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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와 함께라서 큰 힘 됐다"…'원투 펀치' 향한 이호준의 진심과 기쁨 [항저우 현장]

기사입력 2023.09.28 06:00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황선우(20)와 함께 한국 남자 수영 단거리의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는 이호준(22)이 아시안게임 무대 개인전 첫 메달을 목에 걸고 또 한 번 시상대에 올랐다.

목표 중 하나였던 개인 최고 기록 경신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지만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 최정상급 선수라는 점을 스스로 입증해 냈다.

이호준은 2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Hangzhou Olympic Sports Centre aquastic sports arena)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 출전, 1분45초56의 기록으로 황선우, 판잔러에 이어 3위에 오르며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호준은 계영 800m 금메달, 혼계영 400m 은메달(예선 출전)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메달을 추가하며 항저우에서 수영 선수 커리어 최고의 순간을 보내게 됐다. 

이호준은 이날 오전 열린 자유형 200m예선 5조 5레인에 출전해 1분48초13의 기록으로 일본의 강자 마쓰모토 가쓰히로를 제치고 조 1위, 전체 3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호준은 자유형 200m 결승 진출 확정 후 "전날 혼계영 400m 예선이 끝난 뒤 오후에 몸이 조금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컨디션이 많이 회복됐다"며 "결승에서 자유형 200m 내 개인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호준은 자유형 200m 결승에서도 좋은 기량을 뽐냈다. 황선우가 4레인, 이호준이 3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치게 되면서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수영 단거리 원투펀치가 나란히 금메달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멋진 그림이 연출됐다.

이호준, 황선우는 결승 시작 후 함께 레이스를 주도했다. 100m 구간까지 황선우가 50.69로 선두를 달렸고 이호준이 중국의 단거리 에이스 판잔러(51초54)를 따돌리고 2위로 올라섰다.

150m 턴을 돌 때 황선우가 1분17초61로 금메달을 사실상 예약했고 이호준이 1분18초51을 기록하면서 한국이 자유형 200m 금메달과 은메달을 모두 휩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황선우는 150~200m 구간에서도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으면서 26초79초로 터치 패드를 찍고 최종 1분44초40으로 한국 신기록,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수립하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호준의 150~200m 구간 기록도 27초05로 나쁘지 않았지만 3위를 달리던 판잔러가 막판 25초99로 뒷심을 발휘하면서 최종 기록(1분45초28)에서 이호준을 0.28초 앞서며 이호준은 동메달을 가져가게 됐다.

이호준은 자유형 200m 동메달 확정 후 "이 종목 내 개인 기록 경신이 가장 큰 목표였는데 이루게 됐다"며 "개인적으로 1분44초대를 목표로 훈련했기 때문에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내 한계를 뛰어넘은 부분에 굉장히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황선우와 바로 옆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 부분이 자신의 입상권 진입에 큰 도움이 됐다고도 강조했다. 판잔러까지 이 종목 아시아 최강자들과 경쟁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이호준은 "오늘 황선우가 오전부터 페이스가 굉장히 좋았다. 몸 상태도 괜찮아 보여서 선우랑 함께 레이스를 하면 내 목표였던 자유형 200m 1분44초대 기록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초반에 무리를 해서라도 (황선우와) 붙어가려고 했다"고 결승을 준비했던 전략을 소개했다.



또 "이게 결과적으로 (황선우를 따라가지 못해) 아쉽게 작용했고 판잔러 선수에게 2위 자리를 내줬던 것 같다"며 "황선우, 판잔러 둘 다 나보다 더 뛰어난 선수들인데 함께 멋진 레이스를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두 선수를 따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다만 황선우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 시상식에 함께 나란히 서고 싶었던 꿈이 현실로 이뤄진 점은 기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오랜기간 동고동락한 '러닝 메이트'와 목표를 달성한 부분에 뿌듯한 감정을 나타냈다. 

이호준은 "결승을 뛰기 전에는 황선우랑 같이 시상대에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울 것 같았는데 막상 끝나니까 2등을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면서도 "이렇게 쉽지 않은 일을 같이 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게 저에게는 큰 힘이고 의지가 된다"고 러닝 메이트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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