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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다"·"잘한다"…장현석의 첫 실전, 1이닝 2K 무실점+154㎞ [AG 현장]

기사입력 2023.09.27 08:05



(엑스포츠뉴스 고척, 최원영 기자) 대표팀 막내에게 찬사가 쏟아졌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와 연습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 내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인 고교생 장현석(마산용마고)도 첫 실전 경기를 치렀다. 프로 무대 경험 없이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그는 이날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 수도 14개로 효율적이었다.

0-0으로 맞선 6회초, 대표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장현석은 선두타자 김지찬을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김혜성이 포구 후 살짝 미끄러졌지만 능숙하게 1루로 송구해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장현석은 후속 김동헌을 루킹 삼진, 천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최고 구속 시속 154㎞의 패스트볼과 시속 128㎞의 커브를 결정구로 활용해 순식간에 이닝을 끝마쳤다.

경기 후 장현석은 "푹 쉰 덕분에 컨디션이 좋았다. 잘 쉰 것 같다"며 "구속이 괜찮게 나와 만족스럽다. 첫 등판이고 90~100% 정도로 세게 던졌는데 시속 154㎞면 충분한 것 같다"고 투구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구속은 물론 컨트롤도 나쁘지 않았는데 한두 개 빠지는 공이 있었다. 그게 많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우완 선발투수 문동주와 유독 친하게 지내고 있다. 문동주는 이날 상무의 선발투수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장현석과 마찬가지로 시속 153~154㎞의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장현석은 "같은 구속이어도 공의 느낌이 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난 아직 배울 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문)동주 형이 칭찬을 무척 많이 해주신다. 기분이 아주 좋았다"며 "형과 대화도 많이 하고 늘 같이 붙어 다닌다. 형이 좋다"고 고백했다. 그는 "투수 형들과 같이 지내다 보니 형들이 다 잘 챙겨주신다. 소집 첫날(23일)에는 조금 서먹서먹했는데 이제는 형들이 말을 많이 걸어주셔서 편안하게 지낸다"고 덧붙였다.

경기 중 장현석이 강속구를 던지자 더그아웃에서 감탄하는 듯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긴장해서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포수 김형준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장현석은 "형이 사인도 잘 내주시고 리드도 잘 해주셔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경기 후엔 수많은 격려가 쏟아졌다. 장현석은 "형들 모두 '잘 던졌다', '고생했다', '대단하다'고 많이 칭찬해주셨다. 그래서 좋았다"며 "결과가 좋아 재미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첫 국제대회가 눈앞이다. 장현석은 "당연히 긴장할 것 같다. 오늘(26일)도 조금 긴장하긴 했다"며 "그래도 첫 실전경기를 했으니 조금 나을 듯하다. (항저우에) 가봐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생애 첫 국가대표다. 선배들과 함께 큰 대회에 나가게 됐으니 내가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각오를 묻자 "믿고 마운드에 올려주시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고 굵게 한 마디를 남겼다.

장현석은 신장 190㎝, 체중 90㎏의 건장한 체격으로 최고 시속 158㎞의 강속구를 구사해 주목받았다. 준수한 변화구 구사 능력도 갖췄다. 올해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는 대신 미국 진출을 택했다. LA 다저스와 계약금 90만 달러(약 12억원)에 계약했다. 미국 무대에 오르기 전 아시안게임서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대표팀 선발투수 곽빈이 3이닝 3피안타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원태인이 2이닝, 장현석과 정우영, 고우석이 각각 1이닝 무실점을 자랑했다. 장현석이 승리, 정우영과 고우석이 홀드를 챙겼다. 9회 무사 1, 2루 승부치기에 등판한 박영현은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대표팀 선발 라인업은 김혜성(2루수·키움)-최지훈(중견수·SSG)-노시환(3루수·한화)-강백호(지명타자·KT)-문보경(1루수·LG)-김형준(포수·NC)-박성한(유격수·SSG)-최원준(우익수·KIA)-김성윤(좌익수·삼성) 순이었다.

문보경이 6회 2사 1, 2루서 2타점 적시 2루타로 결승타를 쳤다.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박성한과 최원준이 각각 3타수 1안타를 보탰다.

대표팀의 몇몇 선수들은 상무로 넘어가 경기를 치렀다. 선발 등판한 문동주가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나균안이 2이닝 무실점, 김영규가 1이닝 2실점, 상무 투수 허준혁과 조병현이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9회 무사 1, 2루 승부치기에는 대표팀 투수 최지민(KIA)이 등판해 무실점을 만들었다.

상무 선발 라인업에도 대표팀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1~4번에 윤동희(우익수·롯데)-김주원(유격수·NC)-김지찬(2루수·삼성)-김동헌(포수·키움)이 배치됐다. 이어 천성호(1루수)-나승엽(지명타자)-구본혁(3루수)-변상권(좌익수)-박승규(우익수)가 5~9번을 책임졌다.

윤동희가 3타수 2안타, 김주원과 구본혁, 박승규가 각각 3타수 1안타를 쳤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총 24명)

투수 : 고우석, 정우영(이상 LG), 박영현(KT), 원태인(삼성), 나균안, 박세웅(이상 롯데), 곽빈(두산), 문동주(한화), 장현석(마산용마고·이상 우완), 최지민(KIA), 김영규(NC·이상 좌완)

포수 : 김동헌(키움), 김형준(NC)

내야수 : 박성한(SSG), 김혜성(키움), 문보경(LG), 강백호(KT), 김주원(NC), 김지찬(삼성), 노시환(한화)

외야수 : 최지훈(SSG), 최원준(KIA), 김성윤(삼성), 윤동희(롯데)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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