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사흘 연속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을 목에 걸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 수영은 남자 혼계영 400m에서도 분전한 끝에 전통적인 수영 강국 일본을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주호(배영), 최동열(평영), 김영범(접영), 황선우(자유형)가 호흡을 맞춘 남자 혼계영 대표팀은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Hangzhou Olympic Sports Centre aquastic sports arena)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3분32초05로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결승에 출전한 8개국 중 최종 2위를 차지하며 깂진 은메달을 따냈다.
우승은 3분27초01의 아시아신기록을 세운 중국이 차지했다. 일본은 3분32초52로 3위에 그쳤다.
한국은 2010 광저우 대회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따낸 뒤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를 통해 13년 만에 시상대 위에 다시 올랐다. 일본의 콧대를 꺾었다.
한국은 이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 3분38초96을 찍어 2조 2위 및 전체 3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혼계영은 각 종목 대표 영자 4명이 나서 배영→평영→접영→자유형 순서대로 물살을 가른다.
한국은 예선에서는 이주호-조성재-김지훈-이호준 순서로 물살을 갈랐다. 전날 남자 자유형 50m에서 지유찬이 깜짝 우승을 차지하고 계영 800m에서 황선우, 이호준, 김우민(22), 양재훈(25)이 한국 수영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기세를 이어 받아 가뿐히 예선을 통과했다.
이호준은 전날 계영 800m 금메달의 좋은 기운이 남아있는 듯 마지막 자유형 영자로 나서 48초88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지난 24일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기록한 자신의 커리어 하이 48초68엔 미치지 못했지만 전날 저녁 계영 800m 결승에서 혼신의 200m 레이스를 펼쳤던 점을 감안하면 짧은 회복 시간에도 제 몫을 해줬다.
혼계영 400m 예선 1위는 중국이었다. 중국은 3분34초80으로 2조 1위 및 전체 1위로 결승에 올랐다. 일본은 3분37초03으로 1조 1위, 전체 2위를 기록하며 한중일이 상위 세 자리를 모두 차지했다.
한국은 결승에서 예상대로 라인업에 다소 변화를 줬다. 자유형에선 이호준 대신 200m에서 아시아 내 적수가 없는 황선우가 나섰다. 조성재 대신 이번 대회 남자 평영 100m 동메달리스트 최동열이 배영 영자로 투입됐다. 접영도 17세 에이스 김영범이 들어갔다. 수영 계영의 경우 최종 순위를 입상권으로 마칠 경우 예선에 참가한 선수들에게도 메달이 주어진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3레인에 배치됐다. 1번은 싱가포르, 홍콩이 2번, 중국이 4번, 일본이 5번, 인도가 6번, 대만이 7번, 태국이 8번에서 메달을 놓고 스타트를 끊었다.
배영의 간판 이주호가 예선에 이어 결승에서도 첫 번째 영자로 메달을 향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주호는 지난 24일 남자 배영 1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아시안게임 2회 연속 메달을 따냈던 실력을 혼계영 400m 결승에서도 뽐냈다. 일본 이리에 료스케를 제치며 2위로 들어왔다.
이어 평영 영자 최동열도 2위를 유지하며 일본을 계속 따돌렸다. 접영 영자 김영범도 일본과 대등하게 들어오면서 황선우에 넘겨줬다.
마지막 자유형 영자는 황선우였다. 황선우는 전날 계영 800m 결승에서도 금메달의 순간을 장식했던 가운데 이날도 레이스의 마침표를 찍는 중책을 부여받았다. 열심히 헤엄치며 일본을 누르고 귀중한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수영은 이틀 연속 금메달 수확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날 남자 자유횽 1500m 김우민이 은메달, 남자 혼계영 400m 은메달, 여자 배영 200m 이은지가 동메달을 추가하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메달 개수 6개를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개막 3일차까지 총 9개의 메달을 손에 넣으며 순항을 이어가게 됐다.
황선우는 27일 자신의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중국의 간판 판잔러와 3번째 대결을 펼친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