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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우천취소→선발 조정' SSG, 'DH1 선발' 김광현의 어깨가 무겁다

기사입력 2023.09.27 08:2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비로 인해 하루 더 휴식을 취한 SSG 랜더스가 팀에서 가장 믿을만한 에이스에게 중책을 맡겼다. '베테랑' 김광현이 더블헤더 1차전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SSG는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를 소화한다. 전날 취소된 경기가 다음달 10일 이후 재편성되는 가운데, SSG는 더블헤더 2경기에서 조심스럽게 2승을 바라본다.

SSG는 당초 26일 로에니스 엘리아스에 이어 27일 더블헤더 1차전-2차전에서 김광현과 '신인' 송영진을 선발로 내보낼 계획이었다. 26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엘리아스가 1차전에 나설 듯했지만, SSG의 선택은 김광현이었다.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하는 SSG로선 2차전에서 송영진이 아닌 엘리아스를 선발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더블헤더 1차전 선발 김광현은 26경기 145⅓이닝 7승 8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 중으로, 성적을 떠나서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 중인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직전 등판이었던 22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다.



이튿날 김원형 SSG 감독도 "잘 던지다가 7회초에 어린 선수들한테 실투를 맞았는데, 위기 대처 능력이 좋았다"고 7회까지 이닝을 끌고 간 김광현을 격려한 뒤 "아무래도 (나이가 많다보니) 지속력이 좀 떨어질 수는 있다. 그래도 지난해부터 여러 구종의 다양성을 갖고 던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느낄 땐 직구 비율이 많이 높아졌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는 변화구 비율이 높았는데, 올핸 직구 비중을 늘렸다. 또 훈련 방식을 지난해보다 하드하게 하는 방향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4일 휴식에도 7이닝을 거뜬하게 소화한 김광현은 남은 시즌에도 나흘 쉬고 선발 등판을 소화하게 된다. 김 감독은 "투수코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본인은 괜찮다고 한다. 그런 부분들이 고맙다. 나이도 30대 중반인데 그런 거 보면 말은 하지 않아도 본인이 책임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라며 "승패를 떠나서 자기가 어쨌든 경기를 나가는 게 (팀 내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것 같고, 다른 선발투수들에게도 간접적인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팀 측면에서 보자면 그만큼 SSG 입장에서 27일 더블헤더 1차전이 갖는 의미가 크다는 의미다.

SSG는 '더블헤더'의 중요성을 가장 잘 아는 팀이기도 하지만, 더블헤더와 관련해 좋은 기억보다 잊고 싶은 기억이 더 많은 팀이기도 하다. 지난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시즌 첫 더블헤더를 소화한 SSG는 LG 트윈스에 2경기를 모두 내줬다. 그러면서 팀의 연패가 '3'에서 '5'로 늘어났고, 팀 분위기가 더 가라앉았다. 더블헤더 1차전 선발투수였던 김광현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6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선전했으나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그나마 SSG는 다음 경기였던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승리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21일 인천 LG전 패배에 이어 22~24일 롯데와의 3연전에서 1승 2패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물을 얻었다. 4위를 되찾는 것은 물론이고 5위 수성조차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SK 와이번스 시절이었던 2019년에도 선수들은 '9월의 더블헤더'로 울상을 지었다. 그해 9월 19일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패배한 뒤 심적으로 쫓겼고, 결국 정규시즌 마지막날 1위에서 2위로 내려오는 쓴맛을 맛봤다. 그 더블헤더에서 SSG에 충격을 안긴 팀이 바로 '2019년 정규시즌 우승 팀' 두산이었다.

그때와 비교하면 두산도, SSG도 상황이 다르다. 선두가 아닌 4위를 놓고 싸우고 있고, 선수단 구성에도 크고 작은 차이가 있다. 그러나 당시 더블헤더 2차전 선발투수로 나와 팀에 승리를 안기지 못했던 김광현이 지난 17일 LG전에 이어 다시 한 번 더블헤더에서 선발투수로 나선다.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만들면서 에이스의 자격을 증명할 수 있을까.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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