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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겠다!" 약속한 '수영 드림팀', 다음 목표는 파리 올림픽 [항저우 리포트]

기사입력 2023.09.26 06:00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한국 수영 최초의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쾌거를 이뤄낸 '황금세대'들이 아시아를 넘어 올림픽, 세계선수권 무대 향해 질주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쉽지 않은 도전임은 분명하지만 여기서 만족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확실히 전했다.

황선우(20), 김우민(21), 양재훈(25·이상 강원도청), 이호준(22·대구시청)이 나선 한국 남자 계영 대표팀은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Hangzhou Olympic Sports Centre aquastic sports arena)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까지 완벽했다. 마지막 영자로 나선 황선우가 최종 800m 지점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 전광판에 나타난 기록은 7분01초73이었다. 일본이 전신수영복 시절이던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서 세웠던 이 종목 아시아기록(7분02초26)을 뛰어넘고 새 역사까지 창조했다. 





난공불락이던 아시아기록을 14년 만에 대한민국 남자 수영의 '황금세대'가 무너뜨렸다. 일본이 아시아기록을 수립했을 당시에는 '기술 도핑'이라고 불릴 정도로 경기력과 기록에 큰 영향을 주는 전신 수영복에 대한 규제가 이뤄지기 전이다. 한국이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얻어낸 아시아신기록은 그래서 더 의미가 크다.

황선우는 시상식을 마친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들어선 기자회견장에서 "계영 800m 결승에서 모두 호흡을 잘 맞췄고 아시아 기록, 한국 기록을 경신했다"며 "엄청난 기록을 세우고 대한민국 수영 대표팀이 기세를 탄 것 같아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한국 남자 계영 800m는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이유연이 호흡을 맞췄던 2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7분15초03으로 13위를 기록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건 상상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단거리에서는 황선우, 중장거리에서는 김우민이 도쿄 올림픽 이후 잠재력을 빠르게 터뜨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두 사람은 아시아권은 물론 세계선수권 무대에서도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 겨뤄볼 수 있을 정도로 기량을 성장시켰다. 

고교 시절 특급 유망주였던 이호준도 최근 몇 년간 겪었던 성장통을 털어내고 조금씩 반등해 기록이 꾸준히 개선됐다. 한국 남자 수영이 아시안게임 800m 계영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다.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프로젝트'의 발판이 됐다. 한국은 남자 계영 800m 종목 결승 진출과 함께 7분06초39로 한국 기록을 경신하는 소득을 얻었다. 

지난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경험은 물론 자신감까지 한껏 끌어올렸다. 계영 800m 2년 연속 결승 진출과 7분04초07로 한국 기록을 1년 만에 넘어섰다. 비록 최종 6위로 입상권 진입은 불발됐지만 2년 전 도쿄 올림픽과 비교하면 11초 가까이 기록을 단축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남자 계영 800m만큼은 아시아권에서 적수가 없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선수들도 스스로를 믿기 시작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계영 800m 준비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자신감 넘치는 답변을 내놨다. 충분히 좋은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면서 당찬 출사표를 던졌고 아름다운 금메달로 결실을 맺었다

이호준은 "도쿄 올림픽 때부터 국제무대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2년 동안 기록을 계속 줄여나갔다"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좋은 결과를 가져왔는데 꿈꿔왔던 순간이고 우리 노력에 알맞은 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우민도 "계영 800m가 나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경기였는데 스타트가 좋다"며 "남은 경기도 부담 없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황금세대로 구성된 현재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이 현재 상승세인 경기력과 퍼포먼스를 유지한다면 내년 여름 파리 올림픽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물론 올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계영 800m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영국(6분59초08), 은메달의 미국(7분00초02)과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가 있다. 하지만 동메달을 딴 호주(7분02초13)를 앞지른 기록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받아 든 만큼 올림픽 시상대에 서는 일이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황선우도 "우리 계영 대표팀 선수들과 2년 동안 앞만 보고 준비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7분06초대로 시작해 오늘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7분01초대까지 5초를 줄이는데 1년 걸렸다"며 "많은 국민들께서 우리를 응원해 주시는 만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계속 좋은 기록과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세계 기록과 10초가량을 줄였는데 멈추지 않고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한국 수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 2일차까지 ▲금메달 2개(남자 계영 800m, 자유형 50m 지유찬) ▲동메달 4개(남자 자유형 100m 황선우, 남자 배영 100m 이주호, 여자 혼영 200m 김서영, 남자 평영 100m 최동열) 등 총 6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대한체육회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 전 수영 종목에서 최소 4개, 최대 6개의 금메달 수확을 기대했던 가운데 현재까지는 만족할만한 성적표가 나왔다.

26일에는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1500m 금메달을 노리고 출격한다. 김우민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사표로 '4관왕'(자유형 400m, 800, 1500m, 계영 800m)을 내건 가순데 계영 800m 우승의 기운을 안고 물살을 가를 예정이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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