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역사를 쓰고 있다. 불행히도 좋은 의미는 아니다.
4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기브 미 스포츠(Give Me Sports)'는 같은 날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 잉글랜드 맨유와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의 조별리그 2라운드 경기가 끝난 후 맨유가 깬 17개 기록을 공개했다. 해당 경기는 맨유의 홈 경기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렸으며 갈라타사라이가 3-2로 이겼다.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이번 패배로 인해 여러 신기록을 수립했다. 첫번째 기록은 갈라타사라이가 117년 만에 잉글랜드 땅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갈라타사라이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잉글랜드에서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를 뛰며 3점을 획득한 적이 없었다"며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팀 중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서 홈경기에 갈라타사라이에 패한 팀이 됐다"고 전했다.
또한 갈라타사라이는 2015년 이후 8년간 챔피언스리그 본선 원정 경기에서 득점을 하거나 이긴 적이 없었다.
2015/16 챔피언스리그 C조 조별리그 경기서 포르투갈의 벤피카에게 원정에서 2-1 석패한 후 단 한 번도 원정경기 득점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맨유가 갈라타사라이에게 3골이나 헌납하며 '징크스'를 깨준 셈이 됐다. 게다가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게도 4골을 헌납하며 28년만에 처음으로 맨유가 한경기 4실점을 기록한 졸전을 치르기도 했다. '기브 미 스포츠'는 "바이에른 뮌헨은 놀라운 공격력으로 맨유의 수비진을 '부끄럽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맨유가 수비적 문제를 보인 것은 챔피언스리그에서만이 아니다. 턴 하흐 감독은 리그에서도 지난 9월 4일과 16일에도 아스널,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게 각각 3실점을 기록하며 뮌헨전까지 포함해 1978년 이후 맨유 감독으로 3경기 연속 3실점 이상 기록한 감독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35년만에 경신한 기록인 셈이다.
이 외에도 지난 8월 황희찬의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의 경기에서도 올드 트래퍼드 역사상 가장 많은 슛(23개)을 허용했고, 1979년 이후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리그 개막 이후 4경기 연속 2골 이상을 내준 팀이 됐으며 1986년 이후 처음으로 10경기 6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턴 하흐 감독은 갈라타사라이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약간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다같이 빠져나와 다같이 싸울 것"이라며 부진 탈출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발언했다.
애석하게도 단순히 '어려운 상황'이라고는 보기 힘든 맨유의 부진이다. '기브 미 스포츠'는 "턴 하흐 감독이 맨유로 온 뒤 겪었던 잡음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경기 결과가 현재 팀의 가치에 알맞다고 볼 수 없다"며 턴 하흐 감독에게 혹평을 내렸다.
턴 하흐 감독이 맨유에서 지휘봉을 잡은 지난 2022/23시즌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독단적으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턴 하흐 감독을 존중할 수 없다", "맨유에게 배신당했다"며 잡음을 일으켰고 이번 2023/24 시즌에도 윙어 제이든 산초가 "나는 희생양이었다"며 턴 하흐 감독이 자신을 기용하지 않는다고 SNS 상에 글을 올렸다.
브라질에서 근신처분을 받았다가 이제 막 복귀한 윙어 안토니도 가정폭력 혐의를 받는 등 사생활 문제를 드러냈다.
'기브 미 스포츠'는 "에릭 턴 하흐 감독은 팀을 다시 회생시켜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고 있다. 이번 시즌까지 그의 역량을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리그 10위라는 (맨유에겐) 용납할 수 없는 성적은 그의 자리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며 턴 하흐 경질 가능성에 대해 기름을 부었다.
턴 하흐 감독은 감독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팀을 되살려놓아야한다는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