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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차니!"…울버햄프턴 감독은 '더 코리안 가이' 황희찬 어떻게 부를까

기사입력 2023.10.01 16:01 / 기사수정 2023.10.01 16:01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황희찬의 놀라운 활약 비결은 '팀 단위의 노력'이다.

황희찬은 1일(한국시간) 끝난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소속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를 승리로 이끄는 결승골을 집어넣었다.

맨시티 철옹성 같은 수비를 완벽한 역습으로 무너트린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의 침착한 마무리에 힘입어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이자 6경기 전승을 달리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던 맨시티를 침몰시키고 안방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기분좋은 2-1 승리를 거뒀다. 황희찬은 축구 통계 전문 플랫폼 '풋몹' 기준 8.1점을 획득하며 맨오브더매치(MOM)에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은 "놀랍다(Amazing)"을 연발하며 팀 승리에 매우 기쁜 내색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황희찬은 "팀은 싸워서 이기려고 노력했다. 쉽진 않았지만 새로운 감독과 코치진, 그리고 선수들을 믿었다. 그 결과는 오늘 경기로 드러난 것 같다"며 승리에 매우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울버햄프턴은 개막 직전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전격 사임한 뒤 급하게 새로운 감독 개리 오닐을 선임했다. 2022/23 시즌 AFC 본머스의 감독으로 한 시즌 재임한 오닐 감독은 이번 시즌 울버햄프턴에 합류해 탄탄한 압박으로 많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결과가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6경기 1승 1무 4패를 기록하며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거함 맨시티를 잡으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황희찬은 "지금까지 결과가 좋진 못했더라도 과정은 항상 좋았다"며 "홈경기는 모두 대단했다. 몰리뉴(울버햄프턴의 홈구장)에서 뛰며 팬들에게 많은 승리를 안겨주고 싶다"고 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7경기 4골을 터뜨린 황희찬은 3번의 홈 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기록했다. 홈에서 무척이나 강세를 보이는 황희찬 모습은 그의 발언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황희찬은 이어 "(우리가) 첫 골을 넣고 놀라웠다. 맨시티는 전반전 내내 매우 힘겨운 상대였다. 우리 전술을 완벽히 따라잡았다"며 경기의 팽팽했던 상황을 술회했다.

또한 "후반전에 맨시티 훌리안 알바레즈가 프리킥으로 골을 넣었는데, 실점 후 우리는 다시 싸워야했다"며 동점을 허용한 아찔한 순간을 되돌아봤다. 알바레즈는 후반 13분 박스 왼쪽 지역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으로 골대 왼쪽에 꽂아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울버햄프턴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맨시티의 진영 우측 깊숙히 위치하던 울버햄프턴 오른쪽 수비수 넬송 세메두가 좋은 크로스를 올렸지만 맨시티의 중앙 수비수 마누엘 아칸지가 헤딩으로 걷어냈다. 그러나 공은 낮게 떨어져 쇄도하던 반대편 윙어 황희찬이 슈팅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열렸고 이를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또다른 수비수 후벵 디아스에게 막혔다.

튀어나온 공은 공교롭게도 문전 앞에서 대기하던 마테우스 쿠냐의 발 앞으로 굴러갔다. 쿠냐는 좋은 슈팅 기회였음에도 골대를 등지고 있던 자신의 위치를 빠르게 판단한 후 황희찬에게 열어줬다. 황희찬이 이 패스를 다시 한번 밀고 들어가며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리그에서 고작 3실점만을 거뒀던 맨시티의 골키퍼 에데르송과 철벽같던 수비진이 한순간에 뚫리는 쾌조의 결승골이었다.




황희찬은 결승골에 대해 "쿠냐의 도움이 매우 좋았다. 쉬운 골이었다"고 평했지만, "운으로 만들어낸 골은 절대 아니다. 우리가 열심히 싸워 쟁취한 결과다"며 팀 단위의 노력을 강조했다. 황희찬은 이어 "(게리 오닐) 감독도 모두에게 '매우 자랑스럽다. 잘했다'고 칭찬했다"고 전하며 "(다음 경기인) 아스톤 빌라와의 리그 8라운드 홈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의지를 다졌다"고도 전했다. 아스톤 빌라와 울버햄프턴은 유서깊은 라이벌로 두 팀의 경기는 '웨스트 미들랜즈 더비'로 불리기도 한다. 

한편, 오닐 감독 또한 황희찬을 비록한 공격진에 매우 흡족한 반응을 내비치며 황희찬을 이름의 맨 마지막 음절인 찬(Chan) 혹은 차니(Chany)라고 불렀다.

경기 후 회견에서 오닐 감독은 비교적 발음이 어려운 황희찬의 이름을 "찬(Chan)"이라고 줄여 부르며 "페드로(네투), 쿠냐, 찬의 수비가담과 역습이 매우 유용했다"고 전했다.




울버햄프턴은 2승1무4패(승점 7)로 13위까지 순위가 3계단 올랐다. 황희찬은 리그에서만 4골을 쏘아올리며 팀의 전체 득점 8개 중 절반을 책임지는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홈팬과 프리미어리그를 즐겨보는 팬들 또한 황희찬에게 매우 호의적이다. 황희찬의 인터뷰 영상에서 한 팬은 "울브스의 팬은 아니지만 그(황희찬)는 리그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선수"라며 황희찬을 치켜세웠고, 또 다른 팬은 "다른 선수들이 나가니까 황희찬 같은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와 기쁘다"며 울브스와 황희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황희찬은 지난 2022/23 시즌 고작 12경기에만 선발 출전하며 1100여분만 뛰었다. 그러나 지난 여름, 마테우스 누녜스, 곤살로 게드스, 라울 히메네스 등 경쟁 자원들이 팀을 떠나자 이번 시즌에는 7경기 328분을 뛰며 게리 오닐 감독 하에서 늘어난 출전 시간을 보장받고 있다.

황희찬은 리그에서 4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왕 순위에 공동 4위에 위치하고 있다. 1위는 8골을 집어넣은 맨시티의 엘링 홀란, 2위는 6골을 집어넣은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3위는 5골을 성공시킨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제러드 보웬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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