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팀과 선수 모두 그토록 기다렸던 시즌 첫 승이 9월 말에 나왔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최채흥이 9월의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첫 승을 신고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삼성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11-1로 대승을 거뒀다. 시즌 성적은 55승1무75패가 됐다.
이날 삼성은 정규시즌 개막 이후 첫 팀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하는 등 타선이 무려 15안타를 몰아치면서 LG 마운드를 괴롭혔다. 사실상 승리의 원동력이 타선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량득점에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삼성 쪽으로 기울어졌다.
여기에 이정용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은 최채흥의 호투도 팀 승리에 큰 도움을 줬다. 상무 전역 이후 지난 6월 팀에 돌아온 뒤 세 달 넘게 승리가 없었던 최채흥은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1실점 비자책을 기록하면서 올 시즌 들어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달 19일 대구 KIA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최채흥은 늦게나마 시즌 첫 승을 맛봤다. 군입대 전이었던 2021년 10월 30일 창원 NC전(4⅓이닝 무실점) 이후 698일 만의 승리로, 선발승으로 범위를 좁혔을 땐 그해 9월 21일 부산 롯데전 737일 만이다.
평소와 달리 시작부터 순조로운 흐름으로 경기를 풀어나간 최채흥은 1회말을 공 9개로 삼자범퇴 처리했고, 2회말에는 안타와 볼넷을 각각 1개씩 내준 뒤 2사 1·3루에서 이재원을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시 위기에서 벗어났다.
3회말을 삼자범퇴로 마감한 최채흥은 4회말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다가 5회말 안익훈의 1타점 적시타로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고, 6회말 1사 1·3루에서 김기연과 이재원을 차례로 삼진으로 돌려세워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인터뷰를 할 때마다 아쉬워했던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최채흥이다. 박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도 "상무에서 꾸준히 던지긴 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좀 띄엄띄엄 던지지 않았나. 1군에서의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올 시즌 이후 마무리 훈련부터 체력적인 부분을 좀 더 보완해야 한다. 입대하기 전보다는 직구의 힘이 좀 더 올라와야 본인의 장점인 변화구를 살릴 수 있다"고 최채흥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드디어 전역 이후 첫 승을 올렸는데 일단 축하한다. 시즌 끝날 때까지 오늘과 같은 솔리드한 모습을 계속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축하를 보냈다. 과정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최채흥이 남은 시즌 동안 상승세를 유지할지 주목된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