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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욕심' 솔직한 노시환 "최정 선배님 많이 안 치셨으면 좋겠어요" [AG 현장]

기사입력 2023.09.24 15:56 / 기사수정 2023.09.24 15:56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그와 동시에, 리그 홈런왕에 대한 귀여운 욕심도 드러냈다.

노시환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훈련에 앞서 대회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팀 동료 문동주와 함께 인터뷰실에 앉은 노시환은 많은 취재진에 쑥스러워하면서도 "국가대표로 뽑히게 되어 너무 영광이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씩씩하게 얘기했다.

대표팀은 지난 23일 소집과 함께 첫 훈련을 소화했다. 노시환에게 첫 훈련 소감을 묻자 그는 "각 팀에서 야구를 제일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훈련하니까 옆에서 보고 배울 점이 많다. 대화도 많이 하면서 투수들을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첫날에 얘기도 많이 하고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특히 "내야수들과 얘기를 많이 했다. 같은 포지션인 (문)보경이도 그렇고, (김)혜성이 형, (박)성한이 형 등 다같이 훈련하기 때문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대화를 주고 받았다"고 전했다.



사실 소집 직전 노시환의 타격감은 그렇게 좋지 않은 편이었다. 6월에는 6홈런 포함 타율 0.369로 펄펄 날았고, 7월에는 6홈런과 타율 0.298로 월간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8월에는 타율이 다소 떨어졌지만 홈런은 8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9월 들어 홈런과 타점이 뚝 줄며 주춤했다.

그러다 소집을 하루 앞두고 오랜만에 홈런을 터뜨렸다. 22일 대전 키움전에서 3루수 및 3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노시환은 팀이 1-6으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2루 상황 키움 문성현의 4구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16경기 만에 나온 노시환의 시즌 31호 홈런. 이날 노시환은 이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면서 개운하게 대표팀으로 합류할 수 있었다.

노시환은 "사실 오기 전에 타격감이 안 좋아서 걱정을 많이 했다. 야구는 멘탈 싸움이니까 좋은 기분으로 와야 훈련할 때도 신이 나고 하는데, 방망이가 안 맞아서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그래도 마지막 경기에서 타이밍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조금이라도 감을 잡고 와서 마음의 안정을 찾아 기분 좋게 훈련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키움전 홈런으로 31개의 홈런을 친 노시환은 홈런 2위인 최정(SSG・26홈런)과의 격차를 다시 5홈런으로 벌렸다. 관건은 노시환이 아시안게임으로 빠진 사이 최정이 얼마나 추격을 하느냐다.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 최정은 몰아치기에 능한 선수다.

노시환은 "홈런왕이라는 건 하늘이 내려주는 것 같다. 일단 내가 빠져있는 동안 최정 선배가 몇 개를 더 치실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안 치셨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얘기하며 웃었다. 그는 "(대회를) 갔다 와서도 내가 1위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고, 대표팀 기간이 끝나고 나서도 바로 시합을 뛸 생각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할 생각이다"라고 얘기했다.



류중일 감독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노시환은 대표팀의 4번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노시환은 "아직 나온 건 없지만 중심타자를 맡을 걸로 예상이 된다. 일단 가서는 홈런 생각은 아예 없애려고 한다. 무조건 정확하게 맞추는 데만 초점을 두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보는 투수들이고, 국제대회라는 게 홈런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도 않는다. 대만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투수력이 상당히 좋다고 들었다. 큰 거 한 방보다는 어떻게든 짜임새 있는 야구를 해서, 앞 타자들이 출루해주면 나는 어떻게든 불러들이는, 그런 책임감을 가지고 하려고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일단 제공된 영상을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노시환은 "대만의 투수력이 좋아 보이더라. 대부분의 선수들이 150km/h 가까운 공을 던지고, 좋은 투수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한국에도 그런 좋은 투수들이 많고 올 시즌을 하면서 좋은 투수들 많이 만나 왔기 때문에 밀릴 것 같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충분히 싸워 볼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수비 포지션에 대한 걱정도 하지 않는다. 노시환은 "1루도 준비되어 있고, 3루도 주 포지션이기 때문에 자신있다. 연습은 둘 다 하고 있다. 어느 포지션으로 나가든 자신있다"며 "자신감이 많이 붙었기 때문에 걱정 안 한다"고 자신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최종 엔트리 (총 24명)

투수 : 고우석, 정우영(이상 LG), 박영현(KT), 원태인(삼성), 나균안, 박세웅(이상 롯데), 곽빈(두산), 문동주(한화), 장현석(마산용마고·이상 우완), 최지민(KIA), 김영규(NC·이상 좌완)

포수 : 김동헌(키움), 김형준(NC)

내야수 : 박성한(SSG), 김혜성(키움), 문보경(LG), 강백호(KT), 김주원(NC), 김지찬(삼성), 노시환(한화)

외야수 : 최지훈(SSG), 최원준(KIA), 김성윤(삼성), 윤동희(롯데)


사진=고척,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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