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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채흥 전역 후 첫 승…삼성, 선두 LG 11-1 대파→홈팀 5연승 저지 [잠실:스코어]

기사입력 2023.09.28 21:00 / 기사수정 2023.09.28 21:06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추석 연휴를 맞이해 무려 21,057명이 잠실야구장을 방문한 가운데, 경기에서 웃은 팀은 삼성 라이온즈다. 타선의 대폭발과 선발투수 최채흥의 호투에 힘입어 잠실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수확했다.

삼성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11-1로 대승을 거두면서 55승1무75패(0.423)를 마크했다. 반면 5연승 도전에 실패한 LG의 성적은 80승2무49패(0.620)가 됐다. LG의 패배와 함께 NC 다이노스가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18-3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전날 '6'까지 줄어들었던 LG의 매직넘버에는 변함이 없다.

▲양 팀 선발 라인업 및 특이사항

-삼성: 류지혁(2루수)-김현준(중견수)-구자욱(좌익수)-호세 피렐라(우익수)-오재일(지명타자)-이재현(유격수)-이성규(1루수)-김영웅(3루수)-이병헌(포수), 선발투수 최채흥

-LG: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김민성(1루수)-오지환(유격수)-손호영(3루수)-박동원(포수)-이재원(좌익수)-신민재(2루수), 선발투수 이정용

삼성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으로 콜업한 포수 이병헌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줬다. 오재일은 1루 수비를 소화하지 않고 타격에만 집중했고, 그러면서 이성규가 1루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LG는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전날 타구에 맞은 여파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다. 김현수가 지명타자로 출전하면서 좌익수는 이재원의 몫이 됐다. 내야 양 코너를 맡은 선수는 손호영과 김민성이다.



▲경기 전 양 팀 사령탑 코멘트

삼성 입장에서 이날 경기의 키를 쥐고 있던 선수는 선발투수 최채흥이었다. 다만 이날 경기 전까지 14경기 동안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상무에서 꾸준히 던지긴 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좀 띄엄띄엄 던지지 않았나. 1군에서의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올 시즌 이후 마무리 훈련부터 체력적인 부분을 좀 더 보완해야 한다. 입대하기 전보다는 직구의 힘이 좀 더 올라와야 본인의 장점인 변화구를 살릴 수 있다"고 분발을 요구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전날(KT와의 더블헤더) 중요한 두 경기를 다 잡았다. 아담 플럿코가 빠졌고 사실 타격 페이스가 그렇게 좋진 않은데, 최근 선발야구가 되면서 마지막에 승부처에서 좋은 승부를 하는 것 같다"고 더블헤더에서 선전한 선발투수들의 호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내심 이정용도 호투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기선제압 성공한 삼성, 2득점에 만족해야 했던 1회초

삼성은 1회초 리드오프 류지혁이 8구 승부 끝에 안타로 출루하면서 기회를 마련한 데 이어 후속타자 김현준의 1타점 3루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후속타자 구자욱까지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스코어는 2-0이 됐다.

다만 빅이닝은 없었다. 삼성은 피렐라의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으나 오재일이 뜬공을 쳤고, 1사 1·2루에서는 1루주자 피렐라가 초구 이후 스타트를 끊었다가 1루로 복귀하는 과정이 늦어지면서 포수 박동원의 송구에 걸렸다. 피렐라가 런다운에 걸린 이후 2루주자 구자욱도 뒤늦게 3루로 뛰었지만, 그대로 태그 아웃으로 물러났다.

결국 1사 1·2루가 2사 2·2루로 바뀌었고, 삼성은 이재현의 중견수 뜬공으로 추가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삼성 입장에서는 선취점에 추가점까지 뽑긴 했으나 어딘가 모르게 아쉬움이 남는 1회초였다.



▲주도권 내준 LG는 잠잠했고, 삼성은 빅이닝 그 이상으로 격차 벌렸다

선취점 허용으로 주도권을 상대에 내준 LG는 최채흥 공략법을 찾지 못했다. 1회말 김현수-박해민-홍창기가 공 9개 만에 삼자범퇴로 물러났고, 2회말에는 오지환과 박동원이 각각 볼넷과 안타를 기록하면서 2사 1·3루까지 연결했으나 이재원이 2루수 뜬공으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LG가 3회말까지 침묵한 가운데, 삼성이 다시 시동을 걸었다. 4회초 선두타자 오재일의 2루타 이후 1사 2루에서 이성규와 김영웅이 차례로 1타점 2루타를 터트렸고, 이병헌의 안타 이후 1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류지혁이 1타점 적시타로 3루주자 김영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결국 LG 선발 이정용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이정용을 교체한 LG는 손주영에게 마운드를 넘겨줬지만, 삼성은 김현준의 1루수 직선타 이후 2사 1·2루에서 구자욱과 피렐라 두 타자 연속 1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여기에 오재일의 볼넷 이후 2사 만루에서 이재현의 2타점 적시타까지 터져나왔다. 4회초에만 7점을 뽑아낸 삼성은 9-0까지 달아났다.



▲일찌감치 기울어진 승부의 추, 야수들 대거 교체한 LG

4회말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한 LG는 일찌감치 체력 안배를 위해 야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5회초를 앞두고 포수 박동원, 2루수 신민재, 중견수 박해민, 우익수 홍창기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경기를 아예 포기한 건 아니지만, 1위 확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LG로선 9점 차 열세에서 라인업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4회말까지 0의 행진을 이어간 LG는 5회말에 1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김기연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고, 1사 1루에서 서건창의 안타가 터졌다. 1사 1·2루에서는 안익훈이 1타점 적시타로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이미 4회초 빅이닝으로 승기를 굳힌 삼성은 6회초 선두타자 피렐라와 안주형의 연속 안타 이후 1사 1·3루에서 이성규의 1타점 적시타로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고, 김영웅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에는 이병헌이 희생플라이를 때리면서 1점을 더 보탰다.



▲득점 지원 속에서 시즌 첫 승 기쁨 맛본 최채흥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친 삼성 선발 최채흥은 5회말에 1점을 내줬으나 여유롭게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고,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1사에서 김주성과 정주현의 연속 안타로 위기를 맞이한 뒤 1사 1·3루에서 김기연과 이재원의 연속 삼진으로 상대의 추격을 저지했다.

최채흥은 7회말에 앞서 교체됐고, 삼성 불펜은 최지광-노건우-김서준 순으로 구원 등판해 최채흥의 시즌 첫 승을 완성했다. 지난달 19일 대구 KIA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최채흥은 늦게나마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군입대 전이었던 2021년 10월 30일 창원 NC전(4⅓이닝 무실점) 이후 698일 만의 승리로, 선발승으로 범위를 좁혔을 땐 그해 9월 21일 부산 롯데전 737일 만이다.

반면 LG 선발 이정용은 3⅓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7실점으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종전 7월 9일 부산 롯데전 6실점)을 기록하면서 2패째를 떠안았다. 8월 이후만 놓고 보면 5이닝 미만 투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NC와의 홈경기를 치르고, LG는 휴식일 없이 29일부터 두산과의 3연전에 돌입한다.

▲양 팀 투수 성적

-삼성: 최채흥(94구,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1실점 비자책)-최지광(26구, 1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노건우(18구,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김서준(7구,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LG: 이정용(81구, 3⅓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7실점)-손주영(59구, 2이닝 6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4실점)-이우찬(22구, 1⅔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김대현(10구,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최동환(7구,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주요 타자 성적

-삼성: 피렐라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 구자욱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 이성규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 류지혁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LG:  오지환 1타수 1안타 1볼넷 / 안익훈 2타수 1안타 1타점 / 서건창 2타수 1안타

사진=삼성 라이온즈,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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