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가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무대 마지막 경기에서도 메달을 손에 넣고 이번 대회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시상대에 올랐다. 모두 6개의 메달을 목에 걸고 현역 아시아 최고의 수영 선수 중 한 명으로 우뚝 섰다.
한국은 28일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Hangzhou Olympic Sports Centre aquastic sports arena)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계영 400m 결승에서 3분12초96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고 은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은 이날 지유찬(21)-이호준(22)-김지훈(23)-황선우가 호흡을 맞춰 계영 400m 결승에서 물살을 갈랐다. 이번 대회 자유형 50m 금메달에 빛나는 지유찬이 첫 번째 영자로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은 지유찬이 48초90으로 나쁘지 않은 출발을 해주면서 메달의 발판을 마련했다. 첫 100m에서 중국(47초06), 일본(48초75)에 이어 3위로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두 번째 영자 이호준도 자신의 몫인 100m를 47초79로 선전했다. 일본 두 번째 영재 마쓰모토 카즈히로가 47초97로 주춤하면서 한국은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세 번째 영자 김지훈은 한국의 2위 자리를 지켜줬다. 48초66으로 일본 세 번째 영자 다나카 타이칸(48초82)보다 앞선 기록을 찍어줬다. 한국은 300m 구간까지 2분25초35로 일본(2분25초54)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갔다.
한국은 마지막 영자로 출격한 에이스 황선우가 일본의 추격을 완벽히 잠재웠다. 황선우는 47초61로 이날 계영 400m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겼다. 일본 마지막 영자 고미 토모노부가 48초72로 황선우의 페이스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한국은 최종 2위로 레이스를 마치고 은메달을 차지했다.
중국이 첫 번째 영자 판잔러의 첫 100m 47초06 쾌속 질주로 잡은 리드를 끝까지 놓지 않고 금메달을 가져갔다. 중국은 한국을 2.08초 차이로 제칠 정도로 계영 400m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이 좋은 기록을 남겼다.
한국은 중국의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지난 26일 혼계영 400m 은메달에 이어 또 한 번 단체전에서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은 이날 남자 접영 50m에서 백인철, 남자 자유형 800m에서 김우민이 나란히 해당 종목 아시안게임 기록을 갈아치우고 금메달을 가져온 가운데 황선우까지 이번 대회 마지막 레이스에서 메달을 추가하는 겹경사를 맛봤다.
여자 대표팀도 평영 200m에서 권세현이 은메달, 김서영-박수진-한다경-허연경이 호흡을 맞춘 계영 800m에서 동메달이 나오며 한국 수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 후 총 메달 획득 개수를 '18'로 늘렸다.
황선우는 계영 400m 은메달 확정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오늘 한국 수영대표팀 전체 일정 중에 400m 계영이 마지막 경기였는데 우리 앞에 뛴 선수들(백인철, 김우민, 권세현)이 좋은 기록으로 금메달, 은메달을 따내는 모습을 보여줘서 계영 400m 선수들도 그 힘을 받아 이렇게 한국 신기록 경신과 함께 은메달까지 땄다. 너무 기쁜 레이스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호준도 "아시안게임 수영 종목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인데 거듭된 경기로 피곤하고 지치기도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호성적에 힘을 얻어서 다시 집중할 수 있었다"며 "우리가 열심히 훈련한 모습들이 발휘된 것 같아 굉장히 만족한다. 좋은 기록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개막 첫날 자유형 100m 동메달을 시작으로 25일 계영 800m 금메달, 26일 혼계영 400m 은메달, 27일 자유형 200m 금메달과 혼성 혼계영 동메달, 그리고 이날 계영 400m 은메달까지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시상대에 올랐다.
금메달 2개로 2관왕을 차지한 것은 물론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로 총 6개의 메달을 챙기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커리어 첫 아시안게임 출전 성적표는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줘도 아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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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금, 은, 동 2개씩 총 6개를 땄는데 첫 아시안게임에서 이렇게 잘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서 너무 기쁘다"며 "이 기세를 몰아서 내년 세계선수권과 파리올림픽에서도 개인전은 물론 단체전 멤버들과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수영의 실력이 정말 많이 올라왔다고 느겼다.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저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기량이 성장 중인 선수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지금이 전성기가 아닌 더 좋은 전성기를 맞이해서 더 좋은 모습과 성적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개막 후 하루도 빠짐 없이 올라섰던 시상대는 매번 새롭고 짜릿했다는 후문이다. 황선우는 "포디움에 올라갈 때마다 너무 뜻깊고 자랑스러웠다. 메달 하나하나가 다 기분 좋고 소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감격했다.
◆대한민국 수영 경영대표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24~28일 성적(금5·은4·동9)
▲금메달(5개)
-수영 남자 계영 800m : 황선우, 이호준, 김우민, 양재훈, 이유연, 김건우
-수영 남자 자유형 50m : 지유찬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 황선우
-수영 남자 접영 50m : 백인철
-수영 남자 자유형 800m : 김우민
▲은메달(4개)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 김우민
-수영 여자 평영 200m : 권세현
-수영 남자 계영 400m : 황선우, 이호준, 지유찬, 김지훈, 양재훈, 이유연, 김영범
-수영 남자 혼계영 400m : 황선우, 이주호, 최동열, 김영범, 이호준, 조성재, 김지훈
▲동메달(9개)
-수영 남자 배영 100m : 이주호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 황선우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 이호준
-수영 남자 평영 100m : 최동열
-수영 여자 배영 100m : 이은지
-수영 여자 배영 200m : 이은지
-수영 여자 개인혼영 200m : 김서영
-수영 여자 계영 800m : 김서영, 허연경, 박수진, 한다경, 이은지, 정소은
-수영 혼성 혼계영 400m : 황선우, 최동열, 김서영, 이은지, 이주호, 허연경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