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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또 해냈다!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한국신…아시안게임 2관왕 등극 [AG 현장]

기사입력 2023.09.27 20:53 / 기사수정 2023.09.27 21:18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또 해냈다.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예상대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올랐다.

황선우는 2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Hangzhou Olympic Sports Centre aquastic sports arena)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0의 한국 신기록 및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수립하며 참가 선수 8명 중 맨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로써 황선우는 이틀 전인 지난 25일 남자 계영 800m에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황선우는 두 종목 외에도 지난 24일 남자 자유형 100m에서 동메달, 26일 남자 혼계영 4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적이 있어 이번 대회 총 4개의 메달을 거둬들인 셈이 됐다.



한국 수영은 지난 25일 남자 자유형 50m에서 지유찬이 따낸 첫 금메달을 합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번째 금메달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김우민이 출전하는 남자 자유형 400m와 800m가 우승 후보 종목으로 남아 있어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 4개를 넘어 금메달 5개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황선우와 함께 결승에 출전한 이호준은 1분45초56을 기록하며 3위를 차지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호준 역시 남자 계영 800m에서 황선우와 힘을 합쳐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이어 26일엔 남자 혼계영 400m 예선 멤버로 나섰는데 결승에서 동료들이 2위로 들어오면서 은메달을 받았다.

이어 이날 남자 자유형 200m 동메달까지 따내면서 이번 대회 메달 3개를 챙겼다.

반면 이 종목에서 황선우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혔던 판잔러(중국)는 초반부터 황선우에 뒤지며 1분45초28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판잔러는 지난 24일 남자 자유형 100m에서는 금메달을 챙기면서 황선우를 3위로 밀어냈으나 다음 날 남자 계영 800m에서 중국 대표팀 맨 마지막 영자로 나서 은메달에 그친 뒤 이번 남자 자유형 200m에서도 황선우를 이겨내지 못하고 또 준우승에 그쳤다.



황선우는 앞서 이날 예선에서 1분47초08을 기록, 전체 1위로 결승에 오르며 금빛 역영을 예감하게 했다. 예선 성적을 토대로 결승에서 가장 가운데인 4번 레인을 배정받아 왼쪽에 마노 히데나리(일본), 오른쪽에 이호준을 끼고 레이스를 펼쳤다.

황선우는 초반 50m 턴 지점부터 24초33을 기록, 24초57인 판잔러를 제치고 가장 빨랐다. 이후에도 단 한 번도 판잔러에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쭉쭉 내달렸다.

승부는 100~150m에서 완전하게 갈렸다. 황선우가 이 구간을 26초92로 돌파한 반면, 판잔러는 27초75로 스피드가 뚝 떨어진 것이다. 150m턴을 할 때 황선우의 기록은 1분17초61로, 판잔러의 1분19초29와 비교해 1.68초나 빨랐다. 판잔러는 이 때 이호준(1분18초51), 마노(1분19초04)에도 뒤지며 4위까지 내려갔다.

마지막 150~200m 구간에서 황선우가 26초79를 기록한 사이 판잔러가 25초99로 힘을 냈고 마노와 이호준을 차례대로 제쳤으나 이미 150m 지점에서 끝난 황선우의 우승을 뒤집기는 뒤집기는 힘들었다.



황선우는 이 종목의 세계적인 강자다. 2년 전 도쿄 올림픽 예선에서 1분44초62의 한국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우면서 1위를 차지해 수영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황선우는 결승까지 진출해 7위를 차지했다.

도쿄 올림픽 발판 삼아 이듬해 2022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선 사고를 쳤다. 결승에서 1분44초47의 한국기록을 수립하면서 은메달을 차지하고 박태환에 이어 한국 수영 경영에서 두 번째로 메달을 따낸 선수가 된 것이다.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결승에선 1분44초42로 자신이 갖고 있는 한국기록을 한 번 더 바꾸면서 동메달을 따내고 한국 수영사 첫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이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박태환이 2006년 도하 대회,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연달아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이후 2014년 인천 대회에선 하기노 고스케(일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쑨양(중국)이 우승했는데 황선우가 13년 만에 다시 이 종목 금메달을 한국으로 되찾아 왔다.



황선우의 레이스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황선우는 금메달의 환호를 느낄 새도 없이 27일 오후 9시57분에 열리는 혼성 혼계영 400m 결승에서 맨 마지막 자유형 영자를 맡아 5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가 각각 두 명씩 출전하는 이번 경기에서 이은지(여·배영)~최동열(남·평영)~김서영(여·접영)~황선우(남·자유형) 순으로 나서 또 한 번 입상을 노크한다.

황선우는 이어 28일에도 계영 종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8일 벌어지는 남자 계영 400m에서 역시 결승전 맨 마지막 영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황선우도 이번 대회 도중 "계영은 다 뛰기로 했다"며 대표팀 동료들과 한국 수영 자존심 세우기에 함께 할 뜻을 강하게 나타냈다.

혼성 혼계영 400m, 남자 계영 400m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하면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총 6개의 메달을 주렁주렁 목에 걸고 귀국한다.

황선우는 이날 금메달로 한국 수영에서 4번째 아시안게임 다관왕이 됐다.



우선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이 1970년과 1974년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자유형 400m와 1500m 2관왕을 두 번 연속 차지해 한국 수영도 아시아 호령할 수 있음을 알렸다.

이어 최윤희가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 3관왕(여자 배영 100m, 여자 배영 200m, 여자 개인혼영 200m), 1986 서울 아시안게임 2관왕(여자 배영 100m, 여자 배영 200m)으로 여자 수영의 신기원을 열어젖혔다.

이후엔 박태환이라는 전채가 등장했다. 박태환은 고교생 시절이던 2006년 도하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 1500m를 석권하며 3관왕이 됐다. 이어 다음 대회인 광저우 대회에서는 남자 자유형 100m, 200m, 400m 우승을 쓸어담았다.

박태환 이후 2014년과 2018년 한국은 두 번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개에 그쳤으나 황선우가 등장하면서 신기원을 열어젖혔다. 황선우가 한국 수영의 아시안게임 4번째 다관왕이 되면서 활짝 웃었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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