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중국 진화, 나승우 기자) 만나기만 하면 꿀처럼 달달한 케미가 쏟아진다. 이강인과 '꿀케미'를 선보이고 있는 송민규가 지난 이틀간 이강인과 있었던 일화를 털어놨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오후 8시 중국 진화에 위치한 진화넘버원중학교에서 바레인전 대비 훈련을 진행했다. 24일 진화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최종전을 앞두고 진행된 마지막 훈련이었다.
이번 대회 역대 최초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대표팀은 앞서 1, 2차전에서 총 13골을 뽑아내는 막강 화력 끝에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 쾌조의 스타트를 선보였다. 남은 바레인과의 최종전은 승패 의미가 없지만 황선홍 감독은 이 경기를 통해 그동안 많은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들과 뒤늦게 합류한 이강인 활용법을 시험해 볼 계획이다.
송민규는 뒤늦게 합류한 이강인을 제외하면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유일한 선수다. 경기력이 안 좋았던 건 아니다. 이달 초 대표팀에 소집됐을 때부터 부상 징후를 보여 회복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1, 2차전 동안 벤치에서 동료들의 활약을 지켜보기만 했던 송민규는 바레인전 출전 준비를 끝마쳤다. 이미 황선홍 감독과 대화를 통해 출전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이날 팀 훈련 도중 취재진 앞에 선 송민규는 "어제 훈련하면서 감독님께서 몸 상태가 어떤지 물어보셨다. 통증 없이 거의 다 회복을 한 상태다. 감독님이 '다음 경기 출전 가능하냐'고 물어보셔서 가능하다고 답했다"며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상태라고 밝혔다.
송민규 뿐만 아니라 다소 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도 바레인전에서 첫 출전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 요청에 따라 조별리그 2차전 태국전이 열렸던 21일에서야 항저우 땅을 밟았다. 토너먼트를 앞두고 이강인 활용법을 극대화 시킬 필요가 있는 만큼, 황선홍 감독은 짧은 시간이더라도 이강인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
송민규는 이강인이 대표팀에 합류한 후 가장 많이, 가장 자주 장난을 친 선수 중 한 명이다. 태국전 때 경기가 끝나고 그라운드로 내려온 이강인을 격하게 끌어안거나 머리를 잡고 흔드는 등 장난을 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강인도 웃으면서 장난을 받아주면서 두 선수 사이가 끈끈하다는 걸 보여줬다.
22일 진행된 팀 훈련에서도 송민규와 이강인은 같은 그룹으로 편성돼 훈련을 진행했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패스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패스가 잘 이어지지 않고 끊길 때면 서로를 놀리며 꿀케미를 선보였다. 만나기만 했다 하면 장난기가 폭발하는 두 사람이다.
과연 이들은 어떤 대화들을 나누고 있었을까. 훈련장을 찾은 취재진은 송민규에게 '어제 오늘 이강인과 장난 치는 모습이 있었다.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송민규는 "강인이가 '왜 자꾸 운동 안 하고 노느냐'고 하더라"고 웃으면서 "'노는 게 아니라 형이 아픈 거다'라고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인이는 '빨리 복귀해서 빨리 경기 뛰어'라고 한다. 그런 장난을 치면서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는 이날도 같은 그룹에서 훈련을 받았다. 공 돌리기(론도) 훈련으로 몸을 풀었다. 공을 빼앗겨 술래가 되면 두 선수 다 적극적으로 압박에 나섰다. 공을 다시 빼앗으면 서로 '발에 맞았니', '손에 맞았니' 하며 투닥거리기도 했다.
평소에도 장난을 치며 '꿀케미'를 선보이고 있는 송민규와 이강인이 바레인전에서도 동반 출격해 환상의 호흡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진화, 나승우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