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의 상징임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2일(한국시간) "중앙 공격수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가 재창조한 토트넘의 상징이다"라고 보도했다.
디애슬레틱은 "올 시즌 토트넘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새로운 감독,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 새로운 주장 그리고 새로운 9번 손흥민이 등장했다"라며 손흥민에게 주목했다.
이어 "리버풀전에서 예상외였던 것은 토트넘이 손흥민을 공격수로 히샤를리송을 왼쪽 윙에 배치한 것이다. 선수 선택만 아니라 전술 구성에서도 포스테코글루의 개방적인 태도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적인 선택에 주목했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서 중앙 공격수는 팀의 점유율이 높더라도 터치가 적은 경우가 많았다. 지난 시즌 셀틱에서도 후루하시 교고가 경기당 평균 14개 미만의 터치를 기록하면서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최고 득점자로 시즌을 마쳤다. 손흥민은 이번 리버풀전에서 센터백을 점유하며 매디슨과 미드필더들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라며 손흥민이 기존보다 터치 횟수는 줄었지만, 전술적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원톱으로 출전한 최근 4경기에서 평균 터치 횟수가 24.75회로 앞서 윙으로 출전한 3경기에서 평균 51.33회의 터치를 기록했던 수치보다 절반 이상 공을 만지는 상황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영향력은 대폭 상승했다. 손흥민은 원톱으로 출전한 4경기에서 무려 6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이자, 리그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특히 전방에서 상대 수비가 제대로 빌드업을 할 수 없게 엄청난 압박을 선보이는 모습도 매 경기 시선을 사로잡았다. 디애슬레틱도 "손흥민은 예전만큼 빠르지 않지만, 여전히 케인보다 나은 속도를 갖고 있으며, 상대 팀을 뒤로 밀어내기 위한 반복적인 스프린트와 골키퍼를 압박하는 데 적합한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기력에 매체는 "케인은 9번과 10번 사이에서 링크 플레이에 적합한 선수였다. 반면 손흥민이 9번 역할에 대해 해석한 것은 정확하게도 9번과 7번 사이 어딘가에 있는 완전히 다른 프로필이다"라며 기존 토트넘 축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역할을 손흥민이 원톱에서 수행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에 일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디애슬레틱 보도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에 대해 "우리가 플레이하는 방식이 손흥민에게도 잘 맞는 것 같다. 그는 우리가 리버풀에 가한 수비 압박을 주도했다. 지난해 그는 100퍼센트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올 시즌 더 나아진 손흥민을 칭찬했다.
디애슬레틱은 또한 그간 포지션에 거의 변화가 없던 손흥민이 빠르게 원톱에 적응한 것에 대해 놀라움을 내비쳤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9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경기 계획에 변화 없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다. 예를 들어 케인은 조금 더 플레이메이커에 가까운 선수가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과 함께 득점왕에 올랐던 모하메드 살라는 과거 중앙 공격수로 이동한 적이 있다. 손흥민은 과거 케인이 부상당했을 때 최전방에서 활약한 적이 있지만, 이후에는 거의 기용되지 않았다"라며 손흥민이 낯선 포지션 변경에도 잘 적응해 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또한 손흥민과 케인의 유사성을 비교하며 손흥민을 칭찬했다. 디애슬레틱은 "케인은 세계 최고의 피니셔이며, 손흥민은 양말을 활용하고, 중거리 슛 측면에서 케인과 경쟁할 수 있는 극소수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손흥민은 컷백과 낮은 크로스를 마무리할 수 있는 보다 정확한 박스 안 움직임으로 자신의 경기력을 개선했다"라며 손흥민이 케인과 비교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을 중심으로 팀이 승리한 점에 대해서는 "토트넘은 2017년 10월 당시 리버풀을 마지막으로 4-1로 꺾었었는데, 손흥민은 그 6년 전 경기에서 직전 경기 승리까지 유일하게 남아있는 선수며, 자신의 중앙 공격수 역할을 뽐내고 그 어느 때보다 좋아 보인다"라고 감탄을 표했다.
한편 손흥민은 각종 매체의 칭찬과 함께 9월에만 리그에서 6골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단독 2위에 오르며 평점에서도 그 활약이 증명됐고, 후스코어드닷컴이 선정한 9월 이달의 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손흥민 외에도 토트넘에서는 제임스 매디슨이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토트넘에 합류한 매디슨은 엄청난 기량을 선보이며 레스터시티 시절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매디슨은 기존의 장점이었던 패스와 킥과 더불어 토트넘 공격을 조율하며,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토트넘은 리그 개막전 브렌트퍼드와의 2-2 무승부 이후 리그에서 4승 1무를 거두며 리그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매디슨도 개막 이후 리그 7경기에서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손흥민과 함께 공격진에는 리그 8골을 기록 중인 엘링 홀란(맨시티)이 이름을 올렸으며, 리그에서 4골 2도움을 적립한 부카요 사카(아스널), 뉴캐슬 공격과 중원을 책임지는 브루노 기마랑이스, 애런 고든(이상 뉴캐슬)이 미드필더진에 포함됐다.
수비진은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제임스 타코우스키(에버턴), 요아힘 안데르센(크리스털 팰리스), 앤디 로버트슨(리버풀)이 가장 높은 평점을 9월 동안 기록했으며, 골키퍼로는 로베르트 산체스(첼시)가 선정됐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후스코어드닷컴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