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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남북 대결 승자는 '대한민국'…5~8위 결정전으로 [항저우AG]

기사입력 2023.10.05 17:46 / 기사수정 2023.10.05 17:51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남북 대결의 승자는 대한민국이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5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8강 라운드 북한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9-25 25-21 25-9 25-20)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앞서 조별리그 C조서 베트남에 패배, 네팔에 승리했다. 1승1패, 조 2위로 8강 라운드에 진출했다. 베트남이 2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8강 라운드에선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경쟁한다. 한국은 1패, 베트남은 1승을 적립한 채 8강에 돌입했다. A조 1위 중국(2승), 2위 북한(1승1패)과 함께 E조에 편성됐다. 중국, 북한과 맞붙는 상황. E조 2위 안에 들어야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어 2승이 필수였다.

그러나 지난 4일 중국전서 0-3으로 완패했다. 북한과 나란히 2패가 됐다. 중국과 베트남이 이미 2승을 확정해 한국의 4강행이 좌절됐다. 역대 두 번째이자 17년 만의 '노메달'이다.

한국은 1962 자카르타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총 15차례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거머쥐었다. 2006 도하 대회 때만 5위에 머물렀다. 항저우에선 다시 빈손이다.

북한전 승리로 E조 4개팀 중 3위(1승2패)에 이름을 올렸다. 북한이 4위(3패)다. 한국은 오는 6일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 5~8위 결정전을 치른다. F조 4위인 카자흐스탄과 격돌한다. 카자흐스탄은 조별리그 D조에서 2승1패로 일본(3승)에 이어 2위에 올랐다. 8강 라운드서는 F조에 배정됐다. 조별리그 1패와 F조 태국전 패배로 2패를 떠안아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대만에도 1-3으로 패해 총 3패로 F조 4위가 됐다.

세자르호는 중국전 완패 후 분위기를 재정비한 뒤 북한전에 출격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GS칼텍스)가 서브 1개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4득점으로 포효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IBK기업은행)가 서브 1개를 묶어 12득점, 아포짓 스파이커 이선우(정관장)가 11득점으로 지원했다. 

미들블로커 이다현(현대건설)은 서브 1개를 얹어 7득점, 미들블로커 정호영(정관장)은 블로킹 3개, 서브 1개를 곁들여 6득점을 보탰다.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블로킹 1개 포함 5득점, 미들블로커 이주아(흥국생명)가 블로킹 1개를 얹어 5득점으로 뒤를 이었다.

북한에서는 에이스 김현주가 서브 4개, 블로킹 1개를 묶어 팀 내 최다인 22득점을 선보였다.



1세트 초반은 접전이었다. 12-12서 점수가 벌어졌다. 북한이 김현주의 공격 및 서브 득점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박정아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12-15로 끌려갔다. 이후 김현주의 공격 득점으로 16-20이 됐다. 정호영, 이선우의 공격으로 18-21, 따라붙었지만 조신금의 공격, 김현주의 서브에 당했다. 18-23에 몰렸다. 림향의 득점으로 북한이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 초반 오버네트 관련 주심의 애매한 판정 속 한 점을 잃었다. 세터 김다인(현대건설)이 길게 연결된 리시브를 상대 코트로 떨어트려 한 점 만회했다. 표승주의 연속 득점으로 6-3이 됐다. 이후 북한에 반격을 허용해 한 점 차로 쫓겼다. 한국은 강소휘, 이주아의 공격과 상대 범실, 정호영의 블로킹을 묶어 15-11로 달아났다. 강소휘가 직선 코스 연타에 이어 날카로운 대각 공격으로 19-14를 만들었다.

이선우의 득점으로 20-16. 북한에 서브에이스를 허용해 21-19가 됐으나 강소휘가 공격으로 흐름을 끊었다. 긴 랠리 끝 속공으로 북한이 2점 차로 추격했다. 정호영이 전위에서 넘긴 찬스볼이 상대 코트를 벗어나며 범실이 됐다. 점수는 23-21. 표승주가 이 악물고 득점해 세트포인트를 가져왔다. 김다인의 서브에이스로 25점째를 완성했다.

3세트 표승주의 서브에이스, 이선우와 강소휘의 공격으로 4-0 흐름을 이었다. 미들블로커 박은진(정관장)의 블로킹, 강소휘의 공격, 상대범실 등으로 10-1, 압도했다. 이후 강소휘의 서브에이스로 14-3을 만들었다. 공격과 블로킹으로 쉴 틈 없이 몰아쳤다. 이선우의 득점으로 20-7을 이뤘다. 표승주의 공격으로 마지막 점수를 장식했다.

4세트 초반 북한이 4-2로 앞서나갔다. 박은진, 표승주의 공격으로 균형을 맞춘 한국은 박은진의 이동공격으로 5-4 역전했다. 랠리 끝 표승주의 득점으로 7-5 한 걸음 더 달아났다. 이후 한국은 연속 범실 등으로 9-10 역전 당했다. 이다현이 속공 및 서브에이스로 11-10, 점수를 뒤집었다. 끈끈한 수비 후 강소휘의 반격, 이선우의 오픈 득점으로 13-10을 빚었다.

북한은 김현주의 공격 및 서브 득점으로 15-15 반격에 성공했다. 한국은 표승주의 공격으로 16-15, 분위기를 끊었다. 이어 주심이 네트 위 접전 상황서 블로킹하던 표승주의 오버네트를 지적했다. 범실이 아닌 것으로 보였으나 북한에 점수를 줘 16-16이 됐다.

끈질긴 줄다리기서 교체 투입된 박정아가 귀중한 블로킹을 터트렸다. 점수는 19-18. 이다현의 속공으로 20점 고지에 먼저 올랐다. 비디오 판독으로 박정아와 강소휘의 터치아웃 득점을 가져오며 23-20을 이뤘다. 강소휘의 공격과 상대범실로 무사히 승리를 지켜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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