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줄고, 제구 흔들리고…류현진 향한 사령탑 평가 "커맨드 제대로 안 됐다"

​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존 슈나이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이 류현진의 고전 이유를 짚었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다. 노 디시전으로 물러났다.

무려 3피홈런을 기록한 것은 2021년 8월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약 2년 만이다. 5실점은 올 시즌 개인 최고 실점이다. 앞서 9경기 중 7경기서 5이닝 이상을 소화한 류현진은 지난 1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5회를 마치기 전 강판당했다.

지난달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서 5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선발승을 챙긴 뒤 5경기 연속 승리를 추가하는 데 실패했다. 시즌 성적은 3승3패다. 평균자책점은 2.62에서 3.31로 뛰어올랐다.



경기 후 슈나이더 감독은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서 류현진의 투구와 관련해 "커맨드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평소 정교한 제구를 자랑하던 류현진이지만 이날만큼은 아쉬움이 더 컸다는 평가다.

류현진은 "패스트볼 구속이 문제였다. 부진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투구 수 89개(스트라이크 56개)를 기록했다. 체인지업(24개), 패스트볼(21개), 커터(21개), 커브(14개), 싱커(9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89.4마일(약 143.9㎞)이었다. 평균 구속은 시속 88마일(약 141.6㎞)로 시즌 평균인 88.6마일(약 142.6㎞)보다 소폭 낮았다. 지난 18일 보스턴전서 최고 91.1마일(약 146.6㎞), 평균 89.1마일(약 143.4㎞)을 찍은 것과 비교하면 더 아쉬운 수치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해 6월) 토미존(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복귀해 좋은 투구를 펼치던 류현진이 드물게 부진했다"고 평했다. 

현지 매체 '토론토 선'은 "류현진이 초반부터 흔들렸다. 먼저 5실점한 뒤 경기를 뒤집은 것은 좋았지만 토론토는 9회말 역전을 허용했다. 올해 가장 사기가 떨어지는 패배 중 하나였다"고 꼬집었다.

0-5로 끌려가던 토론토는 6회 4득점, 8회 2득점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6-5로 역전해 류현진의 패전을 지웠다. 승리가 눈앞이던 9회말 조던 로마노가 끝내기 적시타를 맞아 6-7로 패배를 떠안았다. 시즌 86승69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순위 2위를 지켰다. 3위 휴스턴 애스트로스(85승70패)에 1경기 차로 쫓기는 중이다.

토론토가 치열한 와일드카드 경쟁서 승리하려면 류현진이 다시 힘을 실어야 한다. 현재 로테이션대로면 류현진은 오는 30일 탬파베이와 홈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토론토는 이날 조지 스프링어(지명타자)-보 비셋(유격수)-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캐번 비지오(우익수)-맷 채프먼(3루수)-돌턴 바쇼(좌익수)-데이비스 슈나이더(2루수)-케빈 키어마이어(중견수)-타일러 하이네만(포수)이 선발 출전했다.

탬파베이는 얀디 디아스(1루수)-해롤드 라미레스(좌익수)-커티스 미드(3루수)-아이작 파레데스(2루수)-주니어 카미네로(지명타자)-조시 로우(우익수)-마누엘 마고(중견수)-크리스티안 베탄코트(포수)-테일러 월스(유격수)가 선발 라인업을 지켰다. 선발투수는 잭 리텔.

류현진은 1회말 디아스에게 6구째, 시속 89.4마일(약 143.9㎞)의 패스트볼을 던져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점수는 0-1이 됐다. 류현진은 후속 라미레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준 뒤 미드를 좌익수 뜬공, 파레데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 카미네로에겐 7구 승부 끝 볼넷을 허용했다. 2사 1, 2루서 로우에게 6구째, 시속 87.9마일(약 141.5㎞)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쓰라린 3점 홈런이 됐다. 점수는 0-4. 류현진은 후속 마고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2회말엔 베탄코트를 2루 뜬공, 월스를 2루 땅볼로 물리쳤다. 디아스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라미레스의 우전 안타로 2사 1, 2루. 후속 미드의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해 아웃카운트를 잡는 데 성공했다.

류현진은 3회말 파레데스를 유격수 땅볼로 제압한 뒤 카미네로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1사 1루서 로우를 3루 뜬공, 마고를 삼진으로 요리했다.

4회말 선두타자 베탄코트에게 4구째, 시속 87.2마일(약 140.3㎞)의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좌월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타구가 관중을 맞고 떨어진 것으로 보여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다. 원심이 그대로 유지되며 베탄코트의 홈런이 인정됐다. 류현진의 피홈런이 추가되며 점수는 0-5로 벌어졌다.

이후 류현진은 월스를 3루 땅볼로 아웃시켰다. 디아스에겐 좌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루서 라미레스를 유격수 땅볼, 미드를 3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5회말엔 파레데스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카미네로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로우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결국 1사 1, 2루서 벤치가 움직였다. 토론토는 류현진을 불러들이고 트레버 리차드를 마운드에 올렸다. 리차드가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류현진의 자책점도 더 오르지 않았다.


사진=AP, Reuters/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