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 이적 이후 처음으로 분데스리가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가운데, 손흥민도 SNS로 그의 해트트릭을 축하했다.
뮌헨은 2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시즌 분데스리가 5라운드 보훔과의 경기에서 7-0 대승을 거뒀다. 뮌헨은 한 수 아래 전력인 보훔을 상대로 많은 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선두 자리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케인은 엄청난 득점력을 선보이며 팀의 리그 대승을 이끌었다. 케인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전반 12분 알폰소 데이비스가 장기인 드리블 돌파로 보훔 페널티박스 정면까지 진출한 후, 공이 수비수들을 맞고 페널티박스 우측에 위치한 자신에게 흐르자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전반 38분에는 케인이 하프라인 뒤에서 공을 잡고 상대 문전으로 쇄도하는 르로이 사네에게 정확한 롱패스를 전달했다. 사네는 수비수와 골키퍼를 간결하게 제치며 재치 있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케인도 도움 하나를 추가했다.
계속해서 득점 기회를 노렸던 케인은 후반 9분에는 장기인 페널티킥 능력으로 보훔 골문을 갈랐고, 후반 36분에는 자신에게 수비수들의 집중을 모은 후 마티스 텔에게 패스를 내주며 득점을 도와 도움을 추가했다. 케인은 후반 43분 누사이르 마즈라위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정확하게 골대와 골키퍼 사이로 밀어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케인은 이날 해트트릭으로 분데스리가 진출 이후 5경기에서 7골을 기록했다. 특히 도움까지도 2개나 기록한 것은 토트넘 시절 공격 작업 대부분에 영향을 미쳤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케인은 또한 뮌헨 역사상 개막 첫 5경기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로 등극했다. 기존 최다 득점자는 5경기 동안 5골을 넣은 게르트 뮐러(1965년), 미로슬라브 클로제(2007년), 마리오 만주키치(2012년)였다.
뮌헨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한 것도 단연 케인이었다. 케인은 이날 경기에서 무려 3골, 2도움을 적립하며 뮌헨 이적 이후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케인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3골, 2도움과 더불어 기회 창출 3회, 유효 슈팅 4회, 드리블 성공 2회, 정확한 크로스 1회, 롱패스 성공률 75%, 볼 경합 성공 3회 등 공격에서의 다재다능함을 뮌헨 팬들 앞에서 제대로 보여줬다.
엄청난 활약에 힘입어 케인은 풋몹 기준 평점 9.8점, 소파스코어 기준 평점 10점을 기록하며 각종 통계매체들의 경기 최우수 선수로 꼽혔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도 케인의 해트트릭을 SNS에서 축하했다. 케인은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컬렉션에 새로운 것을 추가했다. 멋진 팀의 퍼포먼스였다"라는 글과 함께 해트트릭 기념공을 들고 찍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케인의 분데스리가 첫 해트트릭에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득점자 앨런 시어러와 토트넘 시절 동료였던 키어런 트리피어 등이 축하의 댓글을 남겼는데, 손흥민도 해당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며 옛 파트너의 이적 후 활약을 축하했다.
손흥민은 앞서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한 후 인터뷰에서 케인에 대해 "그가 최선을 다하길 바라며, 그곳에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도 우리도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확신한다"라며 최고의 파트너였던 케인에게 축복을 빌어주었다.
케인도 토트넘의 선전에 대해 직접 언급하며 "나는 항상 토트넘을 지켜보고 있다. 남은 평생 토트넘을 지켜볼 예정"이라며 토트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함께 뛰지 못함에도 두 선수는 서로의 경기를 지켜보며 활약을 위해 응원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교체 명단조차 오르지 않는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있다. 오는 24일 오후 10시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맞붙는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아스널 상대로 가장 많은 골(14골)을 터트린 케인 없이 올 시즌 첫 북런던 더비를 치른다.
케인의 활약에 손흥민이 기쁨을 함께한 것처럼 케인도 손흥민의 북런던 더비 승리에 함께 기쁨을 표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해리 케인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