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홈에서 금메달을 휩쓸면서 기세 등등했던 중국 수영이 경영 마지막 날 망신을 당했다.
여자 혼계영에서 배영을 담당한 1번 영자가 부정 출발을 하면서 1위로 들어오고도 실격 판정을 받았다. 해당 선수는 실격이 확정된 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며 누물을 흘렸다.
중국이 탈락하면서 한국은 결승에서 은메달 가능성을 높인 것은 물론, 일본과 금메달을 다투게 됐다.
중국 여자 혼계영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Hangzhou Olympic Sports Centre aquastic sports arena)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혼계영 400m 예선 2조에서 4분00초84로 맨 먼저 들어왔으나 부정 출발한 것으로 드러내 최종 실격 처리됐다.
이에 따라 중국에 이어 들어온 일본(4분02초33)이 예선 전체 1위를 차지했으며, 중국, 일본과 같은 조에서 역영했던 한국(4분06초47)이 예선 2위를 찍었다. 싱가포르가 4분07초12로 3위에 올랐다.
한국은 예선에서 이은지(배영)~김혜진(평영)~박수진(접영)~정소은(자유형)이 100m씩 나눠 헤엄 쳤다.
당초 예선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이 종목 유력한 우승후보는 중국이었다. 중국은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결승에 올라 3분57초73을 기록하며 6위에 오른 적이 있다.
그러나 이날 예선에선 1번 영자 왕슈어의 실수로 모든 것을 망쳤다. 중국은 맨 먼저 들어왔으나 왕슈어를 중심으로 선수들 표정이 어두웠고 비디오 리플레이 결과 그가 먼저 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영 계영 종목에선 스타트나 영자 교대 때 부정 출발로 실격당하는 경우가 가끔씩 일어난다. 2014년 인천 대회 여자 혼계영 400m에서 중국이 예선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을 당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일본이 금메달, 한국이 은메달을 땄다. 당시 한국 수영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유일한 은메달이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선 중국 남자 대표팀이 400m 혼계영 결승에서 실격당해 일본과 한국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진 적이 있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중국이 떨어진 가운데 결승에서 일본과 금메달을 위한 한판 승부를 겨루게 됐다. 이 종목 한국신기록은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임다솔, 백수연, 박예린 정소은 등 여자대표팀이 기록한 4분03초38이다.
사진=연합뉴스, 항저우 AG 홈페이지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