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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맨시티전 선발 출격…절친 홀란과 맞대결 [PL 라인업]

기사입력 2023.09.30 22:33 / 기사수정 2023.09.30 22:3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 중인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세계 최고의 클럽 맨체스터 시티 상대로 2경기 연속골과 시즌 5호골을 정조준했다.

울버햄프턴은 30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영국 울버햄프턴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홈경기에 승점이 간절한 울버햄프턴이지만 상대가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맨시티이기에 무승부를 거두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울버햄프턴은 현재 승점 6(1승1무4패)으로 강등권 바로 위인 리그 16위에 위치한 반면에 맨시티는 개막 후 6전 전승하면서 선두를 달렸다.

지난 23일 승격팀이자 강등 후보 1순위로 꼽히는 루턴 타운과의 리그 6라운드 맞대결에서 울버햄프턴은 수적 열세 속에서 페드루 네투의 멋진 선제골로 승리를 가져가나 싶었지만, 이후 페널티킥을 내줘 동점골을 허용해 1-1 무승부를 거두면서 이번 시즌 루턴 타운 첫 승점의 희생양이 됐다.





홈팀 울버햄프턴은 5-4-1 전형을 꺼내들었다. 주제 사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라얀 아이트누리, 토티 고메스, 막시밀리안 킬먼, 크레이그 도슨, 넬송 세메두가 백5를 형성한다. 중원에서 주앙 고메스와 마리오 르미나가 중심을 잡고, 좌우 측면에 페드루 네투와 황희찬이 배치됐다. 최전방 원톱 자리엔 마테우스 쿠냐가 배치됐다.

맨시티전 선발 명단에 포함되면서 황희찬은 9월 A매치 휴식기 이후 4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 성공했다. 시즌 개막 후 황희찬은 7경기 동안 4골을 뽑아낼 정도로 득점 감각이 물오른 상태이다.또 리그에서만 3골을 넣으며 이번 시즌 울버햄프턴 최다득점자로 등극했다.

황희찬은 시즌 초반 벤치에서 출발했으나 두 골을 넣으면서 실력으로 선발을 되찾은 경우다. 지난달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개막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18분 들어가 27분을 뛴 황희찬은 이어진 8월 19일 브라이턴전에선 0-4로 크게 뒤진 후반 10분 투입돼 5분 만에 헤더 만회골을 넣고 새 시즌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마수걸이포를 터트렸다.

황희찬은 이 골을 기반 삼아 8월26일 에버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첫 선발로 나섰으나 전반 도중 고질적인 부상 부위인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에 이상을 느껴 전반 끝나자마자 교체아웃됐다.





하지만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에 후반 15분 교체 투입됐고 이번에도 그라운드에 들어간지 5분 뒤인 후반 20분 1-1 동점을 만드는 골을 넣어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후 황희찬은 영국 원정 2연전을 치르는 클린스만호에 가세, 지난 8일 웨일스전에선 교체로 뛰었고 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선 선발로 나섰다. 두 차례 A매치에도 몸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오닐 감독은 2주 전 리버풀전에서 황희찬 선발 카드를 꺼내들었다.

오닐 감독의 선택을 증명하듯 황희찬은 전반 7분 네투가 상대 왼쪽 측면을 휘젓고 들어간 뒤 반대편으로 올린 낮은 크로스를 오른발로 반박자 빨리 집어넣어 리버풀 골망을 먼저 출렁였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리그 3골을 넣으며 득점 랭킹 공동 8위를 달리고 있다. 더 고무적인 것은 시즌 1~2차전에서 교체 멤버로 들어가는 등 오닐 감독의 테스트를 받다보니 출전시간이 245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저돌적인 돌파와 향상된 골 결정력으로 울버햄프턴의 키플레이어로 금세 자리잡았다.





지난 27일 잉글랜드축구리그(EFL) 컵 3라운드 입스위치 타운전에서도 2-3 패배로 빛이 바래긴 했지만 선발로 나와 전반 4분 만에 왼발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확고한 울버햄프턴 거듭났다. 울버햄프턴도 라인업 포스터에 황희찬을 메인 모델로 삼으면서 그를 맨시티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울버햄프턴에서 득점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맨시티를 이끄는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황희찬을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울버햄프턴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많은 이들이 맨시티가 쉽게 승리할 것으로 본다. 어떤 생각인가. 울버햄프턴 시즌 초반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상대를 얕보지 않았다. "큰 존중을 갖고 말한다. 우린 항상 울버햄프턴과의 경기에서 고전했다. 울버햄프턴엔 퀄리티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페드루 네투, 마테우스 쿠냐, 그리고 그 한국 선수는 정말 훌륭하다"고 한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정확히는 "더 코리안 가이(The Korean guy)"라고 칭했다. 울버햄프턴에 한국인 선수는 황희찬 한 명밖에 없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어 "그들 감독인 개리 오닐은 직전 시즌 본머스를 지도하며 정말 엄청난 일(잔류)를 해냈다. 난 그들이 그런 일을 해낼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느꼈다. 시즌 초반 결과는 기대만큼 나오지 않고 있지만 그들은 점점 더 나아질 수 있다"라고 상대를 존중했다.

세계 최고의 명장 과르디올라 감독이 황희찬을 칭찬하면서 최근 황희찬을 향한 칭찬 세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23일 루턴 타운FC 원정을 떠나 1-1로 비겼는데 이 경기 앞두고는 게리 오닐 감독도 황희찬에 박수를 쳤다.

현지 언론 버밍엄 메일에 따르면 오닐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득점이고, 두 번째는 게임과 구조에 대한 그의 이해와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이해다. 그는 내가 요청하는 것에 대해 정말 좋은 지능을 가졌다. 새로운 전술을 구현하려고 할 때 도움이 된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빠르게 이해하고 일을 하나로 엮어낼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한데, 황희찬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는 정말 침착하고, 득점을 하기 위해 올바른 영역에 도달하는 본능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울버햄프턴에 맞서 맨시티 4-2-3-1 전형을 꺼내들었다. 에데르송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네이선 아케, 후벵 디아스, 마누엘 아칸지, 카일 워커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은 마테오 코바치치와 마테우스 누녜스가 지키고, 2선엔 제레미 도쿠, 훌리안 알바레스, 필 포든이 배치. 최전바에서 엘링 홀란이 울버햄프턴 골문을 노린다.

현재 리그에서만 8골을 터트리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괴물 공격수' 홀란이 선발로 나오면서 황희찬과의 대결이 주목을 받았다. 두 선수는 과거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뛰면서 인연을 맺은 적이 있다.

당시 황희찬은 홀란과 현재 AS모나코에서 활약 중인 미나미노 타쿠미와 함께 공격 삼각편대를 이루면서 오스트리아 무대를 평정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잘츠부르크 돌풍의 중심에 섰다. 이후 3명 모두 독일과 프랑스 등으로 이적을 하면서 헤어졌지만 황희찬은 여전히 홀란과 좋은 관계를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희찬이 홀란과 과르디올라 감독 앞에서 득점을 터트릴 수 있을지 주목된 가운데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맨시티 새로운 미드필더 마테우스 누네스를 꼽을 수 있다. 포르투갈 미드필더 누네스는 여름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에 맨시티가 영입에 성공한 선수이다.





맨시티는 핵심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가 수술대에 오르면서 황급히 대체자 영입을 추진했다. 당초 그들은 웨스트햄 미드필더 루카스 파케타를 낙점했지만, 파케타가 스포츠배팅 혐의에 휘말려 출장 정지 징계 위험이 생기면서 차선책인 누네스 영입을 추진했다.

울버햄프턴은 이적시장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핵심 선수인 누네스를 팔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빅클럽으로 이적할 기회를 놓치기 싫었던 누네스는 훈련까지 불참하며 태업을 마다하지 않았다. 결국 울버햄프턴은 지난 1일 맨시티의 4730만 파운드(약 780억원) 제의를 받아들여 누네스를 맨시티로 보냈다.

맨시티 합류한 이후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입지를 다지던 누네스는 친정팀인 울버햄프턴 상대로 선발로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이적을 위해 태업까지 시도했던 누네스가 울버햄프턴 홈팬들로부터 어떤 환영을 받게 될지 관심이 집중됐다.


사진=울버햄프턴, 맨시티 SNS, PA Wire, AP,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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