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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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무승부' 아르헨티나, 왜 공격이 안풀렸나

기사입력 2011.07.02 19:57 / 기사수정 2011.07.02 19:59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자국에서 열리는 코파아메리카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가 개막전부터 졸전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2일 오전 9시 45분(이하 한국 시간) 시우다드 데 라 플라타 열린 코파아메리카 개막전에서 볼리비아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는 아르헨티나가 압도했으나, 팀워크 부재로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반면 볼리비아는 코너킥 상황에서 로하스의 절묘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아르헨티나는 교체 투입된 아구에로가 후반 31분 동점골을 기록했으나, 추가골에는 실패하며 첫 경기를 무승부로 마쳤다.
 
바티스타 아르헨티나 감독은 경기 하루 전에 선발 명단을 발표하는 등 승리에 대한 자신감과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최약체 볼리비아를 상대로 졸전 끝에 무승부를 거두며 많은 불안감을 낳고 있다.
 
미드필더, 메시를 돕지 못하다
 
바티스타 감독은 세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배치했으며 중앙에 메시를 위치시키는 바르셀로나와 같은 전술을 사용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와 달리 아르헨티나의 바네가, 마스체라노, 캄비아소 3명의 미드필더는 정교한 패스보다는 상대에게 공을 따내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더 잘해낼 수 있는 선수였다.

바티스타 감독은 중원에서의 공격 전개를 바네가에게 맡겼지만 혼자선 역부족이었다. 결과적으로 아르헨티나는 볼리비아의 역습엔 문제없이 대처할 수 있었지만, 메시에게 너무 많은 공격 부담을 안게 했다.
 
최정예 공격진, 너무 많아 문제?
 
아르헨티나는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많지만, 모두 각각의 스타일을 고집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바티스타 감독은 볼리비아전 선발로 테베스, 메시, 라베치 3명의 공격수를 선택했다.

메시는 전방에서 드리블을 통해 수비를 무너트리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득점에는 실패하며 여전히 국가대표팀에선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메시와 호흡을 맞춘 테베스와 라베치는 측면에서 메시의 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테베스와 라베치 역시 드리블을 통해 골을 만들어가는 타입이다. 결국, 테베스와 라베치는 필요 없는 드리블을 통해 볼리비아의 수비가 전열을 재정비할 시간을 만들어줬다. 몇 번의 슈팅도 볼리비아의 육탄수비와 아리아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경기 내내 세 명의 공격수는 서로 겹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메시, 테베스, 라베치 모두 단신 공격수이기에 공중볼을 이용한 공격은 포기한거와 다름없었다. 공중볼을 이용한 공격은 중앙 미드필더 캄비아소가 최전방까지 침투해서야 이뤄질 수 있었다.
 
오히려 아르헨티나는 후반전에서야 그나마 공격이 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측면에서의 빠른 드리블로 상대를 무너트릴 수 있는 디 마리아와, 라베치 대신 교체 투입된 아구에로가 활약했기 때문이다. 바티스타 감독은 공중볼을 이용한 공격이 가능한 정통 스트라이커 디에고 밀리토와 곤살로 이과인을 소집하고도 투입시키지 않으며 스스로 어려운 경기를 만들고 말았다.
 
아르헨티나는 메시, 아구에로, 이과인과 같은 최정예 선수들을 소집,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개막전에서 약체 볼리비아를 상대로 홈에서 무승부를 거뒀다는 점은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언제나 강한 브라질, 최근 엄청난 기세로 떠오른 우루과이와 칠레 등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바티스타 감독의 다음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C) 코파아메리카 공식 홈페이지 캡쳐]


유형섭 기자 SPORT@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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