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진 기자) 박은빈이 부산국제영화제 최초 단독 MC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배우 박은빈의 사회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이 진행됐다.
이날 개막식 MC로는 박은빈이 나섰다.
앞서 지난 8월 박은빈과 이제훈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 MC로 나선다는 내용이 전해진 바 있다.
특히 두 사람은 2014년 방송된 드라마 '비밀의 문'에서 부부 사이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었기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 사회자로 재회한 모습을 향한 기대가 높아진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일 이제훈이 허헐성 대장염 진단을 받고 응급 수술에 나서면서 당초 예정됐던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MC와 부일영화상 MC에 불참하게 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후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새로운 남성 사회자를 물색하는 대신 박은빈 홀로 무대에 서는 것을 결정했다. 이에 박은빈이 홀로 무대 위에 서서 이끌어 갈 개막식 행보에 궁금증이 더해졌다.
하늘빛이 돋보이는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 위에 서서 환히 웃던 박은빈은 이후 개막식이 시작되자 마이크를 들고 차분하게 한마디 한마디를 이어나갔다.
"아시아 최고의 영화 축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주신 여러분을 환영한다"고 밝게 인사한 박은빈은 "10월인데도 이 곳 부산은 열기로 가득하다. 오늘 부산국제영화제의 첫 단독 사회자를 맡게 돼 떨리지만, 이제훈 오빠의 응원과 여기 계신 여러분의 뜨거운 에너지를 받아서 영화제를 힘차게 진행해보도록 하겠다"고 또박또박 얘기했다.
마이크를 든 손과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리고, 예정됐던 대본 내용을 잠시 틀리게 읽기도 했지만 특유의 또랑또랑한 목소리와 차분한 어조로 영화제의 분위기를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박은빈은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열린 제4회 아시아콘텐츠어워즈에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배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은빈은 "지난해 이 곳에서 저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베스트 여자 배우상을 받았다. 작품이 인정 받고 배우로서 상을 받는다는 것은 일을 하는데 있어서 굉장한 힘을 많이 얻게 된다"며 부산을 찾아 느꼈던 벅찬 마음을 떠올렸다.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해 "분명 수많은 아시아 영화인에게 기회를 주고 또 용기를 주는 곳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한 박은빈은 "개막작을 시작으로 오늘부터 열흘간 좋은 작품들을 만나고, 국내외에서 방문해주신 수많은 영화인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무척이나 설렌다"며 떨리는 심경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한 주윤발의 시상과 개막작 소개까지 모두 마무리된 후 다시 마이크를 잡은 박은빈은 "아낌없는 박수로 개막식을 빛내주시고 채워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 정말 아름다운 밤을 보낸 것 같아서 기쁘다. 부산에서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열흘간 많이 쌓으시길 바라겠다"고 당부하며 시상식을 마무리했다.
4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대영(커뮤니티비프)까지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서 69개국 209편, 커뮤니티비프 60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유튜브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