고바야카와 시호가 오른쪽 측면 골파를 문전에서 가볍게 밀어넣어 만회골을 올리더니 종료 2분 전 오이카와 시호리가 축구의 페널티킥과 같은 페널티스트로크를 성공시킨 것이다.

결국 승부치기로 돌입했는데 한국은 골키퍼 이지민이 상대 슛을 2차례 막아내며 웃었다. 이지민은 승리가 확정된 뒤 헬멧을 집어던지며 감격을 표현했다.

필드하키는 핸드볼과 함께 한국 구기 중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종목이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각각 은메달을 거머쥐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아시안게임에서도 1986년 서울 대회부터 1998년 방콕 대회까지 4연패를 한 뒤 중국에 3번 연속 금메달을 내주다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우승 탈환에 성공한 적이 있다.

남자대표팀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결승에 올라 세계적인 강호 네덜란드와 승부치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은메달을 따낸 적이 있었다.

스타 플레이어들도 많아 A매치 100골 이상을 넣은 '땅벌' 임계숙, 애틀랜타 올림픽 결승행 주역 장은정은 당시 세계적인 골잡이로 주목받았다. 송성태는 남자대표팀의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 주역으로 각광을 받았다. 

한편, 남자대표팀은 전날 열린 준결승에서 세계적인 강호 인도에 3-5로 패해 3~4위전으로 내려갔다. 남자대표팀은 6일 오후 5시 중국과 동메달을 놓고 다툰다. 남자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 오만, 인도네시아, 태국 등을 누르며 2위로 올라 메달권을 노크했으나 일단 결승엔 오르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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