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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토트넘 앰버서더"…토트넘 감독 SON 리더십+공격력 극찬

기사입력 2023.09.30 12:51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나이 서른에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불거진 손흥민을 두고 현 소속팀 감독인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팀 리버풀과의 홈 경기 앞두고 토트넘이 손흥민의 리더십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잘 드러났다.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는 암시이기도 하다.

토트넘은 10월 1일 오전 1시30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리버풀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개막 후 리그 6경기에서 4승2무를 기록,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지만 6전 전승 맨시티를 비롯해 리버풀(5승1무)과 브라이턴(5승1패), 아스널(4승2무)도 잘 하고 있어 토트넘이 아슬아슬한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토트넘 입장에선 홈 상승세를 타고 2017년 11월 이후로 승리가 없는 리버풀 상대로 약 6년 만에 승점 3점 따낼 찬스를 잡은 셈이다. 그런 가운데 리버풀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을 칭찬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항상 토트넘을 위했다. 공정하게 말하면 그는 구단의 앰버서더"라며 "그런 그가 토트넘 안팎에서 동료들의 존경을 받고, 클럽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데 주장 완장은 필요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특히 해리 케인이 떠나고 위고 요리스가 관여하지 않는 현 상황에서 진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까지 요리스와 케인은 토트넘 주장과 부주장 자리를 맡고 있었다. 2023/24시즌 개막을 앞두고 케인이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요리스는 이적 대상에 올랐으나 전력 외 판정을 받으면서 실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상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어 "손흥민은 선배 선수이자 팀의 최고참이다. 자신의 행동과 퍼포먼스로 어린 선수들을 돕고 싶어 한다. 손흥민도 몇 년 전까지 어린 선수였고, 그는 빅클럽에 들어온 어린 선수들에게 필요한 지도와 보호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처럼 2015년 입단할 때 23살의 나이로 토트넘 젊은 선수들 중심축이었던 손흥민은 어느 덧 주전급 멤버들 중 가장 나이가 많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래서 손흥민은 훌륭하고, 난 손흥민으로부터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다가오는 리버풀전을 비롯해 경기장 내외에서 손흥민의 활약상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새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토트넘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 주장직을 맡고 있던 손흥민을 팀의 새로운 캡틴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1882년 창단된 토트넘의 41번째 주장이 됐다. 그뿐만 아니라 유럽 대륙을 벗어난 국적 선수로는 첫 주장이다.

토트넘은 1882년 보비 버클이 첫 주장으로 선임된 것에 이어 잭 줄, 스탠리 브릭스 등 잉글랜드 선수들이 캡틴을 맡다가 1897년 웨일스 출신 잭 존스가 주장으로 낙점되면서 비잉글랜드 출신 첫 주장이 됐다.




하지만 영국 국적 외 선수들에게 왼팔뚝 완장을 허용한 것은 무려 132년이 지나서였다. 2014년까지 토트넘은 38명이 구단 주장으로 활약했는데 잉글랜드 26명, 스코틀랜드 7명, 웨일스 3명, 북아일랜드 2명 등으로 모두 영국 국적 선수들이었다. 그만큼 영국 출신이 아니면 팀의 구심점이 되기 어려웠다는 뜻도 된다.

그러다가 지난 2014년 프랑스 국가대표 유네스 카불을 주장으로 낙점하더니 2년 뒤 프랑스 국가대표 골키퍼 요리스에 캡틴을 맡겨 7년간 뛰게 했다. 그리고 손흥민이 비유럽 선수 최초 토트넘 주장이 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토트넘은 아시아 출신이 감독과 주장을 모두 맡는 신기원을 펼치게 됐다.

지난 시즌 다소 부진한 한 해를 보냈던 손흥민은 반등뿐만 아니라 월드 클래스 공격수 케인 공백을 메꾸고 주장으로서 동료들을 이끌어야 해 압박감이 한층 가중됐지만, 오히려 부담감을 갖지 않고 이를 즐기면서 최고의 시즌 출발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리그에서 10골을 넣는데 그쳤던 손흥민은 2023/24시즌 개막 후 6경기에서 벌써 5골을 터트린 상태이다. 특히 5골(번리전 3골, 아스널전 2골) 모두 손흥민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을 때 터트린 득점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케인 공백을 '9번 공격수' 손흥민으로 메꾸는 선택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24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던 손흥민은 어느덧 토트넘 통산 150골 고지에 도달했고, 유럽 통산 199호골을 기록해 200골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둔 상태이다.




그렇기에 손흥민이 리버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토트넘은 리버풀만 만나면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리버풀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경기는 무려 2017년 10월 경기(4-1 승)이다. 이후 리그에서 총 11번 만나 3무8패를 기록하며 약 6년 동안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도 리그 34라운드 리버풀 원정 경기에서 토트넘은 1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3-3 무승부를 앞두고 있었으나, 경기 종료를 앞두고 디오구 조타한테 결승골을 허용하면서 3-4로 패했다.

손흥민의 선발 출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 상대로 유럽 통산 200호골 금자탑에 오를 뿐만 아니라 토트넘의 리버풀전 무승 행진도 끊어 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이 클럽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최근 축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인 손흥민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을 사그러들게 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영국 매체 '팀 토크'는 지난 29일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레알 마드리드의 2024년 목표이다"라며 "레알은 토트넘에서 150골을 넣은 스타를 위해 토트넘을 습격할 예정이다"라고 전한 바 있다.




레알이 손흥민을 노린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손흥민은 과거 사디오 마네의 언급으로 레알 이적설이 거론되기도 했으며, 지난 2022년 10월 당시 독일 스포르트1에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다시 한번 레알 이적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이적설의 경우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은지 불과 1년 만에 나온 소식이었기에 팬들도 손흥민의 이적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과 손흥민의 계약이 올 시즌 이후 불과 1년 남게 되는 상황에서 레알이 다시 한번 손흥민 영입을 검토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축구 팬들의 관심과 토트넘 팬들의 불안감을 동시에 상승시켰다. 

매체는 "토트넘은 레알이 손흥민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부터 떨어뜨리기 위해 파괴적인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2024년 손흥민을 지키기 위한 싸움에 직면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과 손흥민 사이에서 체결된 계약은 2025년 여름에 만료될 예정이며, 손흥민이 마지막 커리어 도전에 유혹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며 "2024년에 손흥민을 위한 블록버스터 이적을 계획하고 있는 팀은 레알이다"라고 덧붙였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도 지난 28일 "레알은 프리미어리그 스타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라며 "레알은 선수단 강화를 위해 주목하고 있는 이름 중 하나가 손흥민이다. 그는 토트넘의 진정한 아이콘이 되었다"라며 손흥민의 레알 이적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레알은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주전 스트라이커 카림 벤제마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난 이후 킬리안 음바페, 엘링 홀란 이적설이 있기는 했지만, 이적시장에서 호셀루를 영입하는데 그치며 최전방 무게감이 떨어진 상황이다. 




최근에는 주드 벨링엄이 공격적인 역할을 잘 수행하며 활약 중이지만,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호셀루 등 공격 자원의 다른 선수들이 부진하고 있으며,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퀄리티를 더해 줄 선수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당장 다음 시즌을 앞두고는 음바페를 영입할 수도 있지만, 음바페가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소화하는 데 거부감이 있다고 알려졌기에 스트라이커 보강은 필수적이다. 

매체는 "손흥민이 경기장에서 보여준 다재다능함은 그를 향후 레알이 이적시장에서 선수단을 강화할 수 있는 가장 선호하는 선수로 만들었다. 레알은 한동안 손흥민의 행보를 예의주시했고, 그의 영입에 관심을 표해 구단 팬들을 기대하게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상당한 투자가 될 것이지만,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이 영입에 기꺼이 청신호를 줄 수 있다. 경험 많고 재능이 뛰어난 손흥민은 레알의 스타들 사이에서 새로운 빛을 더할 수 있다. 아직 세부 사항은 대체로 루머이지만, 그가 레알에 합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다. 그의 존재는 팀에게 진정한 이벤트이자 퀄리티를 더하는 것이 될 예정이다"라며 손흥민의 이적이 성사된다면 레알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토트넘은 이러한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막기 위해 최근 손흥민의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영국 '90min'은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을 새로운 장기 계약으로 묶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는 토트넘에서 9번째 시즌을 맞이했으며, 구단 역대 득점자 6위에 올라가 있다. 손흥민은 2025년까지 계약을 체결해 재계약할 수 있는 기간이 18개월 이상 남았지만, 토트넘은 그에게 연장 제안을 건네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졌다"라며 토트넘의 손흥민 재계약 협상 준비 소식을 전했다.

이어 "소식에 따르면 협상은 크리스마스까지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협상이 몇 주 안에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알려졌다"라며 예상보다 빠르게 재계약 합의 소식이 전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영국 매체들은 "토트넘은 케인과 같은 사례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 손흥민의 연장 계약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일단 최소 2026년까지의 계약 기간을 확보한 이후 토트넘이 재계약을 추진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획까지도 등장한 바 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에이스 케인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보냈는데, 손흥민까지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레알로 보낸다면 두 시즌 연속 전력 공백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장과 에이스 역할을 모두 수행하며 맹활약한 손흥민에게 다시 한번 레알 이적설이 대두된 가운데, 유럽 최고의 구단이 직접 영입에 나선다면 손흥민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5골을 터트리면서 엘링 홀란(8골)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득점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한 시즌 30골 안팎을 넣는 케인의 공백을 훌륭히 보완하고 있다. 리버풀전 골까지 터진다면 그라운드 안팎에서 토트넘의 질주 업그레이드를 이룰 원동력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진=토트넘 SNS,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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