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정소민이 영화 '30일'을 통해 코미디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소감을 전했다.
정소민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30일'(감독 남대중)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30일'은 서로의 지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 분)과 나라(정소민)의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영화. 두 배우는 모든 걸 완벽히 내려놓으며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끊이지 않는 인물 간의 티키타카와 곳곳에서 등장하는 웃음요소가 돋보이는 '30일'. 정소민은 "작품 고를 때 제일 중요하게 보는 건 '대본이 잘 읽히는가'다. 너무 빠르고 재밌게 읽히더라. 대본을 보면서도 치고 싶은 대사가 그려지니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소민은 코미디 연기 뿐 아니라 강하늘과의 파격적인 애정 신으로도 여러 번의 웃음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를 언급한 그는 "'기백바' 애정 신은 대본으로 볼 땐 이렇게 셀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 촬영하면서 '이렇게 수위가 셌나' 싶었다. 살짝 당황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대본 상으로는 '격렬하게'로만 표현됐던 신. 정소민은 강하늘은 아무렇지 않게 열심히 찍었다고 덧붙여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정소민은 애정 신은 소통하면 할수록 민망하다며 "강하늘과 철판 깔고 했다. 촬영 초반에는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이야기를 나눴는데 나중에는 말하지 않아도 어떻게 할지 알겠더라. 후반으로 갈수록 회의하는 시간이 없어졌다"고 완벽한 호흡 비법을 밝혔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30일'. 정소민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 연출을 끝까지 이어간 남대중 감독은 '드립'에 대한 진심이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정소민은 "감독님은 본인의 드립에 상대방이 '뭐야'하는 (질색의) 반응까지도 즐긴다. 이건 진짜 고수라는 뜻이고 드립에 진심이다. 많이 감사한 건 제게도 마음을 많이 열어주셨다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정소민은 극 중 '찐' 현실 대화 등 소소한 신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고. 그는 "남대중 감독은 본인이 남자이기에 여자보단 남자 마음에 익숙할 수 밖에 없다며 제게 많이 알려달라고 하셨다. 그걸 말하는 것도, 실제로 지키는 것도 어려웠을 텐데 실제로 저와 대본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제 아이디어도 많이 내게 됐다"며 즉석에서 만들어진 신도 많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자신이 만든 신에서 관객이 많이 웃었다며 뿌듯해 한 정소민은 "과거 회상 신에서 나라가 정열에게 화를 내는 부분도 모아보니 부족한 것 같아서 제가 대사를 다 썼던 신이 있다. 함께 만든 부분이 영화에 많이 녹아있다"며 미소지었다.
정소민은 '30일'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코믹 요소를 갖고 있었다며 "자기만의 스타일로 웃음 포인트를 잘 만든 거 같다"며 한 명 한 명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정소민은 "두 시간이라도 마음 편히 웃을 일이 많이 없다. 현실 걱정과 고민 없이, 지치는 거 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게 가장 큰 메리트"라며 추석 연휴에 '30일'을 꼭 봐야하는 이유를 전했다.
한편 '30일'은 10월 3일 개봉한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마인드마크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