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중국 진화, 나승우 기자) 아시안게임 3연패를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는 황선홍호가 마침내 중국과 격돌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중국 진화에 위치한 진화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에서 5-1로 승리했다.
전반 11분 백승호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간 대표팀은 1분 뒤 정우영의 추가골이 터지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28분 백승호의 볼 터치 실수로 상대에게 만회골을 내주긴 했지만 후반 29분 정우영의 페널티킥 골, 조영욱, 홍현석의 추가골을 더해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대표팀은 8강에서 중국과 만난다. 카타르를 1-0으로 꺾고 올라온 중국의 홈 어드밴티지가 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표팀은 실력으로 충분히 중국을 잡을 수 있다는 마인드다.
가장 우려스러운 건 중국의 거친 축구다. 축구 팬들이라면 '소림 축구'를 방불케 하는 중국의 거친 축구 스타일을 모를 리가 없다. 중국은 누구를 상대하든 거친 플레이로 대응했다. 아시아든 유럽이든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중국과 평가전을 가진 프랑스가 공격수 지브릴 시세를 정강이 골절상으로 잃은 건 유명하다.
최근 대표팀도 중국 소림 축구를 경험했다. 아시안게임 대회 개막을 앞둔 지난 6월 중국과 2차례 평가전을 갖기 위해 중국 원정을 떠났다. 당시에도 거친 중국 축구 스타일을 고려했을 때 불필요한 원정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리고 이는 현실이 됐다.
엄원상은 중국과의 1차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양현준을 대신해 교체로 들어왔다. 교체 투입 15분도 안 돼 2골을 넣어 대표팀에 리드를 안겨다 줬으나 볼 경합 중 상대에게 걸려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경기 후 MRI 검사 결과 오른쪽 발목 바깥쪽 인대와 안쪽 삼각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은 엄원상은 2차전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먼저 귀국길에 올라야했다. 대표팀은 2차전에서는 무득점을 기록, 0-1로 패했다.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엄원상 뿐만 아니라 조영욱도 부상을 당하고 돌아왔다. 승부도 1승1패로 가리지 못했다.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많았던 중국 원정이었다.
대회가 시작하고 나서는 또다른 문제가 터졌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의 부재였다. 중국 홈에서 VAR이 없다는 건 혹여나 편파 판정이 나오더라도 이를 정정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진다는 뜻이었다. 이것 외에도 중국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선수들이 온전히 감내해야 한다는 점도 변수로 떠올랐다.
그러나 대표팀은 굴하지 않을 생각이다. 실력으로 중국의 모든 수작들을 무용지물로 만들 계획이다.
지금까지 경기력만 놓고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16골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공격수는 물론 최후방 센터백까지 골고루 득점에 성공하며 어느 포지션에서든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또한 에이스 이강인의 가세로 공격력이 더욱 증가될 예정이다. 2경기 동안 합을 맞춰보고 있는 이강인은 바레인전, 키르기스스탄전 연속 선발 출전해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아직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이나 합만 맞춰진다면 중국은 물론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일본, 북한 등 우승 경쟁팀들을 손쉽게 물리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들은 오직 금메달만 보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라면 상대가 누구든 무조건 꺾겠다는 의지가 불타오르고 있다.
지금까지는 예상으로만 그쳤던 중국과의 경기가 드디어 현실이 됐다. 경기 전까지 중국전을 대비한 훈련을 통해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완할지 개선할 점을 찾아내야 한다. 황선홍 감독은 "중국의 거친 플레이를 이겨내지 못하면 금메달을 목에 걸 자격이 없다"고 했다.
황선홍 감독의 말처럼 대표팀이 실력으로 중국을 이겨낼 수만 있다면 금메달을 향한 도전이 더욱 탄력을 받게될 예정이다.
대표팀과 중국의 아시안게임 8강전은 내달 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