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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친 폭행+전전여친 사망…그런데 김민재 경쟁자? 투헬 "무죄 추정 아닌가?"

기사입력 2023.10.03 16:16 / 기사수정 2023.10.03 16:16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가정 폭력 혐의로 기소 중인 선수가 김민재와 포지션 경쟁을 할 수 있을까.

독일 바이에른 뮌헨이 2년 전까지 함께 뛰었던 중앙 수비수 제롬 보아텡 영입을 추진 중이다.

뮌헨을 지휘하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3일(한국시간) 미드필더 요주아 키미히와 함께 치른 인터뷰에서 보아텡 영입 의지를 밝혔다.

뮌헨은 3일 오전 4시(한국시간)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라운드 코펜하겐(덴마크)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가장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주제는 보아텡의 복귀에 관한 것이었다.

투헬 감독은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재판이 끝날 때 까지 (보아텡에 대한 혐의는) 진실을 가릴 수 없다"며 "뮌헨은 구단의 축구에 관한 결정을 내릴 권리가 있다. 보아텡은 좋은 장점을 가진 선수다. 우리와 함께 훈련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현재 몸상태도 좋고 상황이 어찌됐건 보아텡은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더 두고본 후 (영입할지) 결정하겠다"며 마무리했다.




가나 혈동의 독일 선수인 보아텡은 2011년 뮌헨에 합류해 그의 전성기를 맞았다. 약 10년간 뮌헨에 자신의 청춘을 바치며 수비적 다재다능함을 뽐낸 보아텡은 좋은 롱 패스 성공률과 빠른 달리기를 가진 대단한 수비수였다.

뮌헨은 보아텡의 활약에 힘입어 9개의 마이스터샬레(독일 분데스리가 우승트로피)를 획득했고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 트로피 획득을 통해 팀의 역사적인 트레블(리그, 자국 컵대회,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한시즌에 우승하는 것)을 두 번이나 이뤘다.

보아텡은 2021년 정든 뮌헨을 떠난 뒤 프랑스 리그1 올랭피크 리옹으로 떠났지만 오래 머물지 못하고 1년만에 팀을 나왔다.

지난 2022/23시즌, 리옹 이후 뛸 수 있는 구단을 찾았지만 보아텡을 원하는 구단이 없어 결국 1년간 무직의 상태로 시간을 보내야했다. 그러던 와중 2023/24시즌 개막 후 뮌헨과 강하게 연결되며 뮌헨으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생긴 것이다.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 주전 중앙 수비수가 단 3명(김민재, 마테이스 더 리흐트, 다요트 우파메카노) 뿐이다. 그런데 최근 더 리흐트가 다쳤다. 그러다보니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경기, 자국 컵대회인 DFB-포칼까지 순항하기 위해선 백업 자원이 필요하다.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보아텡을 영입해 보충 자원을 마련하려는 이유다. 챔피언스리그는 선수 등록이 끝났지만 분데스리가는 당장 뛸 수 있다.

그러나 보아텡은 축구 외적인 논란에 끊임없이 시달려오고 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보아텡은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고 결국 120만 유로(약 17억원)의 벌금을 내는 것으로 사건은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러나 완전히 끝난 줄 알았던 사건은 올해 다시 재점화됐다. 외신이 지난달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보아텡의 이전 재판 결과는 무효화됐다. 뮌헨 지역 고등법원에서 재판 과정상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해서다.

보아텡과 전 여자친구는 휴가 중 말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보아텡이 여성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보아텡이 의도적으로 여성의 신체에 폭력을 가한 것으로 보고 보아텡을 기소했다.

외신은 "뮌헨 법원이 발표한 성명문을 보면 '증거자료를 수집한 뒤 다시 재판을 진행할 것'이라 전했다"고 밝혔다.




보아텡의 전전 여자친구는 보아텡과 결별한 뒤 숨진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뮌헨과 투헬 감독이 당장 보아텡을 영입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다. 현재 '독이 든 성배'와 같기 때문이다. 보아텡이 무죄라면 선수단의 전력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보아텡이 유죄로 밝혀진다면 구단의 이미지는 물론이고 구단 내부 징계로 출전까지 시키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보아텡 영입을 두고 많은 뮌헨 팬들은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한 팬은 "만약 보아텡이 유죄로 밝혀진다해도 댓가를 치르면 된다. 이후 두번쨰 기회를 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보아텡 영입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또 다른 팬은 "범죄자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는 것은 잘못된 메세지를 퍼뜨릴 수 있다"며 그의 영입에 반대하는 의견을 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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