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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바vs리산마' 맨유 레전드 선택은 살리바→"리산마 팀이 후졌잖아"

기사입력 2023.10.03 20:28 / 기사수정 2023.10.03 20:28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기 시절 팀의 수비를 책임졌던 레전드 중앙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가 후배 맨유 선수가 아닌 라이벌 팀의 수비수를 꼽으며 "더 나은 선수"라고 평했다.

3일(한국시간) 영국의 언론사 '미러'지가 보도한 퍼디낸드와 스포츠 전문 매체 '토크 스포츠'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퍼디낸드는 아스널의 윌리엄 살리바와 맨유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사이에서 살리바를 골랐다.

퍼디낸드는 "살리바를 고르겠다"며 오랜 고민을 끝냈다. 이어 "살리바는 최고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을 이은 퍼디난드는 "비록 마르티네스가 지난 2022/23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며 많은 의문거리를 해결하긴 했고 공을 매우 잘 다루나, (살리바가 속한) 아스널이 (마르티네스가 속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더 나은 팀"이라며 "아스널은 잘 단합된 단단한 팀이다. 맨유는 아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윌리엄 살리바는 이번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전 경기 선발 출전하며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의 신임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러한 신임의 바탕에는 지난 2022/23 시즌 살리바의 놀라운 수비력이 있었다. 아스널은 살리바의 물샐틈 없는 수비력을 앞세워 리그 1위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해 2003/04 시즌 이후 20여년 만에 첫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4월 허리 부상을 입은 살리바는 남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고 결국 아스널은 리그 막판 미끄러지며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살리바는 빠른 발과 192cm라는 큰 키를 앞세운 수비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게다가 큰 키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발놀림과 패스 실력으로 아스널 전체의 빌드업에 관여하는 기여도가 큰 선수이기도 하다.

3일 영국의 스포츠 매체 '더 풋볼 페이스풀(The Football Faithful)'의 아르테타 감독 인터뷰 보도에 따르면 "살리바는 성장력이 엄청난 선수"라며 "그와 같은 선수는 찾기 어렵다"며 호평을 남겼다.




살리바와 비교선상에 오른 마르티네스는 키가 작은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경합시 몸싸움을 통해 상대 공격수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신체의 탄력성이 매우 높아 공중볼에도 크게 취약하지 않으며 패스 또한 준수한 선수다. 때문에 지난 2022/23 시즌 맨유에 도착해 리그에서만 24경기 선발출전했고 팀이 3위를 거둘 수 있도록 혁혁한 공을 세우는 주전급 중앙 수비수가 됐다.

다만 지난 시즌 막판 발에 부상을 입어 그대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이번 시즌 들어 다시 한번 해당 부위에 부상이 재발해 재수술을 감행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퍼디난드는 두 선수간의 기량차이는 크지 않다고 생각했으나 결국 소속팀의 차이로 인해 두 선수의 명암이 갈렸다고 평가했다.




아스널은 이번 시즌 단 한번도 패한 적 없이 순항 중이다.

이는 아스널의 화려한 중원자원과 더불어 단단한 수비자원과 날카로운 공격진의 합작품으로 보인다. 아스널은 토트넘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내 유이한 무패를 달성하고 있다.

반면 맨유는 현재 리그 10위에 머물며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경기까지 3승 4패를 거뒀고 홈인 올드 트래퍼드에선 리그 2경기를 내리지며 '더보기 리그'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약 12년간 맨유에서 뛰었던 퍼디낸드의 '소속팀 차이' 발언은 자신의 옛 구단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으로 보인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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