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KIA 타이거즈의 줄부상 악재가 심각하다. 나성범, 최형우에 이어 박찬호까지 손목 골절로 시즌을 마감한다.
KIA 구단은 "박찬호가 5일 오전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X-레이 및 CT 촬영을 한 결과 왼쪽 척골 분쇄 골절 진단을 받았다. 박찬호는 6일 같은 병원에서 핀 고정술을 받을 예정이며, 총 재활 기간은 12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찬호는 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1번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이선우의 2구 투심 패스트볼에 팔뚝을 맞았다. 박찬호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은 결과 뼈가 부러졌다는 진단을 받았고, 5일 재검진에서도 같은 결과를 받았다.
박찬호는 올 시즌 130경기에 나와 136안타 3홈런 52타점 73득점 30도루, 타율 0.301을 기록했다. 잠시 공백이 있었으나 빠르게 회복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고, 올해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정규시즌 단 10경기를 남기고 불의의 부상을 당하게 됐다.
KIA는 불과 열흘 전 최형우가 좌측 쇄골 분쇄골절 및 견쇄관절 손상으로 이탈했다. 최형우는 지난달 24일 광주 KT전에서 4명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내야안타로 출루했으나, 1루를 밟는 과정에서 박경수의 송구를 받으려던 1루수 박병호와 충돌하면서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통증 때문에 한동안 움직이지 못한 최형우는 구급차가 그라운드로 들어온 뒤 구장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검사를 진행해 왼쪽 쇄골 골절 소견을 받았고 추가 검진 없이 26일 구단 지정병원인 광주 선한병원에서 쇄골 고정술을 받았다. 재활까지 4개월 예정.
최형우에 앞서는 나성범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다. 지난달 19일 광주 LG전 8회말 무사 2・3루에서 3-4 한 점 차를 만드는 2타점 적시타로 출루했던 나성범은 김선빈의 뜬공 때 3루를 밟았으나 이후 진루 과정에서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끼면서 대주자 이우성과 교체됐다. 그리고 이튿날 두 번의 검진에서 우측 햄스트링 손상 진단을 받았다. 나성범도 최대 12주가 소요된다는 진단이었다.
KIA는 5일 경기 전까지 134경기 66승2무66패로 6위에 자리해 있다. 5위 SSG 랜더스와의 경기차는 3경기차. 귀한 자원들이 차례로 이탈하며 포스트시즌 경쟁에 먹구름이 꼈고, 가을야구가 아니더라도 계속되는 줄부상에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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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